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깨달아진것들.. 우울할 때 빠져나오는 방법
뇸뇸
|2023.04.26 06:02
조회 24,580 |추천 205
저는 30대 중반입니다. (띄어 쓰기가 올바르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중학교때부터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고, 우울증을 20년째 앓고 있어요.
20대에는 그래도 희망이 있었는데, 30대 이후부터는 그런 것도 없어졌고,
내가 아무리 노력 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구나 라는 걸 깨달으면서 현타가 크게 왔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걸 제한 받으며 사는 것이고,
내가 이루고 싶은 게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는 걸 깨닫는 과정인 거 같아요.(물론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것들이 더 많죠..)
30 중반이 되었는데, 이룬 것이 하나도 없게 느껴지고 하다 보니
30대 초부터는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살고 싶지 않다가 저의 소원 이었던 것 같아요.
교통 사고나 병으로 죽는 게 제 꿈이 었어요. 그래야 남은 가족들이 제가 가고 나서
슬퍼할지라도 궁핍하진 않을테니깐요. 보험금이라도 나오니깐..
그렇게 죽는 것이 두렵고, 남은 부모님 생각에
버티며 살아갈 때 쯤 한계점이 다다랐어요. 사실 여기까지 오면 남은 가족이고 뭐고
생각 나지 않아요.
저는 23년 겨울에 자살 시도를 했어요. 약을 다 먹고 나서도 진짜 죽을 수도 있었기에
겁이 날 것 같았지만 정말로 마음이 편했고, 이제 드디어 죽을 수 있구나. 편해지겠구나
평온 했어요. 약 기운이 돌 때까지 누워 있었는데 너무 행복 했어요 죽을 수 있다는게
그렇게 있다 그냥 깨어 났어요.. 실패 했죠.
그런데 죽다가 살아 나니깐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 했어요.
내가 굳이 억대 연봉을 받고, 아파트 한 채를 소유 하고, 좋은 차를 타고 이렇게 아니어도
시골 같은 곳에 가도 배만 곪지 않고, 편의점 알바를 하더라도 강아지 한마리 키우면서
엄마랑 손 잡고 가끔 바닷가 산책이나 하고 이렇게 소소하게 사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 했어요.
그러고 나니깐 마음이 굉장히 편해 졌고, 내가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도 없어 졌고,
일단 해보고 안되면 시골 내려가자 이런 생각으로 살기 시작 헀어요.
내 목표점이 남들 처럼 아파트를 가져야 하고, 좋은 차를 타야 하고, 번듯한 직장을 가져야 하고
였는데, 그것들을 버리고 나니 나는 편해 졌어요.
그래도 역시 사는 건 힘들고 불안하고 막막하고 우울한 부분도 많아요.
그래서 그냥 저만의 방법을 알려 드릴까 해서 왔어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구요. 뭐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이고,
책이나 인터넷에도 많이 나오는 방법인데, 정말 그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 말하는 건 일리가 있으니 그렇게 얘기 하는 거에요!
성향이나 취향마다 맞는 게 다 다를 수도 있어요.
1. 자기 개발서를 엄청 읽어요.부정적이고 우울할 때 이걸 읽다 보면 다 헛소리 하고 있네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그런데 자기 개발서에는 좋은 말들이 굉장히 많이 써있잖아요. 다 된다는 말만 있어요.긍정적인 말들이죠. 그냥 나를 세뇌 시키는 거에요. 계속 읽는 거에요. 납득이 안가고 이해가 안가도 그냥 계속 읽다 보면, 조금씩 받아 들이게 되고 세뇌가 되어,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은 없어지는 걸 느껴서 저는 엄청 읽어요. 자존감을 키우는 법, 나를 사랑하는 법 등등 독서의 장점은 엄청 나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 지구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비록 직접은 아니어도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아 저 상황에선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저기서는 저걸 조심해야 하는구나 등등 지식도 많이 쌓이고요.책에 나오는 많은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들을 보며, 나의 생각도 행동도 넓어져요. 사람이 현명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책을 많이 읽었는데 두서 없어서 죄송.......)
2. 탁 트인 풍경을 보거나 바다를 보거나 하늘을 봐요.저는 등산도 갑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데, 몸이 힘드니깐... 정신적인 게 조금 잊혀져요..그리고 정상 갔을 때 탁 트인 풍경과 자연의 소리도 좋고, 갔다 오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져요.
3. 좋아 하는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거나 멍 때리고 아무것도 안해요.혼자 까페를 가거나, 혼자 여행도 가요.
4. 하루 종일 자요. (계속은 안됨...저는 젤 힘들 때는 2주 정도 걸렸어요..)현실 도피인 셈이죠.. 너무 괴로우니깐. 저는 2주 정도 울다가 자다가 울다가 자다가 그렇게 지내다가 일어 났어요. 생활비가 떨어져서..막 울면서 이력서 넣고..현실이 슬프네요.
