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첫키스 팔아먹던날
그럭 저럭 준은 볶음밥 하나를 시키고 나는 돈가스 시켜서 먹는데
이넘이 또 , 날새는 소리를 하는거라.
도데체 이넘은 입만 안열면 킹카 비슷한데 이넘의 입만 열면 좋은 말이
하나도 없어.
" 징아, 내가 미리 해두는 얘긴데 ...... 안된 말이지만 ......
혹시 너 꿈갖고 있지. 말라고 말이야.
이런 꿈 말이지.
네 오빠 혁과 우리 형님, 이강이 굉장히 우정이 두터워서 뭐.....
그 정리로 너를 데려다 돌봐주고 그저 친구가 재기 할때까지
돈 빌려 준게 아닐까? 하는 꿈같은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는 거야."
그때 사실 나는 내심 뜨끔 했어. 속으로 그런 상상을 안해 봤다고 할 수는
없엇거든......친구라고 했잖아,
그리고 우리 오빠도 잘 돌봐 줄거라고 싸인했고 ......
" 그게 무슨 소리야?"
" 내가 조금 알아본 바로는 말이야
어릴때 부터 우리 형님과 네 오빠가 친구였어.
근데 쌓인게 많은 친구란 말이야.
그게 뭔고 하니 결정적으로
니 오빠가 맨날 1등 하고 우리 형님이 맨날맨날 2등만 한거지.
게다가 우리 형님 사채업자 아들이라고 왕따 시키고
상납이라도 좀하면 같이 놀아 주고 그런거야.
니네 오빠가 좀 심했더라.
아마, 우리 형님 ~ 쭉~ 기다렸을걸......
한방 먹여 줄날을...... 그날이 온거야. 거기 딱 걸린게 너고 ......
너, 어쩌냐? 클났지. 이제 감이 좀 오냐?"
기가 막혀, 감이 오냐고 감만오냐? 배도 온다.
이런넘들은 ~~~ 확!!! ~~~!!! 쎄리 쥑여 뿌야 되는거 아이가!!!!
밥먹던게 꺼꾸러 솟는것 같더라.
" 그럼, 우리 오빠도 알았겠네?"
" 알았겠지만 별수 있었겠냐? "
이런 썩을넘을 오빠라고 ......흑흑
나, 그순간 피 눈물 나더라. 정말_____.
앞이 아득한게________________ .
" 괜찮아, 내 힘으로 팔천만원 만들어 주면 돼."
" 정말 , 우와 장하다 징이!
징징 거리지도 않고 이름이랑 딴판이네.
먹자, 마음에 든다. 징아! "
그러고 있는데 얼굴이 하얗고 머리가 차랑차랑 한 남자애가 하나 흰티셔츠를
입고 들어 오며 준이를 아는척 하더라.
난, 그와중에도 왜 갑자기 그 남학생한테 필이 딱 꽂히냐.
키도 아담한것이 딱 내 스타일 이잖아.
" 야, 준아, 너왜 수업 안들어 왔냐? 너 앞으로 한번 더 빠지면 F라고 전하래.
근데, 누구시냐? 첨보는데?"
" 혜국아, 인사해라. 얘는 그러니까 암튼 ..... 우리집에 같이 살게 됐어.
가끔 볼거니까 인사해."
그랬더니 그 혜국이라는 애가 우리 자리로 오더니 준이 옆에 앉는거야.
" 안녕 하세요. 준이 친구예요. 여기서 저녁에 아르바이트하죠. 송혜국 이예요.
" 네, 허징 이예요.
이름 웃기죠. 그래도 웃지마세요. 우리 아빠가 여자 이름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고 함부러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그렇게 지었대요."
혜국이라는 애가 웃음을 참느라고 얼굴이 빨개지는걸 못본척 했어.
왜? 좋으니까......
" 아, 네."
" 근데, 이사람도 학교 다니나 보죠? "
" 아, 저랑 같은과예요. 여기 고대 중문과."
" 아~하, 그래요. 어쩌다 기부금 입학을 하셨나?"
" 아, 아니예요, 준이 공부 잘해요. 우리과 수석 이예요."
" 네~에."
" 근데, 준아, 너 유진이랑 헤어졋냐? 아까 유진이 왔더라."
" 응, 걔는 만날때 마다 첼로 연습을 하고는 나더러 첼로 가방을 들고
따라 오라잖아. 무거워서 관뒀어."
아이고 ~ 어련하겠냐......
그리고 있는데 사채가 왔어.
사채는 준에게 이것 저것 시키고는 나를 힐끔 보더니
" 식사는 했어, 음식맛 어때?"
" 맛있어요."
" 준아, 잘해.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말고 일찍 문닫고 오늘은 가게에
누가 자냐?"
" 네, 형님, 혜국이가 잘거예요."
" 그래, 우리 먼저 들어 갈께 .가자."
그렇게 난, 사채의 차를 타고 번동으로 돌아 왔어.
오는길에 차에 앉아서 내가 사채를 옆눈으로 딱 쬐려 보고 있으니까
사채는 신문을 들여다 보다가 자기 얼굴을 문지르며 이러는거야.
