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과 인간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조금 적나라하게 말씀드릴 테니 문제가 뭔지,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말씀해주세요.
저는 제가 나름 밝고 주위사람에게는 친절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낯은 조금 가려도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항상 밝게 다가갔고, 잘 웃는 편이라 ‘해피 바이러스’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런데 저는 항상 친구가 없습니다. 물론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들도 몇 명 있지만, 다들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고, 학교나 반에서 친해진 아이들과는 얼마 못 가 멀어지거나 그쪽에서 거리를 두더라고요. 항상 그들의 사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사실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항상 있었어요. 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제 성격들인데 번호순으로 나열해서 정리했습니다.
1. 감정기복이 심하다.
아무리 친하고 좋은 아이들이라도, 그냥 갑자기 엄청 좋다가 또 꼴보기 싫다가 등의 감정기복이 좀 심한 것 같아요. 티는 안 내려고 합니다.
2.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자꾸 밖으로 돌리려고 한다.
항상 주어진 일은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친구들도 항상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들도 많이 칭찬해주시는 부분이고요. 그런데 일을 하다가 뭔가 문제가 생기면 자꾸 속으로 남 탓을 하고 있더라고요.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않아요.
3.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공부할 때도 다른 사람이 없으면 몰래 숨어서 놀고, 다른 사람이 있으면 엄청 열심히 공부해요. 공부성향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다른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이런 성격이 계속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4. 칭찬을 많이 한다.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는 해요. 진심에서 나올 때도 있고, 아닐 때도 많아요.그런데 뭔가 칭찬을 해도 따스하게 건네는 말이랑은 항상 느낌이 좀 달라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5. 거짓말을 한다.
항상 고치려고 했던 습관이지만, 고치지 못했어요. 상황을 모면하려고, 잘못을 했더라고 그걸 숨기려고, 상황을 내게 유리하게 바꾸려고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해요. 죄책감이 안 들어서 그게 더 무서워요.
6. 사람 급을 나눈다.
인간이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주변인들을 사귈 때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행실을 보고 자꾸 급을 나누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요. 안 좋은 거 알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러고 있어요.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라도 내적으로 매기던 급이 떨어지면 멀어지고, 또 속으로는 그 사람 탓을 해요.
남자친구도 꾸준히 있었는데 항상 별 것 아닌 걸로 정떨어져서 혼자 마음 접고 이별통보했고요, 오히려 관계가 깊어지려고 하면 좀 피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쭉 써 보니까 마냥 좋은 성격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요. 그래도 저는 스스로를 포장해서라도 단단하고, 여유 있는 사람처럼 살고 싶거든요. 지금 있는 친구들도 소중한데 잃고 싶지 않아요. 제가 성격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고치고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