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글일수 있는데 시간되신다면 읽어보시고 조언 한번씩들 부탁드릴게요.
저는 98년생 27살 아니 이제 25살이네요
25살 여자입니다.
저는 20살때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뛰쳐나왔어요.
어렸을때부터 성인되면 얼른 독립해야겠다는 마음은 품으며 살아왔는데 성인되서까지 매맞는 하루하루가 서글퍼서 욱하는 마음에 모아둔돈 하나 없이 수중에 2만원들고 무작정 먼 지역으로 왔습니다. 고등학교 친구가 대학때문에 상경을 해서 친구집에 얹혀살며 일을 시작했어요.
인문계 고 졸업해서 경력 자격증 이런거 하나 없는 저를 받아주는 그럴싸한 직장은 없었기에 동네 식당에서 월급 180만원 받으며 일을 했습니다. 먹고살기 너무 막막했는데 막상 180이라는 큰돈이 생기니 이것저것 사고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옷도 좀 사고 신발도 사고 얹혀사는 친구에게 생활비도 보태주고 배달음식도 시켜먹는 사치도 좀 부렸습니다. 그렇게 1년반정도 근무해서 500정도 되는 돈을 모았고 보증금 300의 원룸에 들어갔습니다.
다니던 식당은 그만두고 카페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돈을 모아야겠다, 싶을 즈음 코로나가 터져 근무시간이 훅 줄어서 월급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좀 회복되어 다시 돈을 좀 모아야겠다, 싶을 즈음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가 공시를 준비하게 됩니다. 공시를 준비하는 남친대신 데이트비용을 거의 제가 냈고 (뒷바라지 해준것이 아닌 데이트비용을 거의 제가 냈어요. ) 그렇게 제작년 제 통장엔 1300만원 정도가 모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조금은 늦은 나이지만 제 새로운 꿈을 찾아서 전문대에 입학했고 지금은 2학년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성적이 좋아서 지금까지 학비는 모두 장학금을 받아 해결되었고 공시에 합격한 남자친구도 과거 제가 공시 뒷바라지를 해준것에 고마워하며 다달이 작게나마 용돈도 주고있습니다.
지금은 학교를 다니며 알바를 하기에 월급은 120에서 130정도..
저축은 작게나마 하려고 하지만 좀처럼 모이지가 않네요..
제가 20살때부터 돈을 벌었을적 주위 친구들은 다 학생이었기에 다들 저를 대단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저 또한 180이라는 돈이 결코 크진 않지만 또 절대 적은 돈도 아니기에 일찍부터 돈을 버는 제 자신이 대견하기도 했고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하니 돈 쓰는게 사실 재밌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 제 통장엔 900이라는 금액이 들어있네요..(보증금 포함)
나름 생활비를 아껴보겠다고 학교에 도시락도 싸들고 다니고 이래저래 노력해보려 하지만 막상 데이트를 하거나 할땐 돈을 또 그냥 써버리고 해서 어디서부터 제 습관을 고쳐야하나 싶습니다.
요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20대에 1억 모으신분도 뜨고 갓생 사시는분들이 너무 많은데 비교하지말자 싶다가도 제 나이, 제 현실을 바라보면 그동안 더 열심히 살지않고 뭐했나싶고 후회도 많이 됩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결혼 얘기도 슬슬 하고 있고 저는 제 통장을 다 오픈한 상태입니다. 남친은 제가 환경이 그럴수 밖에 없었고 지금은 학생이니 제대로 된 직장 잡으면 그때부터 돈 열심히 모으면 된다고 하지만 번듯한 직장이 있고 따박따박 저금하고 있는 남친과 주위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착잡해지기도 하네요.
저보다 인생을 더 사신 언니들...
지금부터라도 더 아끼고 살면 되는걸까요..?
너무 늦진 않은걸까요? 쓴소리라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