" 내 얼굴에 뭐가 묻었니? 근데 그 가방엔 뭐가 들었냐? "
" ................................."
나는 입을 꽉 다물고 있었어.
하지만 그날 찬찬히 쬐려 본 결과 사채는 무척 멋잇고 귀족적으로 생겼다.
긴 속눈썹에 크지 않고 쌍거풀이 진것도 아니었지만 안경안에서 빛나는
예리한 눈매, 날카롭고, 고집스러운 콧날......
그리고 내가 집에 박혀 복권 추첨일을 기다리던 그 몇일 사채를 가만히 살펴
본결과 난 참 특이한 점을 발견했어.
언제나 뭔가를 하고 있는 거야. 그냥 가만히 있을때가 없어.
밥먹으면서 신문보고 텔레비전 뉴스보면서 커피 마시거나, 맥주 마시고
아니면 혼자서 책을 보면서 바둑을두고 샤워하나 싶으면 어느새 뭔 서류속에
들어가 있고 세상에 인간이 저렇게 재미가 없을까.
하지만 사채가 운동을 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어.
그 큰키에 멋진 몸, 나와 상관없이 그를 그냥 본다면
그는 참, 여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자였던거야.
새벽같이 일어나 그의 애견 태양이를 데리고 원반 던지기를 하고
목검을 휘두르는 모습은 정말 멋졌어.
아무튼, 이집 사람들은 모두 이상했는데 일하는 아줌마도 특이해.
글쎄, 아침에 준이가 막떠들어서 나가 보니까
" 아줌마!! 왜 손수건을 안 다려 줘요?"
" 이 시끄런넘아, 손수건 다려주면 바람나!!!"
그러는거야.
그리고는 내가 가만히 앉아 있는게 못마땅 한지 나만 쫓아 다니며 청소기를
돌리기에 하는 수 없이 나도 걸레질 쬐끔 했어.
사채와 준의 관계도 그렇고 ...
하지만 사채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건 바로 그날 이었어.
사채와 내가 차에서 내려 나란히 집에 들어 섰을때 거실에 웬 텔레비전에나
나올것 같은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아주머니가 딱 앉아 계신거야.
" 오셨어요."
사채가 소파에 앉으며 인사를 하길래 나는 고개만 꾸벅이고 방으로 들어와
문을 살짝 열어 놓고 보고 있었어.
갑자기 거실에서 큰소리들이 나더라.
" 어머니 오셨어요.라는 말이 나오니?
지영이 부모님께 인사 드리는 자리엔 왜 안나갔니?
의원님이 새파랗게 화가 나서 돌아 가셨다더라."
" 그건, 어머니가 잡으신 일방적인 약속 이잖아요.
전, 지영이고 누구고 결혼 하기 싫어요."
" 도데체 왜, 여자를 사랑해서 결혼하고 애들 낳고 그러는게 싫은 거냐고?"
" 몰라서 물으세요. 전 여자들이 지긋지긋해요.
사랑, 사랑, 같은 말씀 제게 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지난 20년간 아버지를 놓아 주지 않으셨어요.
어머니가 가진 배경, 집안, 화랑, 박물관, 그리고 그 화려한 전적에
오점을 남길까봐 그러신거잖아요. 그게 사랑이예요."
철썩 하고 뺨을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 나도 네 아버지가 사랑이었어. 처음 사랑...
준이 에미년에게 미쳐서 아직까지도 그년이랑 살고 있어도 난,
그냥 내 버려뒀어.
어떻게 에미에게 그따위로 말하냐. 에미에게......"
" 아뇨, 어머니는 아버지를 보내주는대신 준이를 빼앗아 오셨어요.
호적에 올려주지 않겠다고 협박하셔서 준이를 빼앗아 오시고는
쭉 여기다 그앨 처박아 놓으셨어요.
준이는 무서운 형님과 아줌마 밖에 몰라요. 가끔 보는 친엄마에게
정이 갔겠어요. 아님, 얼음장 같은 어머니에게 정이 갔겠어요.
멀쩡한 저와 준이를 바보로 만들어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그여자..
다 지긋지긋해요. 사랑~
앞으로 제 결혼 이야기 하지마세요."
" 마음대로 해, 그럼 언제까지나 너도 니 아버지처럼 사채업자로 살아.
엄마와 외할아버지의 배경과 재산 그 모든것 안 물려줄거야.
네가 결혼 하기 전까지는......"
그리곤 그 아주머니는 횡 하니 나가 버렸고 사채도 아무말 없이
자기방으로 들어가 버렸어.
내가 잠시 뒤에 샤워를 하고 보니까 그가 식당쪽으로 달려있는 작은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있더라. 잠옷차림으로말야...
난, 발끝을 들고 조심조심 걷는데
" 징아, 와 볼래?"
나는 하는수 없이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맨채 어쩔수 없이 쭈빗쭈빗 갔어.
" 징아,맥주 한잔 마셔라. 샤워하고 마시면 시원해. 마실래."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까 사채가 맥주를 따라 주는데 차갑게 성애가 끼는
잔에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거품을 보니 정말 시원할것 같았어.
