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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20대 초중반 전역하고 일하다 만났고 첫인상은 이뻤다. 이목구비 뚜렷하고 고양이상의좀 쎈느낌. 자기주장 확실하고 말을 잘하는 모습에 끌리기 시작했다.
어느날부턴가 퇴근길에 데려다 주기 시작했다. 보다보니 일찍들어가도 늦게들어가도 매일 부모님께 5~10분이라도 즐겁게 전화를한다. 또래 친구들의 경우부모님 전화가오면 짜증내며 끊어버리던 친구들이 많았던 상황에 저런 모습을 보게되니 점점 반하게 되더라.
얼마 뒤 그녀가 당고머리?똥머리?하고 출근했는데 심장이 마구 뛰더라. 드라마에서 첫눈에 반한장면 나오듯 슬로우모션으로 보였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날 저녁 그녀가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게되었는데.. 환상적이었다.. 아까는 드라마였다면 이번엔 영화의 한장면처럼 그녀뒤로 후광이 비치더니 주변이 반짝반짝해지고 내 심장은 멎는줄 알았다.. 그녀는 보컬전공이었다. 그날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내 이상형에 너무나 가까웠다. 놓치면 너무 후회할것같아 구애를 시작했지만 첫 데이트신청에 처참하게 까였다. 이유가 귀찮단다. 진짜 귀찮다고만 했다. 이 무슨.. 혼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몇주간의 대쉬끝에 터벅터벅 귀찮은데 하면서 나와 근처에 밥먹으로 갔다.
그후로도 계속 귀찮게 해서 밥도 먹으로가고 영화도 보러가고 여행도 다니고 상견례도하고 결혼도하고 많이 귀찮게해서 멋진 아들도 낳고 잘 살고있다.
애기가 생기고 사실 긴장했다. 서로 힘들고 피곤하면 싸울일도 많아질것같고 예민해질거라 생각해서.. 아이가 나오고 와이프나 나나 10kg이상 빠졌었다. 하지만 둘다 더 행복해졌다. 힘들고 쓰러질것같은데 아기 보기만해도 좋더라. 서로 힘든걸 아니까 배려하게되니 부부사이도 훨씬 좋아졌다.
물론 10년이란 세월동안 크게 작게 많이도 싸웠지만 얼마전에 와이프가 말하더라. 진지하게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이래도 될까 싶을정도로 행복해서 무섭다고.별소릴 다한다고 별티 안내고 넘어갔는데 눈물날뻔했다. 선물사줄때나 놀러갈땐 들었는데 아무것도 아무날도 아닌날 저녁시간 와이프의 행복하다는 말 한마디가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
와이프나 말도못하는 아들이나 분명 날 좋아하는데 귀찮아한다. 더 귀찮게 해야겠다. 와이프가 너무 좋다.
20대의 와이프보다 피곤에쩔어 다크서클 내려와있는 지금의 와이프가 더 이쁘고 아름답다.
글쓰고있는데 아들이 사고쳤다고 연락왔다. 걷지도 못하는게 뭔 사고를 그리 치는지..바로 퇴근해야겠다. 이만 즐거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