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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을 떠나려니 마음이 너무 먹먹해요. 마음 둘 곳이 없어요.

제 직업은 어린이집 교사에요. 
박봉이고 아이들 좋아하지 않으면 못할 직업이라는데, 저는 그런의미에서는 정말 천직이라 생각해요저는 아이들에 대해 스트레스가 별로 없었어요.
아이가 그럴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변화해보자 라는 마인드를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너무 좋고, 예쁘고, 바라만 봐도 좋아요울어도 예쁘고, 고집을 피워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워요.직장 밖에서는 아이들 사진을 자꾸 꺼내보며 행복해합니다.월요일이 되어서 보고싶었다며 안아주는 일상이 너무 행복했어요.진짜 보고싶었거든요. 
사부작 만들기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뭔가 해주는 것을 좋아해요“오늘은 뭐할거에요?”하고 초롱초롱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너무 예쁘고아이들이 내 노력을 알아주는건지,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좋으신 부모님도 많아요. 제가 학부모님 복이 있었어요.어린 아이들이라 몇년이 지나면 절 잊을테지만,그 짧은 영유아기 시절 행복해했으면 그 한켠이 행복으로 채워졌다면 그걸로 따뜻해졌어요.
근데요, 저 이제 떠나요.여전히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떠나요. 
10년전, 저는 제 아이를 보냈어요. 제 선택으로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냈어요.아무에게도 말 못했어요.그 죄책감이 아직도 절 따라다녀요. 꿈에 나와서 나에게 왜그랬냐며 울부짖는 아이에게미안하다며 울었어요. 
근데 요즘 아이가 꿈에도 안찾아오길래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가니제가 너무 힘들어해서 안나타나는거래요. 걱정하며 구천을 떠돈다는데,절 원망 안한다고 그리 말해주는데 정말 펑펑 울었어요.
모순이에요. 저 때문에 떠난건데, 여전히 보고싶어하는게..네가 만나러 오질 않으면 내가 갈게.원망해도 좋고, 한번만 보고싶어 하는 마음으로
세번 끝을 선택했어요. 근데 끝내는게 쉽지 않더라구요.병원에 옮겨지며 의식을 잃어가는데 부모님이 그 현장을 목격하시고는 울부짖었어요.저는 제 자식에게도, 부모에게도 너무 나쁜 사람이 되었어요.
내가 내 아기를 못지켜줬는데, 다른 아이들을 예뻐하는게 죄책감이 들어서,아무리 예뻐해도 내 아이의 그 자리는 채울 수가 없는데,그 괴리감을 견딜 수가 없어요.
나이가 드니 주변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데, 저는 그 자체가 너무 죄스러워서 누굴 만날 수도 없어요.주변 임신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목 끝에 뭐가 걸린 것같아요.축하한다며 웃는 제 자신이 너무 모순적이고 싫어요.그래서 떠나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어찌 살아가야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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