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 입니다.
제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해본 적 없지만그렇다고 합니다.항상 누군가가 피해자라고 주장을 하면 그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힘들다고 말하고, 내 말에 상처 받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말을 잘못한 거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반성도 하고 노력도 많이 했지만 납득이 진짜 안 됩니다.
입사하고 2년 동안 10자리 회사 홈페이지 접속 id 비번을 안 외워요. 뭐 못 외울 수 있죠. 그럼 적어두어야잖아요. 아닌가요? 그런데 옆자리인 저에게 물어봐요. 금방 대답해줄텐데 그거 하나 대답 못해주냐고 화를 냅니다.
업무를 위한 중요한 사이트가 접속이 안 됐나봐요. 주로 외근을 많이 하여서 한달에 4-5번 정도 밖에 출근을 안하기도 한데, 지난주에 왔을 때 전 들은 기억도 없는데 인터넷이 안 되네 했답니다. 그리고 이번주에 와서 왜 안 고쳤네요.
아 참참참 올리려다가 하나 추가 해요. 제가 너무 무섭고, 마주치기 싫어서 사무실에 가급적 출근 하지 않고, 제가 퇴근한 이후에 몰래 사무실에 와서 출력하고 갔대요. 참 저 악독한 거 같죠?그래서 외근하고 남은 시간에 보고서를 쓸 때는 경치좋은 카페에서 남편과 같이 가서 썼는데 그게 너무 화가 났대요. 그런데 와서도 왜 내가 보고서를 써야하냐고.전 그게 바로 재택근무의 장점이고, 명백히 상사인 저에게 어디서 있는 지 보고한번 안해도 터치 안하는 직장이 좋은 게 아닌가 싶은데 화가 나고 분이 나는 일일 수도 있....겠죠?
입사한지 3년이 되어가는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는데 방학이라고 점심시간마다 집에 다녀옵니다. 왕복 한시간 이상 소요되고, 식사 챙겨주느라 두시간에서 세시간 소요되죠. 개학하면 매일은 못해도 가급적이면 간식 챙겨주러 다닙니다.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면 알아서 먹지 않냐고 했다가 욕 엄청 먹었습니다. 눈치 보게 했다고요. 요즘 초 6은 못 챙겨먹나요? 저희 조카는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알아서 먹던데요...간식 챙겨둬도 안 먹고 게임한다고 직접 가서 먹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건 교육을 해야하지 않나요? 뭐 그래도 가게 뒀습니다.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데도 밥챙겨주로 갑니다.그런데 톨비 많이 나온다. 기름값 많이 나온다. 다녀오느라 피곤하다. 눈치보이게 해서 피곤해도 낮잠도 못잔다 합니다. 뭐 다녀와서 근무시간은 채우고 있으니 당당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원할 때 갈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복지 인거 같은데 왜 이 것이 불만 사유인 지 모르겠어요.본인이 챙겨주고 싶어서 가느라 톨비 나오고, 기름값나오고, 피곤한건데... 제가 다녀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제 볼일 시킨 것도 아니고요.
아 제가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인 이유를 못 썻네요.좀 너무 황당한 일들이 많아서 말이 주절주절이었어요.
업무에 관해서 공지사항이 뜨면 다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은 걸 압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읽기도 하고, 보다가 모르겠는 부분을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질문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위에 아이디 비번을 안 적어뒀다고 했잖아요. 2년 동안...그런 것 처럼 똑같은걸 4번 5번 반복해서 물어봐요. 물론 토씨도 틀린지 않은 건 아닌데 같은 규정내에 있는 사항을 이해 하지 못하니 비슷한 질문을 계속 반복해요.전 기억력이 좋아서 그걸 저번에 물어본게 기억이 나요. 그때 답변을 해주었거든요.분명히 처음에는 대답을 해줬는데 다시 또 물어보는데 약간 포인트가 다르게 물어봐요. 그럼 자세히 설명해줍니다.그럼 화를 내요. 내가 궁금한 점만 대답하지 왜 처음부터 설명하냐고.이 규정은 이게 원칙인데, 예외사항이 1번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고, 예외사항이 2번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어. 문의한 경우는 예외사항 2번인데 2번이 되는 조건이 a와 b가 충족해야 해. 라고 설명을 해주는 식이에요.좀 복잡한가요? 그냥 2번이 된다 안 된다만 대답해달래요. 그리고 나서 나중에 1번은 왜 그러냐? 원칙은 왜 그러냐? 또 물어보는 것들이 반복되니까 두세번째 질문을 하고, 제가 여유가 될 때는 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줘요. 그럼 포인트만 말하래요.그래서 이게 너무 편하게 대답해주니 내 것이 안 되는 구나 싶어서 고객센터나 메뉴얼 집을 보고 공부해서 알라고 했어요. 그러니 괴롭힘이래요.무시한대요.
