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셋이 절친이었음. 두 명은 여직원.
1년 넘게 매일 점심 같이 먹으며 가끔 퇴근 후 술도 먹고.
사람 마다 좋은 점, 좋지 못한 점 있듯이 우린 서로 그런 걸 인정할 수 있는 관계라고 여겼음. 서로 가식적이지 않게 싫은건 싫다고 거절도 편할 정도로.
그러던 어느 날, 두 명이 새로 합류 했음. 다섯 명이서 매일 점심과 술자리도 가졌는데
이 새로 합류한 두 명 중 한 명은 늘상 회사 사람 험담과 회사 불만, 좋은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치는 둥 여러모로 대화 나누기가 내겐 힘들었음.. 다른 한 명도 원래 부정적인 마인드여서 그런지 같이 거들고, 원래 친한 한 사람 마저 누군가를 험담하고 회사 불만에 가담 하고..
전체적으로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데 부정적인 얘기로 모임의 시작과 끝으로 마무리 짓고 집에 가니 기 빨리는 느낌이더라.
그렇게 한 두달을 보내다 이젠 밥 먹다 가도 소화가 안될 지경이 됨. 게다가 그들끼리만 조용히 카페나 술 약속 잡는 날도 늘어나는게 내심 섭섭해지기 시작함.
그래서 원래 친한 두 명을 따로 불러, "나 이런 분위기가 힘들어서 따로 점심 먹을게. 진짜 소화가 안되서 그러니까 이해 좀 해줘. 정말 미안해."
그리고 두 명은(A와 B라 부를게) "응 그렇게 해. 에이.. 겨우 그런 일 땜에 따로 부른거야? 난 또 무슨 심각한 일인줄 알았지~" 이렇게 반응.
어쨌든 크게 오해 없이 합의된 걸 알고 다음 날 부터 갑자기 A는 내게 냉랭하게 구는거임. 점심 따로 혼자 먹겠단 건 섭섭하지 않게 합의가 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듯 했어.
나중에 B랑 퇴근길 같이 가면서 전달 받은 얘기는, A는 내가 배신을 했다고 막 열불나 있었다고 함. 2주째 나와 a는 인사만 나누고 대화 1도 없음.
B의 A 얘기 전달에 좀 불쾌했지만 나는 "사실 미안하게 생각해. 그치만 진짜 그 불편한 대화 자리가 견디기 힘들어서 그런데 A가 이해 좀 해주길 바라는거지. 나도 그런 대화에 가담을 하면 나중에 후회가 밀려와."
그 후 B는 종종 오늘 점심 뭐 먹었냐 물어봐 주고 해서 혼자가 된게 힘들까봐 마음 써 주는 고맙게 생각을 하고 있었음.
오늘은 그들끼리 술 약속이 있는지 몇 분 텀으로 차례대로 회사 밖을 나가는데, 마지막에 B랑 회사 출입문에 마주침. B는 계단으로 먼저 내려 갔고 난 엘리베이터 탔는데 동시에 1층 도착한거임.
사실 얘도 그 모임에 갈거란 걸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내 뒤에서 신발 끈을 묶는데 나는 그냥 모르는 척하고 가다가 건물 로비 유리창에 비친 B는 내가 언제 건물 밖을 나갈지 재고 있는 듯한 내 주관이 들었음. 하긴 굳이 내게 그 모임에 간다 말은 못 하겠고 같이 걷다가 약속 있다고 딴 길 새면 내가 눈치 챌까봐 그런거겠지 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이해하기로.
후회가 크지만 다시 시간을 돌려도 맞지 않는 자리에 끼어 혼자 즐겁지 못할 바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 몇 번 다시 기억을 리플레이 시켜도 난 더는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a 기분이 내가 배신했다고 자기중심적 사고로 보는게 아쉽지만, 그만큼 내게 마음을 열었던 동료였기 때문에 실망이 컸는지도 모르겠단 이해도 돼.
단 하루만에 좋은 사람들 잃어가고 있지만 언젠간 서로 입장을 알아주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