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오늘, 특성화고에 다니는 친구 둘과 옷이나 잡화를 사는 등 쇼핑을 하고 돌아온 것 때문에 곤혹스러운 말을 들어 글 올려봅니다.
저희 어머니는 학벌을 매우 중요시하시는 분이십니다. 평소에도 제게 ‘2등급은 못한 거다’ ‘너 이러다 건국대 가겠다’ 등등의 말을 당연하다는 듯 하셔 어느 정도는 익숙해져 있었지만, 조금 전 들은 말 때문에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저는 오늘 방학 이후 처음으로 시간을 내,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친구 둘과 번화가로 놀러가 옷과 잡화, 목걸이 등을 사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산 건 치마 한 벌과 머리 장신구, 그리고 문구류 조금이며 합쳐도 4만원이 넘지 않을 정도의 돈을 사용하였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치마를 부모님께 보여드리자 처음에는 예쁘다고 하시는 등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어머니께서 친구 중 한 명은 무슨 고등학교에 다니는지 물어보셨고, 저는 첫 번째 친구와 같은 특성화고에 다닌다고 하자 ‘그러니까 치마나 사러 다니지’라고 말씀하셔 저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뒤이어 제(일반고) 반 친구들은 그런 거 안 할 거다, 특성화고 애들은 입시를 놓아서 찌들어 있지도 않으니까 외모에 신경쓰면서 옷 같은 걸 사러 다닌다 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제 친구들도 노래방도 가고 그런다, 왜 치마 하나 산 거 가지고 애들을 입시 놓은 사람으로 만드냐 등등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는 노래방은 갈 수 있다는 뉘앙스의 대답을 하시며 결국 끝까지 생각을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처음으로 해 본 옷 쇼핑이고, 제 친구들은 불량아들도 아니며 입시를 놓은 애들도 아닙니다. 제가 치마 한 벌 산 걸 가지고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요? 덩달아 억울하게 욕을 먹은 친구들에게도 너무너무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