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경험담 또는 들은얘기_해안초소

곰판 |2024.03.21 16:05
조회 1,916 |추천 6
TV나 sns를 넘기다 보면 공포영화 광고나 무서운  콘텐츠가 하나씩 보이는걸 보니 이제 다시 날이 풀리고겨울이 지나가는가보다~ 싶은 요즘이네요 ㅋㅋ 
재미 없을 수도 있고,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이제는 10년도 더 지난 직접 겪었던 얘기를 혼잣말 하듯이 주절주절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나른해지는 날씨에 일하기 싫은 마음이 너무 커진게 원인.. ㅋㅋㅋ)
====================
해안초소.
 2010년 초반 지금은 없어진 동쪽 00사단의 ㅇㅇ소초.  나는 동해안 철책을 감시하는 부대로 투입되었고, 1년간 담당 구역의 상황병(통제실업무 담당)임무를 수행하며 겪었던 이야기이다.
 날이 그리 춥지 않았던 가을, 일병 중반 즈음으로 기억한다. 당시 내가 속한 소초는 약 5Km구간에 펼쳐진 1~24초소를 기점으로 해안과 철책 경계를 담당하였고, 특정 초소에만 보초병이 투입하는 방식으로경계작전을 진행하였다. 

여느때처럼 야간 경계 근무를 서던 중 통신장비가 울렸다 
"ㄸㄹㄹㄹㄹㄹㄹㄹ'' 
철컥. "통신보ㅇ"
"야야 곰 나 몽인데 소초(베이스캠프같은곳)에서 감시장비(T**)로 나 있는쪽좀 비춰봐 초소 지붕 위에서 군화발 발자국소리가들려..." 
말년병장 선임과 같이 투입된 알동기 몽의 목소리가 들려왔고그 순간 나도 뭐에 홀린듯이 바로 옆에서 야간감시장비를 돌리던 선임한테 얘기를 꺼냈다. 그 친구 목소리가 뭔가 평소와 다르다고 본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일까..?
"ㅈ상배임, 저기 초소좀 잠깐 봐주실 수 있겠슴까? 옥상 위에 뭐가 있는 것 같답니다" 
수 초 뒤,"야 곰아 이리와서 너도 봐봐 여기 지금 옥상 위에 사람처럼 보이는게 가만히 서있는거 같은데?" 
"...잘못듨슴다? 거기 누가 있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열감지를 하는 감시장비 특성상 깔끔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사람의 형체가 해안가를 향해서 총같은 물건을 어께에 걸고 있는게 보였다.

"ㄸ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초소에 같이 있는 말년병장의 통신.
"야 ## 미치겠어 소대장님 이쪽으로 좀 와달라고 하면 안되냐..## 발자국소리 안나길래 위에가서 확인하고왔는데 아무도 없고 내려오니까 지금 또들려..제발 빨리 소대장님좀 빨리 오라그래!! 여기 못있겠어 제발..!$!@#!#@$."
"(와씨. 이거 뭐냐) 예 잠깐만 있어보십쇼"
보고를 듣고 같이 야간감시장비로 이상함을 확인한 소대장님은계속 보고있으라면서 바로 해당 초소로 출발했고,얼마 뒤 초소 인근 점검까지 마친 소대장님과 다른 인원과 교대하고 돌아온 얼빠져있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야 몽 뭔일이야.."
"##, 모르겠어.. 아직도 소름돋아.."
상식적으로 이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게 쇠사슬로 잠겨진 철장이 열리는 소리도 없고,한 평 남짓한 2층짜리 초소의 철계단을 오르는 발자국소리도 못들었다.
하지만 여느때처럼 해안을 보면서 근무를 서던 중초소 천장 한가운데서 군화발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는 천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한다. 
"곰. 진짜## 나 미치는줄알았어..처음 통신넣고 옥상 올라가서 아무도 없는거 확인하고 왔다 그랬잖아?다음에 같이있던 병장님이 발소리 또 들린다고 소대장님 호출하라고 통신 넣었던거고..
그런데 그 다음부터 소대장님 오기 전까지 군화발 소리가 옥상으로 이어지는 철계단을 왔다갔다했어.."
===================
군대 이야기다보니 혹시 몰라 안보유지차원에서 최소한의 정보만 첨가하려고 했는데전달이 잘 됐는가 모르겠슴다..!
조금 허무할 수 도 있지만 이후 초소에서 발소리는 아무도 듣지 못했고두어번 정도 제 자리 옆에서 감시장비 운용 담당하는 선임이 사건 초소 옥상에 서있는 사람의 형체를 보고 저한테 말해주긴 했었어요저는 현장에 나가있는 인원한테 얘기가 없어서 딱히 조치를 취했던 적은 없네요..ㅋㅋㅋㅋ
재미 없으셨다면 죄송하구요! 괜찮으면 다음에 또 일하기 싫을 때 군대얘기 등등 몇 개 더 가지고와 볼게요~ ㅎㅎ 
추천수6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