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 쓰면서도 엄마 얘기를 내가 함부로 퍼트리는게 아닐까 싶어 미안하지만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여기다 털어놔..ㅜ
제목 그대로 엄마는 내 비밀, 걱정 다 남들에게 말하고 다니심. 하지 말아달라 몇번 부탁했는데도 그럼 엄마는 니 얘길 듣고 참아야하냐, 엄마도 친구들에게 말해서 답답함이 사라져야하지 않겠냐 이러심. 애초에 내 비밀인데...그래도 내 기분 생각해서 내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엄마도 알겠다 하심. 사실 내가 꿈이 연예인인데 부모님은 내가 음악쪽으로 가고 싶어하는걸 알지만 공부 강요하셔서 2년동안 몰래 오디션 공부하고 정보 찾아보고 노트에 기록하고 그러고 있었어.
가끔 엄마가 자기 카톡으로 쌤들이 써준 내 칭찬, 고쳐야 할 점 보여주거든? 이상하게 어느날부턴가 카톡에 비번이 걸려있고 쌤들 문자도 잘 안보여주는거야.
그러다 어제 엄마가 나보고 사촌동생 학원에서 sm오디션 본다는 얘기 꺼내시다가 어차피 넌 뭐 준비한것도 없고 실력도 안되니까 패스하자 이러시는거…몇달전부터 가수나 아이돌들 티비에 나오면 가수나 아이돌은 성공한 애들 말고는 다 가난하게 먹고 산다 힘들다 이런얘기 하셔서 설마설마 하던 생각이 좀 더 강해졌음
그날 저녁에 엄마 갤러리에 있는 사진 나한테 전송하려고 잠깐 엄마 카톡을 빌렸음. 열심히 사진 찾고 있는데 이모들에게서 톡이 옴. 내 이름이 언급된채로.
그러면 안되지만 설마 하면서 봤는데 어떻게 알았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연예인 되고싶어한다 어쩌구 빨리 혼꾸녕 내줘야한다 정신 차리게 하자 이런식으로 문자를 나눈거...
나는 2년동안이나 엄마한테 숨겨오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엄마가 그걸 남들에게 다 까발리니까 쪽팔리기도 하고 울컥하더라;;; 오랬동안 숨겨온 채 준비했단건 내가 아무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거고 그걸 엄마도 알 거아냐...
엄마한테 찾아가서 나도 엄마에 대해 함부로 까발리면 좋겠냐고 이때의 내 기분은 생각 안하냐며 따지고 싶었는데그러면 옆에 아빠가 와서 항상 엄마편 들며 엄청 뭐라 하시니까 모른척하고 그날 잘때 엄청울음.
물론 답답한 엄마 맘도 이해는 되지만 엄마한테 믿고 말해준비밀을 까발린다는것과 내 노트 훔쳐본것(엄마가 내 고민 알 방법은 노트 훔쳐보는것밖에 없음)
마지막으로 내가 숨겨왔던걸 알자마자 남들에게 까발렸다는게 너무 배신감 들고 속상했어...물론 우리 엄마 나는 너무 사랑하고 엄마도 나 엄청 아껴주심. 힘들다니까 상담도 보내주시고 내가 아토피때문에 설탕 밀가루 잘 못먹으니까 비건 제품도 따로 사주실만큼. 심지어 나 애기때 심정지로 죽을뻔했던 적이 있었는데 교회가서 며칠 금식하며 기도하셨었음. 그정도로 나 많이 사랑하심. 그래서 난 엄마한테 너무 고맙고 나중에 커서 다 해드리고 싶어
근데 그렇게 남들에게 나에 관한걸 다 퍼트리고 다니시니까 이제 내가 가족중에서 걱정을 털어놓을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게 너무 속상해...누군가에게 조언을 받으려고 털어놓았던거라 해도 비밀을 말한건 말한거잖아? 그래도 나한테 이정도 해주셨으니 내 걱정 고민을 말해서 답답함을 좀 해소시키는 엄마의 맘을 내가 이해해주는게 맞는걸까? 내가 예민한거야 아님 엄마가 심한거야..?
*참고로 다는건데 울 엄마 쓰레기다 인간이 아니다 이런말은 자제해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