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눈팅하는 평범한 30대 여자입니다.
2011년도에 다소 공개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창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동료에게 발언한 내용은 이러합니다.
“지금 (드라마나 영화의) 전 세계적인 추세가 장르물이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고 있잖아”
“우리나라는 (장르물이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려는) 태동기?”
“우리나라에서도 장르물이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는 전환기에서 대박 작품이 나올텐데 그때 최대 수혜자는 배우 A씨야. 장르물에 최적이야. 분장이 필요 없어. 피부는 하얘가지고 입술은 벌개가지고”
"한국형 판타지 드라마 소재가 뭐가 있을까? 뭐....... (모 드라마 제목) ooo?"
"ooo가 낮에는 빗자루로 변하는 설정이면 안돼"
"ooo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21세기형으로 세련미 있게 연출을 하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메타픽션 형식으로 감각적으로 연출을 잘하면 대박날 것 같은데"
이후 몇 년 뒤 ooo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었고 출연 배우 역시 과거 제가 언급했던 A 배우였습니다. 그땐 그저 ‘나 예전에 ooo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대박 날 줄 알았는데’ 하고 넘겼습니다. 그러다 2021년 주변인들의 추천으로 그 드라마를 뒤늦게 접하게 되었고 제가 과거에 했던 발언의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에 그때부터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상에서 A 배우에 대한 외모를 묘사하는 대사가 2011년 당시 제 발언과 말투까지똑같더라고요. (거의 지문 수준으로)
그래서 작가분을 직접 만나 묻고 싶었습니다. 이 모든 게 그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한거지
해명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습니다.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노력해봤지만 역부족이라 연락조차 닿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제 아이디어를 가져다 쓴 어떠한 증거 정황을 찾았다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디어를 보호해주는 법안 자체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K 문화 컨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시대에 도래했지만 아이디어 보호에 있어서는 후진국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탄식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른 문화 강대국들처럼 아이디어를 보호해주는 법안을 마련하는데 작게나마 내가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매일 편안하게 잠드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 결국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그저 앞으로 저와 같은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두서 없는 속풀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