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없고 또 어디에서도 명확한 해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임을 알고 있지만 참고하고자 조언을 구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고등학교 재학중인 평범하진 않은 학생입니다.
고딩이 무슨 사랑놀음이냐 하실 수 있지만 어쩌겠습니까, 감정이라는게
사설이 길었습니다. 저에겐 중학교 졸업전 갑작스레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냥 서로 눈을 마주쳤을 때 웃음이 터져 나와서 통성명하고
인사하고 지내게 되었는데요. 알고보니 같은 논술반이었더라고요. 그렇게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겨울방학을 했는데 몇일전 그친구가 유학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죠. 그때부터였어요. 그 친구의 호주 연락처를 알아내서 통화를 하는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건지, 그 다음날부터 혼자 떠난 유학길에 향수병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조금이라도 외롭지 않았으면 적응 잘 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매일매일 편지를 보내고 잦은 통화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백여통의 편지를 보낼 즈음이었던가요, 그 아이의 할머님께서 돌아가시고 그 아이가 미니홈피에 심오한 글을 올려놓고 연락이 끊겼었습니다. 너무 걱정되고 다음날 첫 모의고사인데 밤새 잠도 못자고 공부도 안되고.. 밤에 전화하고 또 아침에 전화해도 연락은 되지 않았고 결국 메세지만 남겨두고 학교에 등교했었습니다. 모의고사가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었는데 그제서야 통화가 됐습니다. 정말 좋아서 어쩔줄을 몰랐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긴 얘기는 네이트온으로 하자고 메신저에 접속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당장 집으로 달려갔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내가 정말 이 아이를 좋아하고 있는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엔 그저 우정인줄 알았었지만요.
그렇게 계속 편지를 보내고 연락한지 반년이 지났을 즈음이었어요. 호주에서 그 아이가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전화를 걸어도 그닥 반가워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뭐 당연한 것이지만요. 그러다 그 아이가 시드니 내에서 시티 다른 지역으로 홈스테이를 옮기게 되었고
저도 학생회장단 선거에 시험에 많은 일이 쌓여있던 터라 통화만 가끔 하고 편지는 줄이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의 남자친구 탓도 있겠지만요.그렇게 연락하면서 가끔 그 아이의 아버님 생신도 챙겨드리고 또 그 아이의 남자친구가 그애를 힘들게 하면서 위로해주는 과정에서 다시금 가까워 지게 되었었어요. 그애는 착실한데 그 남자친구 되는 사람은 정 반대인 스타일이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그애가 지난 12월 한국에 다시 들어왔어요
호주는 여름방학이었거든요. 저도 12월 기말고사 끝나고 야간학습도 없고 보충학습도 없어서 너무 보고싶었던 만큼 죙일 같이있고 싶었는데 .......... 영어논술수업 덕분에 다른 친구들 다 세시에 하교할때 영어논술팀 열명만 여덟시에 하교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었습니다. 그애 만나려고 담당 선생님과 단축수업 협상까지 벌여서 그애를 만나고 24일 25일도 만나고 연말연시를 함께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되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음이 한없이 커져서 제가 너무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학교내에서 무리해가면서 보충학습등을 빼고, 그대신 하기로 했던 과외는 그 아이 출국날자 뒤로 미뤄버리고 24일날은 다른애와 한달전부터 약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아이와 조금 더 같이 있느라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한시간을 넘게 기다리게 했었습니다.
정말이지 배경설명이 너무 기네요. 제가 답답한건 이겁니다.
그애는 저를 친한친구로 생각하는거 같은데 저 혼자만 너무나도 깊게 빠져버렸고요
그애는 다음주면 또 다시 호주로 돌아가는 유학생입니다. 일년중에 한달 보는거죠.
그렇다고 제가 호주로 가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참 많습니다.
저도 학교내에서 맡은일이 있고 장기간 유학할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도 않습니다.
단기여행정도는 모를까.. 어쨌든.. 저는 이제 마음만이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혼자
아무것도 못하고 얽매여 있는 일은 이제는 멈춰야 할것 같아요. 비록 제가 성공해서
정계에 진출하고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가 생겼을때면 그애도 결혼하고 자리를 잡았겠지만요, 그래도 그때가서 그애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위치에 오르고 싶네요.
그렇다고 꼭 교제하자는건 아닙니다. 비록 수천km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곳에서도 널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제 마음을 우정으로만 여겨왔던 그 아이가
행여라도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글 쓰는 재주가 평소에도 없었는데 마음이 답답하다 보니까
정리가 되질 않네요.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