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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가 얘쁘장한편인 거 처음 알았어

아구찜먹어 |2023.09.26 15:11
조회 668 |추천 5
제목 뭔가 비틱 같은데 일단 들어봐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모를 수가 없다 하잖음

근데 난 발걸음 땠을때부터 콩가루 가족에서 자라면서 넌 진짜 못생겼다 살쪘다 다리 굵다 이런 소리밖에 못 듣고 살았거든

나도 그냥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어

할아버지 나만 보면 기집년 시집 가긴 글렀다 하고 엄마는 맨날 본인은 이쁜대 너는 왜그러냐며 장난같은 말투로 하루에 몇번씩 읊어대고

그냥 그게 익숙하고 아무 생각도 안들고 난 못생겼다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여중여고여대 나오고 집에서 잘 나가지도 않고 친구들한테도 성격상 그냥 맨날 자학하는 말로 농담하면 친구들도 받아치고 솔직히 다가오는 남자들도 의심하고 철벽치고 그냥 그랬어

그래서 어제도 자취방 놀러온 친구랑 마라탕 먹고 웃으면서 계속 얘기하다 내가 그 인터뷰 유행하는 거로 농담했거든

내 얼굴로 살기 대 10억 받고 얼굴랜덤 돌리기 그거 후자 너무 개이득이 혜자인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근데 갑자기 친구가 조용해지더니 내이름 부르면서

“ㅇㅇ아 너 그냥 장난인 줄 알고 계속 받아친 건데 진심인 거 같아서 말하는 거야 그냥 하는 말 아니라 너 이쁜편인데 진짜 몰랐어? 모를 수가 있어? 너가 그런 걸로 자격지심 느껴서 하는 농담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낮아진 자존감에 익숙해 보여서 하는 말이야”

대충 이런식으로 말하더라 어색해서 뭔 소리냐고 ㅈㄹ 하지 말라고 하면서 넘길라 했는데 같이 아는 친구들한테 막 전화해서 확인 시키더라

못생긴 건 아닌가봐 나 그게 꾸미게 된 나이부터 좀 나아진 건지 아니면 그냥 너무 가스라이팅 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기쁘기도 했는데 슬퍼지기도 했어

그 집구석에서 맨날 폭언 듣고 맞고 공공연한 놀림감 되던 게
생각나고 나한테 어디까지 영향을 끼친 건지
무서워서

그렇다고 나도 눈이 있는데 막 이쁜 건 아니야 그냥 못생기지
않고 잘 꾸미나봐

그냥 이 글 보는 사람들 한 번씩 자존감 챙겼으면 좋겠어 낮은 자존감이 가스라이팅 당한 건 아닌지 한벙 돌아보면서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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