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 남편, 25개월 아기와 외식을 하던 중에
시부가 시모는 천사라고 하며 이해심이 넓다고 칭찬하며 꺼낸다는 말이,
“매번 본인(시부)을 교육시킨다고 하면서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라고 하더라, 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 못할게 없다고”
순간 뭔 소린가 하고 계속 듣다가 의아해서 어머님 쪽을 바라봤더니
“딸이라고 생각하면 허물도 이해하게 되고 안쓰럽게 보이기도 하고 그런거 같다” 하시더라구요.
그 순간에는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겼는데 집와서 생각하다보니,
그 말이 어쩌다 나오게 됐나를 생각해보면
아버님이 며느리인 나에 대해 불만을 말했고, 어머님이 교육 시키 듯 그냥 딸처럼 생각해라. 그러면 허물도 이해 못할게 없다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았나 싶습니다.(그렇게 생각한 근거를 다 쓸 순 없지만, 충분히 가능함)
제가 싹싹한 며느리처럼 먼저 전화드리고, 싹싹한 딸들처럼 잘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범한 며느리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2-3일에 한번 아기 사진, 영상 단톡방에 올려드리기, 어버이날, 명절과 생일에 찾아뵙기 하고 있고,
개인적인 일로 바빠 저는 못 가지만 신랑이 아기 데리고 주1회 시댁에 가고 있습니다.
서운한 점이라고 꼽는다면 시부가 결혼 초에 시모한테 자주 전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 말에 그건 힘들거 같다고 이유 설명과 함께 완곡히 거절한 적이 있어요.
또 두분이 성당 다니시는데 직접적인건 아니었지만 저도 다녔으면 좋겠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신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냥 모른 척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자꾸 기부를 하면 좋다고 하며 2-3번 정도 계속 말했는데 지금 당장 빚 갚느라 정신 없는데 뭔 기부인가 싶어 신랑과 이야기 한건 나중에 아기 크면 교육 기회 적은 외국 아이들 교육할 수 있도록 기부하는 그런거 하자는 말만 하고 당장 기부를 하진 않았네요..
(시부모님 두 분 입장 비슷하겠지만, 대부분 아버님이 말씀하신 내용들 입니다.)
시부모가 며느리에 대한 기대가 컸고 차차 실망을 해나간 건 맞습니다.
그냥 그말을 듣고 나쁜 의도로 한 말은 아닌거 같긴 하지만
뭔가 기분이 묘하게 나쁜게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무례하신 분들은 아니지만 정이 안 가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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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전 시부모 포함 주변 사람에게 갖는 기본 태도는 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이기에 무슨 행동이든 계속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하자 주의입니다.
또 잘 한다 해도 사람의 기대는 계속 커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괜한 기대를 높여서 서로 맘 상할 여지를 만들 필요 있나 싶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도 똑같아요.
사람 챙기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고 최소한의 도리를 하며 지내다가 나중에 늙고 병들었을 때 좀 더 신경쓰는게 맞지 않나 생각하는 편입니다.
우리 부모님은 사위에게 크게 바라는 것도 없는데(신랑도 나랑 비슷한 스타일, 사람 잘 챙기고 싹싹하게 구는 스타일 아님)
시댁에서는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생각하면 짜증나네요 휴
댓글에 오해하시는 분이 있어 추가합니다.
올해 초 시댁 10분 거리로 이사 오게 되어 아기도 가끔 돌봐주셔서 감사 표현으로 식사대접도 종종합니다. 2주에 1번은 뵙는거 같아요.
친정은 멀어져서 한달에 한번 정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