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봐도 저는 창피해할만 해요
어릴 때부터 못생겼고.. 피부도 안좋았고...
성격도 소심하고 자세도 구부정하고 그랬거든요
동생들은 길가다 저를 보면 모른체 지나갔어요
엄마도 엄마친구분들이랑 지나갈 때면 그랬었구요
성인이 되어서도 달라진 건 없었어요
저는 집에만 들어앉아 있었고 이런 제가 당연히 더 창피했겠죠
나이 많은 사람한테 얼른 시집이라도 보내고 싶어하셔서
엄마가 여기저기 수소문한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몇년 백수생활하고 독립하게 되었는데요
햇수로 5년이 되었네요 가족들과 연락을 안한지..
만약 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이런 내가 부끄럽지는 않을지
가족들 얼굴이라도 보려고 가면 동네 사람들 눈에 띄어서
가족들이 난처해지지는 않을지..
동생들 초중고 졸업식 사진엔 저만 없거든요...
거실에 걸려있는 그 사진을 보면 늘 마음 한켠이 아려왔어요
내가 가족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는 게 슬펐지만 그래도 그거라도 해줄 수 있으니 다행이었을까요ㅠ
오늘 퇴근하고 집에 와 혼자 방안 천장을 멍하니 보다가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우리 가족들은 내가 죽으면 만날 수 있겠구나
올 사람도 없고 창피하니 장례식도 안하겠고
그냥 쉬쉬 하며 그렇게 넘어가겠죠
그래도 그렇게 가족들 얼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는데 조금 슬프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