한잔을 쭉 들이 켯더니 사채는 다시 조용히 따르는 거야.
" 아이구 ~ 혁이 동생 아니랄까봐 술도 잘먹네 이녀석!!!"
그러면서 머리를 쥐어 박는거 있지.
수건이 훌떡 벗겨 지며 머리가 쏟아져 내리고 그바람에 잔이 떨어져 깨졌어.
내가 치우려고 했더니......
사채가 얼른 엎드려 주으며 그러는 거야.
" 가만히 있어. 발 움직이지 마. 유리 밟아. 내가 치울께."
그래서 나는 발만 바짝 들고 있었고 사채가 깨진 유리잔을 치우고
새잔을 가져 왔어.
그리곤 웃기게도 우리는 별말 없이 난 맥주를 사채는 위스키를 몇잔 더 마셨어.
아무말도 안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은거야.
우습지 않아. 어떻게 그런 편안한 분위기가 되는건지......
그리곤 내가 몹시 알달딸해지니까
" 아이고 이 꼬마 아가씨야 ! 이젠 그만 마시지, 얼굴이며 목까지 빨갛네.
그만 들어 가서 자라. 응?"
" 싫어, 더 마실거야."
" 안돼, 자, 들어 가자, 떼쓰지 말고......"
그러더니 사채가 뻣대는 나를 달랑 안아서 방에다 데려다 주는거야.
그런데 말야,
그 사채라는 넘이 안아 줄때 왜 나는 갑자기 눈물이 찔끔 나냐?
아닌척 했지만 몹시 슬퍼 졌던거 있지.
화가나서 가끔 걸려오는 오빠의 전화도 받지 않고 애들에게 연락도 않고
나는 월요일까지 버티고 있었어.
그리고 대망의 월요일이 된거야,
난, 신문을 사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방에 들어가 밤을 새워 숫자를 맞춰 보고
있었어.
내가 한참 숫자를 마춰보고 있는데 궁금 해 미치려고 하던 준이 내 방문으로
고개를 쏙 내밀고는 이러는거야.
" 야, 나도 같이 맞춰 줄께."
나는 쳐다도 보지 않고 대답 했어.
" 내가 주운 10만원짜리 수표 돌려 주면......"
잠시뒤 10만원 짜리 수표를 던져 주며 준이 그러더라.
" 사악한것...... 야, 빨리 맞춰 보자."
그래서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눈이 시뻘개 지도록 맞춰봤어.
그런데 말야____________
흑흑 ,,, 세상에 어쩌면 한장이 안되는 거야?
다 맞춰서 간신히 오만원을 건졌어.
흑흑 백십만원어치 복권 사서 오만원을 건졌어.
눈물이 드디어 나오더라.
어어어엉!!!
그러자 준이 나를 옆눈으로 한참을 쬐리더니 또 불나게 떠드는거야.
" 고봐, 복권이 뭐냐? 복권이?
말이 되냐? 팔천만원어치를 사봐라, 맞나?"
" 엄마야!!! 어뜩해 !!! 우왕!!!"
그러자 준은 내입을 틀어 막으며
" 야! 울지마, 운다고 뭐가 해결되냐?"
그래서 울음을 그치고 준을 봤더니 이넘이 심각하게 이러는거야
" 너? 포카 하냐?"
" 아니,"
" 화투는?"
" 아니,"
" 그럼, 할수 없네 . 복권 보다 확률이 높은 경마를 해봐.
내가 가르쳐 줄께."
경마라고...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그럴듯 했어.
경마해서도 돈따는 사람도 꽤 있잖아.
" 근데, 밑천이 있어야지?"
" 내가 줄까? 백만원?"
" 정말?"
" 그래, 근데 꿔주면 네가 언제 갚겠냐?"
녀석은 그 사악한 머리로 잠깐 생각 하더니......
의미 심상한 미소를 지으며 이러는 거야.
" 너, 남자 친구 없지?"
" 응,"
" 왜 없는데?"
" 몰라."
" 왜 몰라? 난, 딱 보니까 알겠는데......큭큭큭...."
" 너,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 하냐? 선풍기 트냐고?"
" 아니, 아니, 그럼 당근 너 첫키스 못해 봤겠다."
"..................."
" 너, 그 첫키스 팔아라. 나한테 백만원에...."
" 뭐라고?"
나는 울다가 기가 막혔지만 ______________.
곧 비굴 해지더라.
지금 그게 문제야.
어차피 성인식날이 되면 아무 녀석하고 첫키스 해보려고 했어. 뭐_____ .
" 지금 ?"
" 아니야, 나도 격식은 갖춰야지.
네 성인식날. 데이트하고 첫키스하고 ... 어때?"
" 좋아....."
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어.
자아식 ~~~~ 보기보다 멍청하네.
내가 이넘아 ,,,, 돈다면 미쳤냐? 여기 있게....ㅉㅉㅉ
암튼 그래서 우리는 같이 경마장엘 가기로 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