백번 물어보면 백번 대답해주어야 한대요.이번에 저희 업무상 중요 감사가 있어서 해당 업무에 관해서 3시간짜리 교육을 5회 보내주었어요.강사나 주체가 다 다르고, 시기도 1-2개월에 한번씩 작년에 5회를 교육했어요.해당 감사를 하려면 업무처리 지침을 보고 해야하잖아요.잘 찾아보라고 따로 제본도 해서 나눠줬어요.근데 안 찾아봐요.그것도 똑같은 규정으로 세번째 물어보길래 그거 업무 규정을 찾아봐 라고 했더니 화를 내요.규정집을 보고 공부해야 한다고 하니까 공부할 시간을 주래요.회사에서 교육 보내주면... 공부 시간도 주나요?그리고 정말 백번 물어봐도 친절하게 대답해줘야된다고,회사가 그런 곳인가요?
이제는 그냥 ㄸㄹㅇ 만났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편해요.범접할 수 없는 정신 영역을 가졌구나 싶어서 그냥 주절주절 하소연이에요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나 엄청 마음 고생하고, 정신과 알아보다가이거 가스라이팅에 당하는 거구나 싶어서 요즘은 좀 마음이 평온합니다.이러다 갑자기 제 마음에 흠집이 또 생길 수 있겠지만
다들 직장 생활 안녕히 보내시고, 직장내 괴롭힘이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어제 쓰고 두시간 쯤 지나 보니 댓글 하나밖에 안 달렸길래역시 내 사연은 나에게만 서글픈 일이구나 하고 일하느라 보지도 못했네요.
댓글 읽고 아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지 싶어서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감사해요 ㅠㅠ진짜 하도 가해자라고 하니까 진짜 내가 말을 너무 심하게 하나싶어서 한동안은 항상 작은 일에도 고맙다. 감사하다. 도와줘서 힘이난다 했더니가식적이라고 그런말 하지 말래요.그래서 내가 너무 어색하게 해서 기분이 또 그런가 싶어서 적절하게 반응하려고는 하는데사람이 네 다섯번째 똑같은거 물어보면은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 목소리 톤이 바뀌는 데 그게 기분이 나쁘대요.그런 비언어적인 것 까지 통제하기 어려운데.... 왜 본인은 기본 업무 숙지는 안하려 하는 걸까요?
님들 진짜 이건 비장의 에피소드인데
제가 업무 알려줄게 있어서윈도우 탐색기에서 어떤 파일을 찾아서 클릭해보라고 했어요.클릭만 하니 뭐 아무 반응이 없죠... 그래도 전 직장인이면 당연히 클릭하라고 해도 파일 열어야 하면 더블 클릭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분 넘게 가만히 있어서 당황해서"파일이 안 열리면 더블 클릭해봐야죠" 라고 하니까왜 더블클릭하라고 정확히 안 알려줬냐고 화냈어요.전 직장인에게 더블클릭하라고 알려줘야 할 거라곤 생각을 못했어요.그냥 클릭해서 반응 없으면 더블클릭 하지 않나요?그것도 윈도우 탐색기에서요...
2년차 직원도 2-3시간에 하는 업무를 거의 7-8시간 수행해요.그러니 야근을 엄청 많이하고, 주말에도 근무해요.혼자서 서류를 방망이 깍는 노인처럼 만들어요.그런데 잘 쓰지도 못해요... 잘 쓰라고도 안해요. 그냥 사실 관계만 틀리지 않으면 되는 건데 본인 업무 스킬이 부족해서 야근하는 걸 왜 제 탓을 할까요?
아무튼 이 사람이 해당 업무는 도저히 안 맞는 거 같아서 해당 업무 배제 시켰어요.해당 업무가 이 업계에 가장 핵심 업무이고 이걸 할 줄 알아야 성장하겠지만7년차가 되도 못하는 데 어쩌겠어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다. 이사람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의 ㄸㄹㅇ라고 생각하고 정신승리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다고, 그렇게 마음 먹고 나니 편안해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