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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서가 먹은 3월의 구내식당 메뉴

Nitro |2023.04.01 16:23
조회 19,320 |추천 57

 

후라이드 치킨, 잡곡밥, 콩나물김치국, 어묵감자매콤조림, 오렌지참나물그린샐러드, 포기김치.


먹을 때면 언제나 옛날 추억이 떠오르는 후라이드 치킨.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시는 닭튀김이 딱 이맛이었는데 말이죠.


김치국(사실은 김칫국이 맞는 표현)은 먹을 때마다 "떡줄 놈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가 떠오릅니다. 


사실 이 속담에서의 김칫국은 김칫국물, 그것도 동치미 국물을 의미하는 거긴 하지만요. 


 

주꾸미가래떡볶음, 잡곡밥, 어묵무국, 브로콜리새송이볶음, 청경채숙주무침, 포기김치.


브로콜리새송이볶음이나 청경채숙주(또는 콩나물)무침은 집에서 밑반찬으로 만들어 놓기에도 좋은 메뉴들입니다.


재료도 항상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15분이면 뚝딱 만들 수 있는데다가 쉽게 질리지 않습니다.


다만 브로콜리 초회, 새송이볶음, 청경채 무침, 숙무 무침의 네 가지 반찬을 만들어 가짓수를 늘릴 기회를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요.


 

스팸김치볶음밥, 계란후라이, 소고기버섯찌개, 연근통마늘조림, 콩나물매콤무침, 포기김치.


구내식당처럼 대량으로 조리를 하는 곳에서는 아무래도 볶음밥이 약간 떡질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술술 들어가는 이유는 맵고 짜고 기름진 스팸 김치볶음밥의 위력이겠지요.


 

소고기철판당면불고기, 잡곡밥, 북어콩나물해장국, 쑥갓무생채, 콩자반, 포기김치, 상추쌈.


상추쌈의 녹색 이파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을 보면 왠지 파릇파릇한 새싹이 연상되면서 봄기운을 느끼는 듯 합니다.


사실 상추는 제철이랄게 따로 없이 겨울 빼고는 주구장창 자라는 녀석인지라 봄의 전령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요.


 

수제등심탕수육, 잡곡밥, 콩나물맑은국, 야채계란찜, 토마토양상추샐러드, 포기김치.


수제탕수육이 나오면 국은 왠지 허술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한된 노동력으로 국과 반찬 네 가지를 다 만들려면 어쩔 수 없겠죠.


 

코다리무조림, 잡곡밥, 소고기미역국, 소세지어묵볶음, 열무막장무침, 포기김치.


메인 단백질은 코다리무조림이겠지만 소세지어묵볶음을 잔뜩 퍼담습니다.


코다리 나오는 날은 구내식당이 아주 한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계속 나오는 건 나름 지지층이 있기 때문이겠지만요.


 

구내식당이 문 닫은 주말근무. 간만에 식당가에서 부대찌개를 주문했습니다.


근데 평소라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오늘은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옵니다. 


암만봐도 예전보다 양이 훨씬 더 많은 거 같아서 이게 1인분 맞는지 재차 확인했습니다.


알고보니 주방이 바쁠 때는 일일히 뚝배기에 끓여서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양푼에 담아 가스렌지에서 끓여먹도록 한다네요.


앞으로는 사람 많을 때 골라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료로 사이즈 업그레이드 되는 셈이니까요.


 

짜장덮밥, 면사리, 계란후라이, 열무콩나물된장국, 튀김만두, 단무지, 양상추샐러드.


지난번 실패를 교훈삼아 짜장 소스를 면 위가 아닌, 밥 위에 듬뿍 뿌렸습니다. 면은 밥 옆에 옮겨서 섞어먹으면 되니까요.


단무지는 먹을 때마다 '나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라!'라고 속으로 외치며 먹습니다. 김치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리네요.


이제 다음 목표는 짬뽕 국물입니다.


 

철판닭갈비, 잡곡밥, 북어맑은국, 찹쌀콩멸치볶음, 부추콩나물무침, 포기김치.


닭갈비는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뼈 발라먹으려면 손도 많이 가는데다가 정작 발라보면 먹을 게 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륵.. 계륵...


게다가 다른 반찬들도 대부분 밥경찰.


뭐,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 법이죠.


 

수제등심돈까스, 잡곡밥, 사골육개장, 도라지오이생채, 팬네파스타샐러드, 포기김치.


반찬을 뜨기 직전에 반찬칸이 교체되면서 갓 튀긴 돈까스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것을 보면 왠지 환호성이라도 질러야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집게로 하나 가득 올리고 수제 소스도 듬뿍 얹어줍니다.


 

크림소스감자뇨끼, 잡곡밥, 콩나물맑은국, 달걀장조림, 토마토양상추샐러드, 들기름김치볶음.


개인적으로 파스타 종류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파스타가 나오는 날은 과감히 밥을 포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밥과 궁합이 잘 어울리는 달걀 장조림과 김치볶음이 반찬으로 나오면 선택장애가 생겨버립니다.


밥을 반찬칸에 담고 파스타와 샐러드를 잔뜩 올리는 것으로 타협을 봅니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뇨끼가 반찬용이라 그런지 간이 조금 짜게 되어있습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간이 쎈 느낌.


마음같아선 와인 한 잔 곁들여 먹으면 딱 좋겠다 싶은데 구내식당에서 그건 불가능하고... 다음엔 미리 바게트라도 준비해야겠네요.


이렇게 3월달 구내식당 사진도 정리가 끝났습니다. 


다른 달보다 훨씬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있으니 꽤나 착잡합니다.


이렇게 잘 먹고 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절반, 이렇게 휴일 없이 꼬박꼬박 출근했구나 싶은 마음이 절반 뒤섞였기 때문이지요.

추천수57
반대수32
베플후아|2023.04.05 10:22
사서는 사서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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