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인지 실명 거론은 안할께요.
또 저러고 있는걸보니
한바닥 써내려가고 싶은데
처자식을 보니 조용히 있고 싶기도 하거든요.
누군지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고..
뭐라는건지 나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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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남자 세상에 없어요.
그렇게 황홀하게 완벽하게 잘해줘요.
대학시절 같은 농구 동아리였던 우리과
과대한테 날 소개시켜달라고 해서 만났다가 사귀게 되었는데-
다른건 다 차치하고 (사실 20년전이라 잘 기억도 안남. 기억하고 싶지도 않음)
기념일이었나 생일이었나, 중요한 날이 있었는데 영화인지 연극인지 암튼 무슨 촬영때문에 그 전부터 2주동안 연락하기 힘들거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그날도 못만나서 미리 미안하다구요.
그러면서 반지를 목걸이로 만들어서 목에 걸어주네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주신 반지라며..
니가 가지고 있어달라며..
얼굴은 못봐도 통화는 틈틈히 하다가 당일도 통화하고 괜찮다고 신경쓰지말라고 하고 자고 있는데-
새벽 5시에 초인종이 울려요.
나가봤더니 촬영 분장도 안지운 얼굴로
케잌에 초를 키고 서있네요.
케잌 구하느라 늦었다며.
우리 부모님한테도 그렇게 이쁘게 잘했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지가 시나리오 다 써놓고
나랑 로맨스 영화 하나 찍는 연습을 한거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드라마처럼 완벽할 수가 없거든요.
어느날 조수석에서 83민증을 발견했고
(81인줄 알았는데)
연예인들은 나이 속여야해서 83으로 만든거라고..
군대도 다녀왔다고 했고
다들 모여 술먹는 자리에서도
취사병이었다며 군대썰을 어찌나 구체적이고 재밌게 쏟아내던지 1도 의심해본적이 없어요.
민증을 보고도 뭐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제야 뭔가 갸우뚱한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거죠.
뭐 딱히 캐내려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스치듯이 몇가지 물어봤더니..
그날부터 갑자기 연락이 안돼요.
처음엔 이것때문인지도 몰랐어요.
사고가났나 무슨일인가 걱정만 몇날 몇일 하다가
동기들도 애가 갑자기 연락두절되고 학교도 안나오니 황당 그 자체.
몇달을 그렇게 영문도 모르고 지냈어요.
혼자 아 그냥 내가 차인거구나.
아침까지도 너무 좋다가 갑자기 이렇게 싫어질수도 있는거지 하면서 그냥 남녀사이의 연애가 끝난거라고 정신승리하고 지냈는데..
(말은 이래도 후유증 엄청 길었던 기억이에요.)
그러고 얼마 지나지않아
논스톱에 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갔다왔다던 군대를 다시 가네요? ㅋㅋㅋㅋ
(얘 군대 간다고 연예가중계에 나올때 동기들 열폭 문자로 내 폰이 터지는줄)
그제야 모든게 맞춰지며
걔 군대 이야기 맨날 들은 사람들은 단체로 소름이 끼치고.. 동생인데 형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어처구니가 없고.. 학교가 단체로 농락당했다며 뒤집어지고..
휴학인줄 알았더니 결국 자퇴를 하고 다른 학교를 갔네요.
그 여자분이랑 결혼할때도 말렸어요.
오지랍이고 뭐고 그 여자분 재혼이라 잘됐으면 좋겠는데 또 저런놈 만나는게 안타까웠는데..
내 동기가 그 여자분이랑 친구였거든요.
네 친구가 저런애랑 결혼하는데
이건 알고는 있어야하지 않겠냐고.
안그래도 얘기 했는데 듣고싶지 않아 한다고
난처해하던 그 동기가 생각나네요.
이번에 동기한테 연락해봤더니
글케 뜯어말렸더니 결국 결혼하고는 소원해져서는
괜찮냐고 묻지도 못하고 속상해만 하고 있네요.
그래. 그건 그냥 내가 죽도록 싫어서였을수도 있고 사람이 실수를 할 수도 있지. 이제 정신차렸나보다 했더니... 미친년 소리를 들었어도 말릴껄 그랬다고 아닌건 아닌거임을 다시한번 확인해봅니다.
예전에 티비를 보다가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서 나오는걸 보고
너무 상태가 똑같아서
아.. 걔가 저거구나. 병이구나. 아픈거였구나.
했던 기억이 나네요.
잠수타고 있나본데
와이프에 애까지 있는데
설마 그때랑 똑같이 사라져버리진 않겠죠?
진짜 병일수도 있어요.
병은 죄도 아니고, 치료를 받을 수 있구요.
반성하고 치료받고
정상적인 삶을 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