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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게 한 전화한통(눈물주의)

스윗스로우 |2024.01.15 09:30
조회 3,362 |추천 48
나이 40 가슴의 먹먹함이 글을 쓰게 하네요.(긴글 죄송합니다)

저는 어려서 부터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가정형편이 안좋아 대학진학을 포기한후 군대제대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잠을 줄여가며 남들보다 더 악착같이 돈을 모와야했습니다. 시골에 계신 엄마 한테도 꼭 효도 하겠노라며 정말 죽을힘을 다해 돈을 모았습니다.

홀서빙 배달 주방보조 닥치는대로 뼈를 갈아 넣었습니다.
사건은 32살에 찾아 왔습니다. 항상 저를 예쁘게 봐주시던 가게 사장님이 매출이 잘나오던 가게에서 알바를 하던 제게 권리금 반값인 1억 5천에 주시겠다 했습니다.

월매출이 2억정도 나오는 프차 맥주 가게였는데 부동산에서도 계속 권리를 올리며 팔라고해도 안파는 노른자중에 노른자였습니다. 전 재산인 아파트 전세 보증금 2억을 빼서 다음날 계약을 했습니다. 장사는 언제나 잘됐습니다. 하루4시간을 자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순진했습니다. 아니 멍청했습니다.
알고보니 그 지역이 재개발 지역이였고 건물이 철거예정이라는 딱지가 날라왔습니다. 건물주는 다알고 계약한거 아니냐며 되려 화를 냈습니다. 부동산과 다 짜고치는 고스톱이였습니다.

소송을 하며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되었고 결국 돈은 한푼도 못건진채 전 가게주인만 교도소로 보낼수 있었습니다.

30대중반에 상거지가 되어 술에 의존하고 돈버는대로 코인에 도박에 빠졌습니다. 카드빚에 시달렸고 인생을 정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장에 있는 돈과 현금서비스를 받으니 170여 만원이였습니다.
일하면서 못놀아본거 서울가서 이돈 다쓰고 마감하자 생각했습니다. 놀아본적 없는 제가 기억에 그저 아울렛서 바지하나 남방하나 사고 스파게티를 먹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인사동도 가보고 63빌딩도 돌아 다녀보고 지하철을 타고 여기저기 해맸습니다. 해질 무렵 장충동 족발집에 들어가 소주3병과 족발을 먹고 취해서 택시를 타고 한강으로 갔습니다. 다리위에 오른 기분...제 기억으로 뭐라말할수 없는 가슴에 고통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고향에 계신 어머님 목소리는 듣고 가야했습니다.

나 : 엄니 나유~~

엄니 : 그려~~ 내새끼 밥은 먹은겨? 날씨 추운디 감기는 안걸린겨?왜 도통 연락이 잘 안되냐~~바빠서 그런겨?

나 : 예~~엄니......

목이 매여 할말이 없었습니다.

나 : 엄니...객지생활 너무 힘드네~ 오늘따라 돌아가신 아버지도 보고 싶고 엄니가 해준 된장찌개랑 호박식혜도 먹고싶어유~~

엄니 : 저 세상간 니아부지는 왜찾는겨? 너 뭔일있는겨?

그려~ 내새끼 시간내서 꼭 내려와야~안그래도 너줄라고 호박식혜 맛있게 해놨다.

나 : 그래유~~엄니 근데 기억나? 나 초등학교때 반에서 1등했다고 그렇게 갖고 싶은 축구화 시장에서 사줬잖여~~ 짝퉁 축구화 신고 애들한테 놀림받아서 반장놈 두들겨 팼다가 경찰서 잡혀갔자녀~~~ㅋㅋㅋㅋ

엄니 : 너 이놈아 그때 합의본다고 일수 빌려다 막고 그거 갚는다고 어미 똥빠지는 줄 알았지~~그나저나 얘가 갑자기 왜이런댜~

너 진짜 뭔일 있는겨?

나 : 아녀~~일은뭐...엄니. 나 이만 끊어야 겠슈~ 바쁘네.....

엄니: 그려 아가 꼭 내려와야헌다~~호박식혜랑 참기름 짜논거 꼭 가져가야~~~

나 : 예 엄니...



죽음의 문턱에서 겁이나 아무말이나 막 지껄였던 같습니다.

갑자기 엄니 얼굴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엄니 된장찌개랑 호박식혜도 너무 먹고싶었습니다. 그때였던것 같습니다. 겁쟁이 쫄보가 다시 살아봐야 겠다 생각한 그 희미한 감정을 느꼈을때가요.



그길로 시골로 내려가 다시 엄니를 위해 다시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 오빠가 하는 식당주방에 들어가 남이 먹은 짠밥 치워가며 구슬땀을 흘리며 지금까지 버텨 가게를 형님으로 부터 인수 받았습니다.

빚도 거의 정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인생은 아직 살만한가 봅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는 엄니가 많이 편찮으십니다...

한평생 아들자식 바라보며 살아오셨는데 이제사 살만하니

기다려 주시지를 않네요...다 저때문에 겠죠...

오늘 병원 모시고 가려 고향에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2024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추천수48
반대수0
베플ㅇㅇ|2024.01.16 09:07
부모가 되어보니 자식입에 밥한숟갈 들어가는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게되었고 나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것도 알게되었어요. 자식이 먹는것만봐도 배부르고 자식이 웃으면 나도 웃는걸 알았어요. 쓰니님 어머니께 많이 웃어드리고 안아드리세요. 아침부터 눈물 바람이네요. 힘든일 겪으셨으니 이제부터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아들 이제 13살인데 나중에 엄마~ 전화오면 꼭 쓰니님 엄마처럼 좋아하는거 해놨다고 먹으러 오라고 할게요. 따뜻한밥 먹여 사랑주고 키워서 힘들때 엇나가지 않고 언제나 가족품으로 돌아오게 키울게요. 제가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따뜻한 품이 되어 줄게요. 쓰니님과 쓰니님 어머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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