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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ㅇㅇ |2023.05.02 22:49
조회 384 |추천 0

1. 우린 11살 차이가 나고 사귄지 2년 반이 되었다.
나는 20대초반 대학생이다. 남친은 회사원이다.



2. 사귄지 1년 반쯤 되었을 때 동거를 했다.
이때 서로 욕설하면서 싸웠다.



3. 동거하며 싸울 때, 남친은 키보드도 부시고 건조대도 부셨다.



4. 동거를 끝내고 남친은 다시 돌아왔다.
동거 끝낸지 이틀만에 바로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동거하면서 미친듯이 싸운 탓인지 우린 폭력이 쉬워졌다.



5. 그래도 이렇게 싸울 때 빼고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6. 하지만 남친이 거짓말 친 사건이 생겼다.

남자친구가 혜원이라는 여직원한테 카톡으로 “혜1씨 ~~해주세요“ 이렇게 보내고 이모티콘을 막 남발했던 일이었는데,
이걸 내가 보면 화낼거라고 생각해서 휴대폰에서는 카톡을 삭제해놓고 내게 발뺌한 일이다. 결국 다른 기기로 보게되어 들키게 됐다.

그냥 놔둬도 됐던 일이었는데, 삭제했다는게.. 참 신뢰가 많이 깨지던 일이었다.
또 한마디도 안해본 사이라고 했으면서 ”혜1씨“ 라고 장난친것도 괘씸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야 하는데..
웃기게도 들키자마자 남자친구는 나한테 화를 내며 헤어지자고 했다. 자기를 못믿었다면서.



7. 그 후, 나는 의심병이 생겼다.
남자친구에게 매일 이상한 질문을 했다.
남자친구는 점점 미쳐갔다.

나는 남자친구의 회사 사수에게 전화를 해서 상담을 받곤 했다.
처음에는 그 사수분이 잘 받아주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날 귀찮아했다.

남친은 내가 그 사수 분과 통화하는걸 끔찍히 싫어했다.



8. 난 남자친구랑 헤어지기 싫었고,
이 문제로 상담을 받았다.

“남자친구가 제게 쌍욕하는데 헤어지기 싫어요“
라는 주제로 상담을 받았다.ㅋㅋ

난 매주 남자친구를 만날때마다 울었다.
변한 우리가 싫어서.



9. 난 갑질을 당했다.

남자친구는 매일매일 내게 헤어지자고 했다.
아주 작은 일임에도 갑자기 화를 냈다.

남친 말로는, 매일 99만큼 쌓여있으니, 1만 화가나도 미친듯이 화가 나는거라고 했다.

”신발 야 나한테 100% 맞춰. 단 1%라도 맞추지 않으면 헤어질거야”
“너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자살도 할 수 있어. 잠깐, 근데 왜 내가 너때문에 자살해야해? 너랑 같이 죽어야지.”
“너 목 조르고 싶다 진짜로. 니같은년 죽이고 싶다”
“내 앞에서 무릎꿇고 빌빌거리며 사과하지 않으면 난 너 용서안해.”
“니 대가리에 발차기 꽂아줄게”

난 욕을 하지 않았고 울면서 사과했다.
남친은 그때마다 더 욕을 퍼부었다.

갑질 당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먼저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이렇게라도 연애를 유지하고 싶었다.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10. 남친의 부모님께 전화하다.

5개월 내내 매일 갑질을 당하고
내 감정을 죽이다 보니 정신이 미쳐가는 것 같았다.

남자친구 어머님께 전화를 걸어, 남자친구가 제게 욕설한 것을 알리려고 했다.

”제가 OOO 여자친구인데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OO이랑 무슨 일 있나요? 하지만 이건 OO이랑 얘기해야지 나한테 얘기할 부분은 아니잖아요?“
하고 끊으셨다.

그래서 결국 아무 얘기도 못했지만..



11. 헤어지기 전 마지막 싸움.

내가 어머님께 전화 했다는 사실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남자친구는
집에 돌아와 날 밀쳤고 난 넘어져서 발목을 다쳤다.

난 진짜 미친년처럼 남자친구를 때리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신기하게도 남자친구는 그런 날 보며
따뜻하게 안아주었고,
그동안 미쳤었던 것 같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너가 저자세로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널 쉽게 봤구나.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거지..
내가 쌓인게 많았나봐.. 난 미친놈이야..
너의 마음은 헤아려주지도 못하고.. 아주 작은거에 매일 폭발해서 욕하고.. 정말 미안해 나 정말 나쁘구나..”