5. 나를 사랑하는 방법과 나를 다독이는 방법을 알아야 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도요. 나를 잘 알게 되면 훨씬 더 잘 빠져 나올 수 있어요. 불안할 때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줘야 되요. 내가 지켜 줄테니 괜찮다고 너는 무사 할 거라고 나쁜 일이 닥쳐도 내가 버텨주겠다고 나를 계속 안아주고 진정 시켜줘야 되요. 물론 혼자 있을 때... 막 중얼중얼 하니깐 미친 사람 처럼 보이거든요 ㅎㅎㅎ.. 그리고 생각보다 나 자신에게 소리 내서 말하는 게 굉장히 부끄러워요... 누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음..... 저는 이번에 힘든 시기를 넘기면서 그동안 내가 내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구나. 내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았구나. 맨 처음엔 힘들었어요. 그런데 나를 내 친구라고 생각하고 봤어요. 내 친구가 이렇게 힘들면 나는 너 그동안 왜 이렇게 밖에 못살았니?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근데 왜 나 자신한테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라구요. 내 친구가 그랬다면 나는 괜찮아. 너는 열심히 살았어. 잘해왔어. 앞으로 좋은일만 생길거야 등등 좋은 말만 해줬을 것 같거든요.
6. 소리 내서 엉엉 울어요. 울고 나면 감정의 그릇이 조금은 비워진 느낌이라 마음이 가벼워져요. 사실 집에서 울기도 애매해요. 옆집에 들리니깐요. 제가 우는 장소가 있는데 조금 위험하지만 초보 운전자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저는 차에서 울어요. 인천 대교나 길게~~ 갈 수 있는 그런 도로요. 막 소리 지르면서 울어요. 주차장이나 멈춘 차는 지나가던 사람들한테 들릴까봐 신경 쓰이고. 달리는 차에서는 슉슉 지나가니깐.. 아주 좋은 장소지만 전방 주시는 꼭 해야합니다..^^
7. 몰두할 만 한 것을 하세요. 저는 책읽기랑 청소를 했어요. 책은 사실 불안한 생각+우울한 생각이 주를 이뤘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그냥 소리내서 책을 계속 읽었어요. 내용 이해 하나도 안가고 그냥 글자를 소리내서 읽는거에요.. 그냥 계속 계속 내용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서 20페이지는 우울한 생각하면서 글자만 읽고, 한장은 내용이 보이면서 책을 읽고 이렇게 반복 되어도 좋아요.. 그냥 우울한 생각을 그만 멈추게 덮을 만한 것을 해요.
또 하나는 저는 운동을 해요. 헬스장 가서 막 엄청 힘들게 운동해요. 땀 뻘뻘 흘리게 그럼 좀 괜찮아져요.
또 하나는 대청소를 해요. 원래 평소에 정리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계속 청소해요. 쓸고 닦고, 그러다보면 생각을 안하고 있더라구요.
10대,20대,30대 여러분들 다들 힘내서 사세요.30대,40대 분들도 저는 인생은 40대 부터라고 생각해요.운이 좋은 분들은 10~20대에도 성공을 많이 하지만, 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10대는 공부하는 시기20대는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는 시기30대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시기,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40대는 기반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나아가는 시기(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죠..시기가..)
너무 힘드신 분들은 삶의 대한 기준을 바꿔 보세요.책에서 읽은 건데, 환경 미화원 아저씨가 그냥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 라고 생각하는 것과지구의 한모 퉁이를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굉장히 다르게 살 수 있다고생각해요.
생각하기 나름이고, 내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줘야 잘 될 수 있고,내 불안함과 우울함을 마주보고 안아주는 방법을 알아야 버틸 수 있어요.
아 그리고!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 때 저도 2주는 울기만 했지만 밥도 안먹고,
정말 힘들 때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일상을 지키셔야 해요.너무 사랑하던 애인과 헤어지고 죽을 것 같아도 1~2주만 슬퍼하고,
다시 직장을 나가고, 밥을 꼭 챙겨 먹고 배가 안고파도,운동을 하고,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 되요..기본적인 건 유지해놔야 금방 빠져 나옵니다.
기본적인 먹고 자고 운동하는 거 유지 > 불안함과 우울함을 해소해줄 만한 일들이나 말을 찾기
너무 당연한 내용이고,, 다들 아시는 내용일 수 있겠지만이게 실천은 힘들더라구요..
인생 별 거 없어요. 내일 먹을 케이크 생각하며 하루 버티는 거고,다음달 여행갈 거 생각하며 한달 버티는 거고, 다음 주 친구랑 영화볼 거 생각하면서일주일 버티는 거에요. 다들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아남길 빕니다.
- 베플요즘|2023.04.27 18:25
-
최근에 안좋은 일이 너무 많아서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먹먹했는데 이 글을 읽고 조금은 위로가 되었어요. 다들 힘내시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길 바래요.
- 베플여름|2023.04.27 18:58
-
나도 요즘 많이 다운되있는데 이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려고 했음ㅠ 특히 책 읽기는 좋은 팁 같아요.. 저도 우울하면 평소에 가지도 않는 서점 들러서 에세이 같은거 읽어요. 좋은 글귀 많아서 위로가 된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