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 다닐때부터 내가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되면 그저 그런 월급 받으면서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란 생각을 많이했다. 답은 항상 아니다 였지그래서 군대 전역과 동시에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했다.
기본급 30만원, 인센티브 30%, 광고주가 광고비를 쓰면 수수료 중에 30%가 내 인센티브가 되는 형태였는데, 적성에 맞았는지 첫 달부터 성과가 좋았다.3년 차까지 가장 못가져 가는 달이 600만원 선이었고 사내에서도 상당히 일 잘하는 직원이었음.2년 차에 팀장을 달았고 30살 되기 전에 내 밑에 4개 팀을 관리하는 부장까지 진급했음.중간에 내 사업하겠다고 깝죽거리다가 엎어져서 자살하니 어쩌니 할 때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12년 동안 길가면서 보이는 간판들 중 한두개 정도는 저거 내 광고주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커리어를 쌓으면서 일 자체에 재미를 느끼면서 살았음벌이도 괜찮은 편이고 연애도 문제 없었고, 일 때문에 야근이 잦아서 피곤해도 그냥 일하는게 좋았고 남들처럼 취미생활도 즐기고 나름 재미있게 살았음. 일과 생활을 놓고 보면 일 7 : 생활 3 정도?
그런데 작년 이맘때 쯤이었나 더이상 일이 재미있지가 않더라구, 정확하게 말하면 일 보다는 사는거 자체가 옛날만큼 재미가 없다고 해야할까, 성취감이란걸 느껴본게 언제였던가 싶어서 새 프로젝트도 하나 진행해보고 퇴사하고 몇달동안 취미인 자전거랑 낚시, 게임만 해보기도 하고, 업무환경이 바뀌면 달라질까 다시 일 시작한지 1달 꽉 채워도 일은 일대로 사는건 사는거대로 의욕이 하나도 생기지 않아서 그만두고 다시 놀고 있음. 그렇게 재미있던 게임도 낚시도 전 처럼 재미가 없어그냥 집에서 하루종일 고양이 끌어안고 잠이나 자고 느지막히 일어나서 낚시 좀 하고 오고동네 자전거로 한바퀴 돌고, 해뜰때까지 게임하다 또 자고 그렇게 그냥 시간 보내는 중해떠있을 때 밖을 나가질 않으니 연락오는거라고는 친구들 전화 몇번, 여자친구가 전부고멀리 있는 여자친구 만날 때 아니면 거의 집에 있음.
우울증인가 싶어도 우울한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 정신과 상담 해봐도 일상에 변화를 줘보라는 조언 말고는 특별한 해결책이 되지 않고
나이도 있어서 이제 결혼도 생각해야하고 한참 일할 나이에 갑자기 히키코모리가 되버렸는데, 도대체 원인이 뭔지 나도 알수가 없으니 답답하다어차피 허송세월 하고 있는거 미친척하고 한 1년만 있는 돈으로 여행이라도 다녀와봐야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