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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새 주의) 5살 아들이 똑똑한거 같다

ㅇㅇ |2023.06.26 11:28
조회 1,697 |추천 3
어디다 이런 말 하면 푼수 아들맘이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또 어릴 때부터 똑똑하다는 소리를 하면 안 좋다는 말도 들어서 혼자서만 생각하고 입 꾹 다물고 있는데 나도 영재 글 읽고 대나무숲 하는 기분으로 적어 봄. 가는 어린이집, 유치원 마다 '좀 남다르다, 똑똑하다, 아웃스텐딩 하다' 이런 말 듣는데 진짜루..! 어디 가서 얘기하면 욕이나 먹으니까 입 다물고 찐친한테도 얘기 안함. 
일단 남편 쪽이 전부 머리가 좋음. 남편 의사, 시아버지 교수, 시어머니 교사, 남편의 형은 변호사.. 엄청난 집안. 어쩌다 이런 가족에 끼게 되긴 했는데 나로써는 후덜덜. 시댁 식구들 전부 친절하고 교양있고 식사 자리에서 역사나 뭐? 대항해 시대 은의 흐름? (처음 들었을 땐 고전 게임 얘기한 줄 알았음) 세계 정세 같은 어려운 이야기를 즐겁게 막 함. 처음 봤을 땐 드라마 보는 줄. 
애기를 둘 낳았는데 다행히 애들도 시댁 머리 닮아서 똑똑한 거 같음. 유전자 조합 성공!
첫째가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데 2살 때 그러니까 두돌 때 달력 보고 숫자를 읽기 시작, 몇 개월 만에 백만, 천만 단위까지 혼자 읽음. 시어머니가 보시는 부동산 책 펼치고 숫자 읽는 것이 3살 아이의 놀이였음. 
1년 동안은 숫자에 푹 빠져 살더니 세돌 즈음 사칙연산을 혼자 시작함. 아직 잘은 못하는데 한자리 수 덧셈 뺄셈 정도는 함. 
세돌 부터 한글을 혼자 시작하더니 혼자 다 뗌. 38개월 즈음 친구한테 쓸 편지를 A4 한장 분량으로 빼곡하게 씀. 주로 자기 집에서 재미있게 갖고 노는 장난감, 키우는 금붕어, 동생 얘기를 적고 한번 자기 집에 놀러오라는 내용이었음. 
1년 동안은 한글이랑 영어를 같이 익히기 시작하면서 수시로 아빠 전공책을 꺼내 달래서 보기 시작함. 혈액학이라던가 그런거. 대체 뭐가 재밋지? 하지만 재밋다고 자꾸 꺼내달라고 하니 꺼내서 보여 줌. 구몬 같은거 시켜봤는데 오히려 지루해 하길래 1달 만에 끊음. 버스 정류장 노선 외우고 아빠 전공책 읽고 하면서 혼자 다 뗌. 

4돌 이후, 그러니까 요즘 얘기인데 과학과 지리학에 꽂혔음. 구라 아니고 지구본을 다 외웠음. 지구본 그리라면 그림. 어떤 나라 옆에 무슨 나라 있는지 전부 암. 어떤 나라가 국기가 뭐인지 인구수가 어떤지도 대충 외움. 숫자를 외우는게 너무 재밋다고 함. 왜지..? 하지만 재미있다니까 적극 지원함. 다행히 남편 벌이가 넉넉해서 원하는 대로 지원해 줄 수 있어서 좋음. 
티비 틀어두면 호기심 천X이 같은 실험하는 프로만 틀어놓고 봄.티티체리나 카봇 같은건 틀어놔도 집중 못하고 재미 없다고 짜증 낸다. 신기한 녀석.  티비로 유튜브를 연결하고서는 우주의 끝 이라던가 태양계 행성들 이런 우주 설명 영상 같은것을 돌려 가면서 봄. 자려고 누워서는 스티븐슨2-18 인가? 가니메데? 이런 별 얘기 함. 
아 최근엔 시아버지 서재에서 붓 들고 한자 쓰더라.난 한자 포기자였는데. 내 이름도 잘 못 씀..... 아들이라도 잘 써서 다행이다. 
둘째도 만만치 않은데 전공분야(?)가 살짝 다르고 아직 3살이라 형한테 밀리는 편.  
이렇게 얘기하면 남미새 같은데 결혼 안 할꺼면 상관 없지만 할꺼면 진짜 제대로 똑똑한 유전자랑 해야 된다는 걸 느낀다. 나같은 댕청미 넘치는 평범한 판순이 여자가 얘네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이럴수록 시크해야 된다 생각하고 나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편 쪽 반응이 무덤덤 한 걸 봐서는 이 집안 평균은 원래 이런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시어머니 하는거 반만 따라가도 되겠지 하고 시댁 바라기 하고 있다. 
추천수3
반대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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