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이건청
해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너를 기다린다.
너는 꽃이다. 풀덤불 속의 패랭이다.
해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너를 기다린다.
너는 풀벌레다. 푸르르 어둠으로 옮겨 앉는다.
해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너를 기다린다.
너는 새다. 발톱까지 까맣다.
해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너를 기다린다.
너는 노을이다. 선혈처럼 빨갛다.
해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너를 기다린다.
너는 커피잔, 블루마운틴 하나를 안고 있다.
해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