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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저처럼 게으른 사람 있을까요?

ㅇㅇ |2023.07.06 01:59
조회 24,386 |추천 87
퇴사 두 달 다 되어가는데
정말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해요.
이거 혹시 병인가 싶기도 하고...

점심 쯤 일어나서 밥먹고, 커피 한잔 내려 마셔요.
원래는 바로 누웠는데
(최근에 배에 가스가 차서 의사가 바로 눕지 말라고 해서)
먹은거 설거지 하고, 대충 집정리하고 30분 정도 서있다가 칫솔질만 하고 또 누워요.
노래 틀어놓거나 유튜브 보면서 그냥 하루종일 누워있고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톡하고, 통화하고..
여기저기 사이트 기웃기웃
그러다가 1-2시간 잠들기도 하고

늦은 저녁을 먹고, 정리하고 배 아플까봐 30분 앉아있다가 또 누워요.
자정 될 때 쯤 일어나서 샤워하고 다시 또 침대로..
(이렇게 더워지기 전에는 이틀에 한 번 씻었는데.. 요즘에는 찝찝해서 매일 씻고 있어요)
아무튼 계속 누워요.
누워 있는데도 또 누워 있고 싶어요
지금도 누워서 이 글을 쓰고 있네요.

얼마전에는 하도 누워 있어서 뒷머리가 엉켜서 그 부위 손가락으로 빗으면서 반은 뽑아버렸네요.

생필품이나 식료품은 다 쿠팡에서 주문하고요
밖에 와있는거 뻔히 알면서도, 하루이틀 뒀다가 집으로 들여온적도 많아요.

주변이 깔끔한거는 좋아해서 꼬박꼬박 청소 설거지 빨래 이런건 밀리지 않게 하고요(사실 혼자 살아서 그닥 할 일이 없기는 해요) 샤워 하면서 회장실 청소도 하고요.

그 외 나머지 시간(하루 24시간중 22-23시간)은 누워있는데..
저는 뭐가 잘못 된걸까요?

솔직히 이렇게 평생 살라고 해도 살 수 있을거 같기는 한데
주변에서 하도 뭐라고 하니까
또 한편으로는 좀 생산적인 일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네요.

오늘도 낮잠을 자서 그런지 잠이 안와서 한 번 써봤어요.

다들 열심히 사는거 너무 대단해요.
푹 잘 주무시고, 내일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하루종일 누워있는 여자


---새벽에 잠이 안와서 쓴 글인데...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을 써주셨다니 너무 놀랐습니다.
다들 너무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공감도 정말 많이 되고, 저랑 비슷한 분들도 많이 계신다니.. 위로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별일 아닐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최근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기분 좋고, 감사하고 또 조금은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다들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중간에 나 잘하고 있다고 우쭈쭈 받고 싶어서 쓴 글이냐.. 하셨던 분, 그렇게 생각하신건 본인의 기준이니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고 계시길래 현재의 제 삶을 우쭈쭈 해달라는 글로 받아드렸는지 궁금은 하네요.

조금 더 추가하자면
퇴사는 정말 사람에게 너무 질려서 더이상 못버티겠다 싶어서 한 거 였고요
직장인일때는 퇴근하고 폭식하고 그대로 잠들고 다시 출근을 반복 하면서 살은 엄청 찌기만 했어요. 많이 붓고..
배가 계속 아파서 병원에서 복부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배안에 몽글몽글한 가스가 아주 가득차 있었어요
당장은 가스 빼는 약을 처방 받아서 증상치료부터 하고
밥먹고 바로 눕지 말기, 유산소 운동 하기 --이 두가지 권해 주셨는데, 현재의 제 상태로는 도저히 운동은 할 수 없을 것 같아 최소한의 내 몸에 대한 예의로 식후 30분은 눕지 않는거고요.

청소하고 설거지 하는데 시간이 짦게 걸리냐 하시분도 계시던데, 퇴사 이 후 폭식은 안하고 쿠팡에서 다이어트 도시락 주문해서 닭가슴살+엄마 밑반찬 몇개 추가해서 간단하게 먹어요.
간혹 컵라면이나 배달음식을 먹기도 하고요.
설거지 나오는거 그릇 몇개랑 수저 컵 정도라 5분도 안걸리고요
집은 스튜디오형 오피스텔이고 넓지 않아서 청소기 돌리면 땡이에요. 평소에 대부분 침대에서 생활하니 다른구역은 지저분해질 기회도 없네요. 샤워도 10-15분이면 다 하고요.

참고로 미혼이라 지원해주는 남편 없고요ㅎㅎ

생각해보니 댓글에 써주신것 처럼 번아웃이 세게 온 게 맞는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7월까지는 푹 쉬고... 8월부터는 취업 활동도 좀 해보고, 슬슬 움직여보려고 해요.
제발.. 이 다짐이 지켜지기를!!!!

글 쓰길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나름의 깨달음?? 같은걸 얻었습니다 정말이에요.

시간 내주셔서 댓글 써주신 분들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추천수87
반대수8
베플aaaaaa|2023.07.06 17:15
설거지 제때 챙겨 할 정도면 게으른거 아님... 그냥 좀 번아웃 온거 아닌가 싶네요...
베플ㅇㅇ|2023.07.06 03:33
번아웃이 와서 퇴사한건가요? 글보니 완전 넋놓고 있는것도 아니고 기본은 다 하는데요 뭐ㅎㅎ 쉴때 푹 쉬다가 다시 밥벌이 해야죠 지금 아니면 또 쉬기 어려우니 제대로 힐링하세요
베플남자ㅇㅇ|2023.07.06 08:50
이글 적는것도 글적어야지 생각하고 한 일주일 걸렸으면 찐으로 인정
베플ㅇㅇ|2023.07.07 16:29
근데 정말 폐인처럼 몇달 쉬면 갑자기 일하고싶어질때가 있어요. 쉬는걸 죄처럼 생각하지 말고 그런시간 있을때 아무생각말고 푹~~ 쉬세요. 그러다가 갑자기 일하고싶은 욕구가 급 솟아날거예요.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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