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부모님
리나
|2023.09.08 01:24
조회 41,225 |추천 41
그냥
오늘 부모님이 집에 오셨다가 금방 가셨는데
무슨 마음인지 잘 모르겠어요 답답하기도 하고..
서른 다섯, 3년 전에 결혼했어요
친가, 외가 통틀어서 하나밖에 없는 딸이고
부유한 환경에서 많이 사랑받고 자랐어요.
어렸을 때 부터 갖고싶은거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다 해서 그런가 뭐에든 욕심이 아예 없는 편이에요.
정말 된 사람, 좋은 시댁 어르신들 만나서
서로 각자 모은 1억씩 갖고 순탄히 결혼했어요.
시댁은 가난한건 아니지만 여유있는 것도 아니고
저도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아서
양가 집안의 금전적인 도움은 만원도 받지 않았어요.
딩크이고, 저와 남편 각자 400만원 정도 버는데
회사에서 가까운 경기도에 전세 25평 아파트 살아요.
아직 매매할 시기 아니라고해서
3년뒤쯤 대출 없이 매매할 계획 있어요.
둘이 사는데 미니멀라이프라고 짐도 많지않고
집 크면 청소하는거 힘들고
집순이 집돌이라 많이 돌아다니지 않으니
차는 출퇴근용으로 준중형 한대씩 소유중이에요.
집 욕심, 차 욕심또한 없어요.
제가 또 은근 짠순이라 미래 목표를 세워둔건 없지만
돈을 아껴쓰고 잘모아요.
교촌치킨 먹고싶어도 사먹는거 아까워서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먹는 정도!?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전업주부 이셨던 엄마가
맛있는 밥 해주시고 아빠가 고맙게, 맛있게 드시고
서로 포옹하고 꽁냥꽁냥..
뭐 이랬던 모습들이 부러웠어서
요리(주방 일)는 다 제가 하는 편이고
남편은 세상 깔끔해서 집안일을 혼자 거의 다 해요.
둘 다 어지럽히는 성향 아니라 늘 정돈 되어있어요.
생활 패턴, 습관 다 잘 맞아서 싸울 일 전혀 없고
3년째 하루 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70평대 친정, 집안일 도와주시는 이모,
먹고싶은건 바로 먹을 수 있었던 환경 속에서 자란 제가
3년 내내 20평대 좁은 집에서
친정의 내 방보다 작은 거실에서 돌아다니는 제 모습을
저희 부모님은 안쓰럽게? 보고 계신가봐요.
예전에도 몇 번 그러시더니 오늘도 잠깐 오셨다가
현관부터 한숨 쉬고 냉장고 보고 또 한숨쉬고
좁아서 안 답답하냐, 좋아하는 전복은 자주 먹냐...
숨이 막히는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
"좁아보여도 은근 커. 청소하기도 엄청 편해!
전복은 내가 사려니 넘 비싸서 못먹겠더라
나 은근 짠순인가봐 캬캬캬
그래도 나 너무 행복하고 좋아~" 얘기해도
엄마 아빠 표정은 ...
남편 앞에서는 그런 내색 전혀 안하시지만
저한테는 자꾸 뭐 먹고싶냐, 뭐 보내줄까, 뭐 해줄까ㅠㅠ
저는 이제 결혼 독립도 했고 원체 욕심도 없었고
그냥 나와 남편 수준에 맞춰서 잘 살고 있는데
부모님이 저럴때마다 이게 불효인가 싶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나 진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헉. 오늘의 톡이라니
더 댓글 달리기전에 오해가 있을지 모르니 추가할게요!
솔직히 거실이 친정 제 방보다 작은데
당연히 좁게 느껴지긴 해요.
저만해도 친정가면 현관부터 숨통이 탁 트이는걸요!
처음 이사왔을 때 몇개월간은 현타도 좀 오고
32평은 갔어야했나 후회도 했는데
어차피 전세기도 하고
짐 줄여나가면서 깨끗하게 지내다보니
이제는 25평이 둘이 살기에 딱 인것 같아요.
부모님이 남편한테 따로 뭐라고 얘기 한다던가
돈 문제로 절대 기분 상하게 한 적 없어요.
저희 부모님 뒤에서 얘기하고 그런 분들 아니세요.
그리고 남편이 저희 부모님께 엄청 잘합니다!
금쪽같은 딸내미 집에서 내보내서 외로우실거라며
혼자서도 자주 찾아뵙고 음식도 포장해서 갖다드려요.
남들한텐 무뚝뚝, 차가운 사람인데
가족들한테, 저한테는 완전 애교쟁이에 다정다감해요.
부모님도 남편 엄청 예뻐해요.
성품, 성격좋고 애교많은데 일단 잘생겨서 ㅋㅋㅋ
저도 그런 남편 너무 너무 예쁘고 고마워서
남편 낳아주신 시부모님께 엄청 잘해요.
사실 시댁보고 결혼 하겠다고 한게 더 크다고 할 정도로
진짜 진짜 좋으신 분들이에요.
좋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 베플ㅇㅇ|2023.09.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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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평대사는부자친정갖고싶은 방구석 찐따가 쓴 망상주작같지만 본인이 행복하다면 된거지 뭐 ㅋㅋ
- 베플ㅇㅇ|2023.10.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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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월 수입이 800인데 교촌치킨도 못사먹고 만들어 먹는건 아끼는게 아니고 궁상이지..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궁상떨며 사니까 부모님이 한심해 하시는거지
- 베플남자ㅇㅇ|2023.10.0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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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방구석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소설이나 쓰고 있으니 니 부모가 안쓰럽게 생각하겠지
- 베플ㅇㅇ|2023.09.0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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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마음은 그렇죠. 금이야 옥이야 키우셨을텐데.. 근데 죄책감 가지실 필요는 없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세요. 그럼 부모님도 편안하게 보게 되실 날이 올거에요.
- 베플ㅇㅇ|2023.09.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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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여자들은 하향결혼은 절대로 함부로 하는게 아님..거의 100프로 나중에 불행해지더라.한국 시댁문화란게 그리 만만한게 아니라서...지금은 초기니까 잘 드러나지 않는거고...아무튼 상향결혼해서 실패하면 그리 억울할건 없지만, 내입장에선 희생하여 하향결혼 했는데 배신감 느껴지면 그건 진짜 사람 미쳐버리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