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고3 나 중3
오빠가 주말에 집에 왔다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가방까지 맷길래 이제 음료수 안 마실 불 알고 병째로 마셨음. 근데 왜 다 같이 마시냐고 머리 주먹으로 내리꽂음.
그래서 살짝 쫄아서 내가 오빠보고 장난조로 미친거 아니야?한마디 했다고 진짜 정색하면서 들고 있던 컵 내려놓고 패려고 오면서 이 새끼가 안 처맏으니까 기어오르네 씨...이럼
어떻게 그런 오글거리는 말을 저렇게 진지하게 할 수 있지? 싶어서 웃겨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짝 웃었음 내가 아직도 무서워할 줄 아나 싶어서
근데ㅋㅋ 무서웠어.
엄마가 말리지만 않았으면 개패듯 맞았을 듯
지금 펑펑 울고 있어 내가 왜 우는지도 모르겠어
완전 엄친아 그 자체인 앤데 도대체 왜 나한테만 그러지
내가 그렇게 잘못한것도 아니잖아 욕한것도 아니고 세살 차이에 고작 저 한마디 했다고..? 그냥 팬것도 아니고 저런 중2병 멘트까지 쳐주면서?? 우리 학교 일진들도 저런 말은 안 쓸듯
근데 왜 난 이렇게도 서럽게 우는거지
난 진짜 저 사람 너무 싫어
아까 내가 망고젤리 줄 땐 꼬마워요~이러길래 이제 진짜 사람 바뀐 줄 알았는데
내가 초등학생 때 가장 무서워하고 경멸하던 그 사람이 맞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꼈어 곧 성인인데 이게 맞는거야?
정신병잔가 진짜
제일 슬픈건 이 세상에 얘만큼 나를 추대하는 애가 없다는걸 느껴서... 예고 입시할때 학원 선생님이랑 계속 겹쳐보여 충격적이야
어떻게 가족이 이럴수가 있지
난 내가 평생 맞고 살았어도 요즘 바뀐거 같길래 그냥 용서해주고 평범하게 무뚝뚝한 오빠-동생 사이로 살려고 했는데
난 얘한테 그 정도도 안되는 사람이겠구나 싶어서
내가 죽어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릴거라고 했던 3년 전 오빠 말도 떠오르면서
난 어쩔 수 없이 가족이니까 조금은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 사람한테 난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어
어떻게 가족이 남보더 못할 수가 있어
이렇게까지 나한테 못되게 구는 사람이 어떻게 친오빠야?
난 진짜 너무 어이없고 무서웠어
곧 성인인 애가 아직도 내 앞에선 똥폼을 잡는구나
이제 진짜 둘 다 어느정도 나이도 먹었으니까 예전이랑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인연을 끊어야하나
오빠 말대로 기어오른거였나
난 또 왜 고작 이런 작은 일로 이렇게까지 우는건지
오빤 왜 그런 작은 일로 진지하게 패려고 그러는건지
이게 평범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