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결혼한 새댁입니다. 남편과는 회사에서 만나 7년을 연애했고, 양가 여러차례 인사도 드렸고 예뻐해주셔서 작년 말 결혼이야기 나오자마자 속전속결로 준비해서 결혼했네요.
그런데 결혼준비를 하기 시작할 때부터 남편이 경제적인 부분은 나중에 합치자 라고 계속 미루더라구요. 사실 둘다 회사 장기출장이 있어, 당장 신혼집을 차릴 상황이 안되어, 결혼식만 올리고 각자의 집에서 살아야하는 상황이라 급하게 경제권을 합칠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동의했어요. 그런데 최근 형제에게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생겨, 돈을 좀 빌려주려하니 당황해하더라구요.
둘이 각각 회사생활도 꽤 했어서 적어도 각 3억정도는 모았을 상황이라, 그 돈 빌려주는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당황하는게 이상해 꼬치꼬치 물어보니, 최근 3-4년동안 코인, 주식으로 모은돈을 다 투자했고 지금은 전부 손해를 보고있어 돈이 하나도 없다고 하네요. 거기에 물타기 하느라 마이너스 통장까지 손을 댔고 그돈이 거의 억가까이 된다합니다.
왜 이걸 이제 말했냐 하니, 주식과 코인 장이 곧 좋아질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대요. 몇개월만 더 있으면 장이 좋아질것 같았고,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그랬대요. 그동안 자기도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앓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결국 회복해서 그냥 이런일이 있었다 말해주고 싶었다구요.
제가 너무 충격받아 하니, 미리 말 못한건 제가 도망갈까봐 그게 너무 무서웠다고 하며,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헤어지자하면 그렇게 하겠다네요.
만나온 세월도 있고, 결혼식도 한 마당에, 헤어질 엄두는 저도 나지 않지만, 그동안 속여왔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고 신뢰가 안갑니다.
이 와중에, 시어머님은 자꾸 저한테 이것저것 바라는 티를 내시네요. 예물예단 안하기로 사전에 이야기 하고, 만나 상견례하는 자리에서, 그래도 예단 안한다니 서운하다 할거는 해야되지않냐 이런 말씀하시고, 집에 인사간 자리에서 형님이 해온 예단찻잔 꺼내 커피 따라주시며 이거 예쁘지않냐 할도리는 하고 살아야 한다 이런말씀... 다 비수같이 꽂혔고, 저희 부모님은 결국 5-600이 넘는 예단을 해드렸어요. 시댁에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시댁쪽에서 결혼식을 해서 버스비만 주셨네요. 처음엔 예단비를 원하신것같은데 제가 그자리에서 원래 남자쪽에서 집해오면 그 돈에 10프로정도 예단비 하는거지요? 저흰 집이 없으니ㅎㅎㅎ 하고 웃어넘겼어요. 그렇게 본인 아들만 귀한줄 아시는 분이니, 앞으로 얼마나 더 저를 갈구실까 싶어 너무 불편해요.
그래서, 이 모든 사실을 시어머님께 오픈하는게 어떨까 고민중입니다. 본인이 예뻐죽는 아들은 쥐뿔 가진것 하나도 없고, 제가 가진돈으로 빚갚고 먹고 살아야하는 이 현실을요. 그러면 평생 저한테 바라거나 못된 말씀은 안하실것 같아서요. 그런데 또 시어머니가 얼마전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신거 생각하니 또 마음이 쓰이네요. 이런 제가 답답하면서도 뭐가 맞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가족에는 말씀드리면 속상하실까봐 어디 털어놓고 말할데도 없네요.
선배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고있는데 문득 생각나서 조언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