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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딸이란 존재는

모리 |2024.03.28 14:58
조회 22,144 |추천 101
한국에서 딸이란 존재로 살아가기엔
정말 너무 힘드네요..

옛날에는 아들로 살기가 힘들었죠
가장의 역할, 책임감, 대를 이어야하는 거 등등
하지만 이제는 제사나 종손 같은게 없어지는 추세이기도 하고
맞벌이도 일반화 되어있어서..
결혼하면 남편으로서의 책임감은 당연히 있겠지만
아들로의 역할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출가외인이 이제는 여자가 아닌 남자에 쓰여야하는거 아닌가요?

부모님, 딸과 아들이 있는 4인 가구인데
부모님께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딸만 찾네요.
그리 바라는 것도, 해달라는 것도 없는
좋은 부모님이긴해도....
저는 딸이지만 아들과 성격이 거의 똑같습니다.
똑같이 무뚝뚝하고 무심해요.
그런데도 딸이라는 이유로, 딸이니까
편하고 살갑게 느껴지시나봐요.
그게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아들이 부모님께 너무 아무것도 안해서
나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열심히 연락드렸던 것
나라도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다 노력한 것
나라도 집안일 도와야겠다 싶었던 것
등등
사소하게 노력해온 것들이 이제는 너무 지칩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자신이 없어서
점차 저 혼자서 거리두기를 하려고 하는데..
속이 상하네요.
그 과정에서 자꾸 싸우게 되니 못된 딸이 되어만 가네요.
아들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하니 원래 그냥 우리 아들일뿐이고..
저도 처음부터 모른척 했어야 했나봐요.
입버릇 처럼 "딸이 같이 하니까~" "딸이 있으니까~"
하시던 말씀들을 무시했어야 했나봐요.
부럽네요 우리집 아들..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인데 정말 부럽네요.

주변에서, TV에서 흔히들 딸이 있어서 너무 좋다 라고
말하는 걸 듣는데 그 말을 들은 딸들은 과연 좋기만 할까 싶어요.
저는 그 말 조차 부담스럽거든요.
엄마 본인도 외할머니께 하는 딸 역할이 힘들다고 넋두리 합니다.
그러면서도 똑같이 저에게 딸 역할을 바라시는 눈치네요.
눈치를 주신 적은 없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껴왔네요.

앞으로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할지..
경험하신 분들 말씀 들어보고싶어요.


+추가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읽어보니 남/녀 갈라치기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계신데
페미나 갈라치기 그런 쪽 의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세상 사는데엔 여자, 남자 모두가 당연히 힘들죠
남자가 집 장만해야하고, 여자가 대게 살림만 하는데
남자가 더 힘들다는 등의 말씀은 제가 말씀드린 것과는 다른 논점이네요.
저는 가정내 딸의 역할만 말씀드린거였고..
저희 가족이 문제인데 일반화시킨 것 처럼 얘기한건 죄송합니다.
댓글들 읽으면서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추천수101
반대수30
베플에고|2024.03.30 14:24
아들한테는 바라는거 없으면서 딸한테는 많은 것들을 요구함 다정하고 살갑게 대해줘야하고 부모 감정쓰레기통 기꺼이 되어줘야하고 같이 쇼핑,여행 다니고 선물 사줘야하고 집안일도 해줘야하고 문제 생겼을때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하고 아프면 병원 모시고 다녀야하고 간병도 당연히 해주길 바람 아무것도 안하고 종종 부모에게 개떡같이 굴어도 대접받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오빠와 남동생이 진심 부러움 남자형제들은 어릴때부터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받으며 자랐고 난 뭐든 내가 알아서 했야했음 내가 40살이라 늙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십대 이십대 여학생들도 비슷한 고민하고 있는걸 보고 마음 아팠음
베플쓰니|2024.03.30 16:07
딸은 살림의 밑천 이라는 조카 싫음 다른 가족들은 뭐하고 딸한테만 바라는거 많은건지
베플ㅇㅇ|2024.03.30 23:05
옛날에도 딸이 힘들었어요. 아들이 힘들었던 적은 없습니다. 조선시대때는 여자가 농사일 삼베 옷 지어서 내다 팔고 그랬고 산업화 시대에는 딸들 공순이 만들어서 월급 죄다 뺏어다 아들몰빵해 대학 보냈죠.
베플남자eldin|2024.03.28 17:36
월래 내가 사는 세상이 젤 힘들고 내가 간 군대가 젤 빡세며, 인생은 나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고 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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