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울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게 최근들어 심해진 것 같습니다.
재수, 삼수... 대입 입시 실패로 인해 우울증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때 괴롭혔던 애들보다 반드시 대학 잘 갈 거라고 다짐하면서 공부했었는데 실패하고 나니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차곡 차곡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동기들과 놀아도 즐겁지가 않고 불안하기만 했었습니다.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란 생각도 자주 들었고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의 미래는 너무 어둡다고 생각해 방학이 되어도 자기계발은 커녕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그냥 아침에 잠들어서 해가 질 때 깨는 게 부지기수였죠.
입시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 휴학을 결정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한채 그렇게 시간만 흘러서 다시 복학했어요.
그만큼 간절하지 않은 걸까요. 친구들도 가족들도 심지어 저조차도 자신을 못믿는다는 게 얼마나 비참한지...
복학해서 노력해도 뭔가 계속 물 속에서 발버둥치는 느낌이었어요. 난 여기에 있고 싶지 않은데... 이런 마음이었어요.
여차저차 성적을 잘 받긴 했는데 뿌듯하지도 않고 그냥 '내가 뭘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냥 돈과 시간을 허공에 뿌리는 느낌이에요. 나이만 먹었지 아직도 고등학생같다는게 문제예요.
25살...친구들은 졸업장 들고 학사모 쓰고 SNS에 사진 올리는데 저는 아무것도 일군 것 하나없이 그냥 나이만 먹고 있어요.
정말 하나도 해낸 게 없거든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지난 시간동안 도대체 뭐한걸까라는 생각이 들면 무력감이 몰려옵니다.
네 그냥 게으르고 자기변명이에요
비겁해서. 용기가 없어서 마냥 도망만 치다가 지쳐서 포기해버린 거 같아요.
방학이 되니까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더라고요
뭔갈 도전한다는 게... 너무 무섭더라고요 실패할까봐..
수능 공부도 그래요. 학벌에 대한 열등감은 강하면서 실패했을 때의 그 비참함을 아니까. 그게 너무 무서워서, 그 상황이 또 올까봐 못 도전하겠어요. 그러면서 마음 한켠엔 대학 생각이 커서 불안해요.
그래서인지 자꾸 도피하게 돼요.
잠, 게임, 유튜브 영상 등등 이런게 참 간단하고 시간대비 오락성이 커서 잠깐이나마 현재 제 상황을 잊을 수 있어서 자꾸 찾게 되는 거 같아요.
잠도 엄청 많이 자요. 잠에서 깨면 할 게 없고, 오히려 꿈 속 상황이 더 좋고 재밌어요. 그래서 더 자고 싶을 정도예요. 이 지긋지긋하고 구질구질한 현실보다 꿈 속 세상이 더 유쾌해요. 제가 그토록 바란 근사한 사람이 되어 있기도 하고요.
자꾸 과거를 후회하고 제가 이루고 싶은 미래만 상상하다 보니까 현실을 못살아요.
현실은 너무 불안하고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친구들의 소소한 회사 상사 욕이나 남자친구 이야기, 일상 얘기 듣고 있으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하는 생각? 흔히 말하는 현타가 심하게 와서 즐겁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바보같이 또 도피했어요. 친구들 연락 하나도 안 받고 그냥 다 끊어버렸어요.
친구들 만나면 재밌는데 그와 반대로 제 상황이 너무 구질구질해서요,
그렇게 작년에 다 끊어내고 현재가 되었는데. 되게 웃긴게 뭔지 아세요?
만날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할 게 없어요. 지루하고 지겨워요. 심심함을 넘어서 그냥 無예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그냥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방학엔 특히 무기력했어요.
남들은 자격증 따고 알바하고 바쁘던데 저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실패하는 것도 무섭고 뭔갈 시작하기엔 너무 버거워요.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다가 다시 자고 반복이에요.
집에서 밖으로 나가는 게 되게 벅차요 이제는. 사회성이 떨어져 가는 걸까요?
솔직히 말하면 그냥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진짜 그냥 사라지고 싶어요 정말 간절해요
용기가 없어서 제 방에만 있는 것도 지겹고 또 부모님 생각하면 마음 아프고...
갑갑해요
그냥 배가 불러서 이런걸까요? 솔직히 먹고 살기 빠듯하면 이런 생각할 겨를 없이 바삐 살아갈텐데 제가 간절하지 않은 거겠죠.
그냥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요.
이번 해엔 유독 무기력증이 심하네요.. 너무 버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