자신의 잘못을 아는 남자친구를 보니
또 마음이 사르르 풀어지는 것 같았다.
나는 또 헤어지기 싫었고 함께 행복하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 연락한 이 상황에서,
나에게서 더더욱 벗어나고 싶다고 하며
본인이 갇혀있는 것 같다고 했다.



12. 헤어짐과 기다림

그래도 난 헤어지기 싫다고 했다.

그랬더니 남친은 넋이 나갔다.

“난 너가 무서워.
내가 헤어지자고 하면 부모에게 연락할거라고 협박할 것 같아.
난 너한테서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야.
너무 헤어지고싶어.
너랑 헤어질수만 있다면.. 너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월세를 두 배 내더라도 집을 하나 더 구하고 싶을 정도야“

내가 헤어지겠다고 하니까
우울해했던 남자친구가
다시 생기있는 사람으로 변했다.

”나도 너도 상처만 가득하잖아.
우리가 잘 지내려면 적어도 두 달에서 1년은 헤어졌다가 만나야하는거야.
그동안 다른 남자들 만나봐. 클럽도 가보고..
나도 결혼할 나이야.. 결혼할 나이임에도 너와 계속 만났던 거라고.. 나도 그만큼 널 엄청 사랑했다고..”



13. 헤어짐을 약속하고 집에 가려는데 ..

나는 그래도 두 달은 연락 안하고 참아보겠다고 했다.

날 데려다주는 지하철 안에서, 남친은 평소처럼 제게 잘해줬고
잘지내라며 장난도 쳐줬다.

이런 말도 했다.

“정말 나한테 연락 안할 자신있어?
아무리 그래도 두 달정도는 아예 연락하지 말고 기다려보자.
조금만 시간 가져보자.. 내가 연락 안해도 나 미워하지마.
근데 혹시, 내가 나중에 연락해서, 내 주변사람한테 연락 하지말라는 각서 쓰라면 써줄 수 있어?”
이렇게 얘기했고 난 그렇다고 했다.

집에가는 내게
남자친구는 펑펑 울면서 나한테 뽀뽀해주기도 했다.

난 울음을 참았다.



14. 카톡 오픈채팅방

난 이별을 하고 나서 카톡 이별 관련 오픈채팅방에 마구 들어갔다.
진짜 신기하게도, 남자친구가 오픈채팅방에 들어와서 내 얘기를 했다.

아래는 복사한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사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32 여자친구는 21
장거리 커플이구 연애한지는 2년정도 되었어요
여자친구는 대학생 저는 회사원입니다.
제가 친구가 없어서 주변사람이래봤자 회사사람들인데
저랑 여자친구랑 싸우면 어느날부터 여자친구는 제 사수에게 전화나 카톡을 하기 시작했어요
여자친구가 회사생활을 모르고 사수도 착하신 분이라 처음엔 이해했어요. 사수도 재밌어하고 귀여워 하셔서 여자친구의 상담요청도 잘 들어주셨죠..
근데 어느샌가 한시간씩 상담을 받는겁니다..제 사수에게..
그 형님도 처음엔 받아주셨지만 이젠 저에게 이별을 권유하시게 되었고, 점점 곤란해하시니 제가 여자친구에게 더이상 내 사수에게 연락은 하지 말아라 우리의 일은 우리 선에서 해결하자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 더 하더니 이제는 사수 형님께서 제 여자친구를 차단 하시게 되었고
그분이 차단을 하니 여자친구는 저랑 얘기도 잘 안하는 여직원의 연락처까지도 알아내서 연락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날 완전 난리가 났고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했지만 다시는 제 주변사람에게 연락하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 여자친구의 사괄르 받아줬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한달 뒤인 바로 어제..
저랑 또 싸우고 나서 기분이 풀리면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전화가 계속 와서 제가 그냥 다 씹어버렸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저희 아빠와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저희 엄마가 무서워서 연락하지 말라고하니 제 외할머니 연락해서 엄마좀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판 난리가 났고 여자친구와는 헤어지는 걸로 종결이 됐어요.
그러고 오늘 여자친구는 기차를 타고 내려갔는데 기차타는 앞까지 바래다 줬어요..
자기가 어젠 화가 너무 많이 났고 답답한 마음에 잠시 미쳤었다고 얘기 합니다. 두달 뒤에 내가 받아준다면 그땐 각서라도 쓸 생각이라고 울면서 내려갔는데 저도 눈물이 막 납니다..
저는 제 주변사람,가족에게 연락하는건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15. 내 마음이 뭘까

내 잘못도 있고
그 사람 잘못도 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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