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노가다 엄마는 주부고
아빠 전세 사기까지 당해서 2000만원 날린 게 10년도 더 된 일이고
그때 아빠 잠도 못 자고 새벽에 들어와서 세수만 하고 다시 일 갔음
어린 마음에 아빠가 운동회 오는 걸 창피해 했었음
학원 대신 할줌마가 하는 싼 공부방 하나 다녔고
중1 때까지 양아치 년들이랑 어울려 다니면서 무개념으로 살았음
그 중에는 중딩 때 임신해서 자퇴한 년도 있고
그래서 그런가 나도 인성 좋진 못함ㅋㅋ 태생이 천박하다 해야 하나
그러다 중2 때 내 인생 ㅈ될 걸 감지하고 공부시작했음
재능이 좀 있었는지 동네가 조또 구린건지 배치고사인가 그거 전교 3등을 받은거임
나도 놀랐음 이게 뭐지 내가 천잰가 그때부터 친구 관계 싹다 끊고 공부만 했음
학교 끝나면 집 와서 라면 처먹고 바로 독서실 갔다가
새벽까지 하고 집 오면서 저녁으로 초코바 하나 처먹고 물로 배채우고 그랬음
갑자기 숨 안 쉬어지고 기립성 저혈압 마냥 눈 앞 노래지고 팔 다리 조카 저리고
그땐 왜 그랬는지 몰랐는데 압박감 때문에 공황 장애도 왔었던 거임
어찌저찌해서 중3 때 전교 1등을 했지만 솔직히 알고 있었음
이미 고딩 꺼 공부하는 새끼들, 학원 다니는 새끼들에 비하면
나는 절대 스카이 못 간다는 거ㅋㅋ
그래서 마이스터고를 갔음 원래 프로그래밍에 좀 관심이 있기도 했어서
근데 개나 소나 하는 분야를 공부하면 경쟁력도 없고 연봉도 적잖아
그리고 고졸 취업 이딴 거 지원 받으면 훨씬 더 적고ㅋㅋ
선생들은 니가 가능할 것 같냐고 하면서 날 조카 말렸음
다른 애들 그냥 학교 교육 받고 고졸 채용 지원 받을 때
난 학교에 없는 교육 과정 혼자 독학해서 대딩들이랑 경쟁했음
공부 조카 해서 전교 1등도 하고 시청에서 장학금도 받고
고딩 때 용돈 한번 안 받음 전부 내가 장학금 받은 걸로 생활했음
그렇게 연봉 4200으로 강남에 있는 IT 회사에 가게 됨
1년 근무 후 상사한테 성추행 당해서 퇴사했음 ㅅㅂ
퇴사하고 나니까 진짜 뭐 없더라ㅋㅋ 말로만 듣던 고졸무직백수가 나라는 생각만 들고
그냥 작년은 내 인생 최악의 해였음
근데 여기서 무너지면 __ 내가 그동안 노력한 게 뭐가 돼ㅋㅋ
할 줄 아는 게 절박하게 노력하는 것 뿐이라 그냥 그것만 했어
그래서 나 월요일에 판교에 있는 중견 IT 회사에 첫 출근한다
지금 21살이고 연봉 4500 정도.. 조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