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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 피해자는 사랑받을 수 없나요?

ㅇㅇ |2023.06.16 02:04
조회 8,751 |추천 28
방탈 죄송합니다 많은 분의 현명한 의견이 궁금해요
제 어린시절, 그리고 고등학생인 저는 상상하기도 싫은 아동학대에 시달려왔고 지금도 달라진 상황은 딱히 없어요
그 결과 불안장애 우울증 등등 속이 잔뜩 썩어 문드러진 제가 되었어요. 사랑받고 싶어하고.. 자주 우울하고.. 불안하고 안좋은 기억에 시달리는 충동적인 모습의 사람이에요. 물론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똑부러지고 차분한 모습이에요. 잘 웃고.
저는 마음 한 구석에 결핍이 있는 것 같아요. 같이 얘기하면서 아침을 먹고 저녁에 같이 손 잡고 자고 영원하고 편안한 사랑을 주는 가정을 꾸리고 누군가의 가족이 되고싶어요. 사랑받고 싶고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깊숙히 어딘가 있는 듯해요. 비현실적이지만 부끄럽게도 매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버티네요.
그런데요, 사랑이라고는 받아본 적 없는 제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 받을 가치가 있을까요?
이렇게 못난 저를 사랑해 줄 사람이 언젠가는 올까요
저도 가족이 생길 수 있는 걸까요
불안해요 마음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무탈하세요
추천수28
반대수5
베플ㅇㅇ|2023.06.16 03:49
저도 뉴스에나 나올법한 아동학대를 받고 자랐어요. 우울증과 자해와 자살충동을 오랫동안 갖고 살았어요. 저는 성인이 된 후에 이 울분을 제 부모에게 터트린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분노는 삭힌다고 삭혀지는 게 아니고, 다른 대상에게 푼다고 풀리는 것도 아닙니다. 인정을 하든 안하든 나를 가해한 대상에게 나의 분노와 원망을 말하세요. 그러면 반 정도는 해소가 됩니다. 이렇게 모르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꾸 밖으로 뱉어서 쌓인 걸 털어내세요. 당신의 말에 귀기울여줄 사람이 누군가는 있을 거에요. 그리고 덜어낸 만큼 좋은 걸 채워넣으세요. 좋은 음악, 좋은 영화, 좋은 책 등으로 님 안의 불안을 중화시켜보세요. 시간은 매우 오래 걸리지만.. 하다보면 언젠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저는 그렇게 저의 아이들에게 저의 부모와는 다른 괜찮은 엄마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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