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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똥별은 완결입니다

ㅇㅇ |2024.03.23 18:32
조회 276 |추천 3
사주같은 건 믿지 않는 성격이지만, 몇 년 전에 우연히 본 사주를 봐준 이가 말했다.
나는 친구같은 남편을 만날 거라고.
그 후로 몇 년이 흘렀고, 당신이란 사람이 나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당신을 서서히 좋아하게 되었고 어쩌면 당신이 나에게 친구같은 남편이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그런 생각도 했었다.

근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나는 당신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나는 당신의 품에 한 번쯤 안겨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당신이 나를 푹 감싸며 끌어 안으면, 내가 그 품 안에 있으면 아주 신비한 느낌이 들 것 같았다.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미친 사람처럼 한 번만 안아봐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런 소망을 입밖으로 낸 적은 당연히 없었다.
이런 것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깊게 알지도 못하면서 당신의 나지막하고 희미한 웃음 소리를 사랑했고, 당신의 눈과 손을 사랑했고, 당신의 사소한 몸의 습관을 사랑했고, 당신만의 독특한 말버릇과 어조를 사랑했다. 이런 것도 정말 사전적인 의미의 사랑일까.
환상이나 허구를 좇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했던 건 기억 속의 당신인데, 그 당신조차 진짜 당신인지 알 수 없다.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니까. 당신도 마찬가지겠지. 당신은 내가 어떤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아는 게 없겠지.
우린 그냥 쌤쌤이다. 아쉬움만 가득한 쌤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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