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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인지 도둑인지 실제로 목격했어요.

쌔디 |2009.01.16 11:07
조회 2,629 |추천 0

어젯밤 동생이랑 치킨에 맥주 한 잔 하고

갑갑해서 창문, 방충망  다 열고 고개를 내밀어 바람을 쐬고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반지층이 있어서 2층 반 정도 되는 위치 입니다.)

제 방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도로가 아니라 옆 건물이 보이는데

그 건물 뒷편에서 갑자기 수상한 남자가(20대 정도로 보임) 후레쉬를 들고 돌아 나오더니

두리번 거리다 앞집 반지하층 창문을 방범창 사이로

바깥창문 안 창문 다 열고 거길 막 비춰보는 겁니다.

혹시나 저를 볼까봐 고개를 좀 뒤로 빼고 계속 확인하다가

제가 소리 지르자니 전 여자라 나중에 위치 확인해서 해코치라도 할까봐

남동생한테 소리라도 지르게 하려고 밖에 변태 있다고 얘기했는데

제 동생은 여친이랑 심각한 통화 중이어서 저를 내 쫓고(-_-;)

다시 가서 확인해 보니 이미 없어졌더라구요.

 

저도 몇 달전까지는 반지하 살던 경험이 있어서

그 모습을 실제로 목격하고 나니 끔찍하더라구요.

게다가 그런 놈이 우리 동네에 돌아 다닌다니..

반지하 살 때 특히 문단속 잘 하고 창문도 잘 잠그고 다니긴 했지만

창문은 가끔 깜빡하고 나갈 때도 있었고 깜빡 잠들때도 있었는데

누가 그렇게 봤다고 생각하면 정말 ㅠㅠ

 

근데 또 웃긴건 동생이 여친 만나러 간다고 나갔다가 두 시간 정도 있다가 들어왔는데

경찰 차가 동생 앞에 서더니 도둑 신고가 들어왔다고

도둑이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있다고 신고 접수가 됐다고 했답니다.

근데 제 동생 하필 도둑 놈 같이 입고 나갔죠.

비니에 검정색 옷에.. 게다가 신고 접수 된 도둑이 신고 있다던 나이키 신발까지..ㄷㄷ

같은 모양까지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급 도둑으로 몰려버린거죠.

아직 주소도 부모님 계신 곳에서 지금 사는 집으로 안 옮겨놔서

저희 집 쪽에 주소도 안 되어 있었는데.. 신분확인까지 했다더랍니다.

어떻게 제가 목격한 날 제 동생이 공교롭게도 경찰 조사를 받게 됐나 조금 웃기더라구요.

제가 본 건 또 딴 놈이고 신고 된 도둑은 또 도둑대로 있는거고

전엔 그 위치에서 변태도 본 적 있었는데 그럼 우리 동네는 도대체 ㅠㅠ

 

그래서 오늘 퇴근 길에 편지라도 써서 그 집 우편함에 넣어 둘 생각입니다.

문단속 잘 하시라고 어제 그런 일 있었다고..

도둑은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잡혔으면 좋겠네요. 다신 그런 짓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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