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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자 달고사는 남편, 이젠 시댁에 말했습니다

ㅇㅇ |2024.04.04 15:08
조회 24,413 |추천 6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반년도 안 된 새댁입니다. 연애 일 년 만에 결혼했고요. 한살 차이 나는 남편은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고(저도 일 합니다) 무뚝뚝하지만 다정할 땐 다정하고 도리는 다 하는 사람입니다. 책임감도 있고요. 장점이 뚜렷한 만큼 단점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정말 힘듭니다.

저희 남편은 트러블이 생기면 봉합하려고 하기 보다는 저를 이기려 들어서 커질 일도 아닌데 싸움이 너무 크게 번지고 이혼하자는 이야기도 왕왕해요.
저희는 주말부부입니다. 남편은 토요일 저녁에 왔다가 월요일 새벽에 올라가요. 지난 토요일 아침에 제가 남편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는데 잠이 들어 버렸고 남편은 연락이 안 되는 두시간 동안 카톡, 전화를 하며 저를 의심하는 말을 했어요. 제가 전화를 했으면 되었겠지만 너무 피곤해서 잠든게 잘못이라면 잘못인 것 같습니다만 남편은 비슷한 상황이 저보다 훨씬 많았고(저는 처음이었어요) 저는 그 때마다 그럴 수 있지 하며 넘어갔는데 정색하며 의심하는 게 참 답답해서 기분이 안 좋다고 이야기하니 그런 말 듣기 싫으면 약속 지켜라 알아서 잘해라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몇 번의 설왕설래가 있다가, 그래도 남편이 곧 집에 오니 그 전에 잘 수습해야겠다 싶어서 내가 잘못한 부분 사과할테니 오빠도 사과해줬으면 좋겠다 미안하다 했는데 그 상황에서까지 비꼬며 사과하지 않는 모습에 정말 정이 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싸움이 잦았어요.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신행에서는 싸우다가 오빠가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했고요. 설에는 제가 헤어지자고도 했습니다. 저도 오빠도 서로 많이 지쳤을 거에요. 저는 얼굴도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 오빠가 저녁에 집에 도착했는데 혼자 시리얼에 우유를 말아먹더라고요. 원래는 저녁에 나가서 같이 식사하려고 했는데 안 나가길래 혼자 나갔더니 혼자 나간다며 이기적이라며 이혼하자고 카톡이 왔습니다. 이혼하자는 말 몇번 들은 터라 저는 답장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지금까지 연락을 안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생각하는데 서운했던 일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더라고요. 저는 영상을 만들고 선물을 준비해서 서프라이즈 프로포즈를 해줬는데 오빠는 돈 주면서 백화점에서 알아서 가방 사라고 하고 편지 한통 안 준 것,(이것도 결혼식 일주일 전까지 프로포즈를 하지 않길래 제가 먼저 한 것이었는데 그제서야 돈을 주는데... 저는 돈보다는 마음을 쓰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건데 제 욕심일까요?) 전 여자친구 이름으로 저를 잘 못 부른 것(진심으로 사과하긴 했습니다) 말 없이 술자리에 나간 것(왜 말 안 했냐 하니까 오히려 저한테 별거 아닌 것 가지고 뭐라한다고 더 화내서 어이가 없었어요. 제가 그랬으면 더 심하게 저한테 했을거에요.) 셀카 찍으려고 하면 이런 거 싫다고 정색한 것(예전에는 잘만 찍었는데...) 주말에 나간 김에 점심 먹자고 하니 피곤하다고 하는 것(일주일에 한번 보는데...) 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 앞에서 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 심지어 시부모님 앞에서도...(나랑 사는 거 보면 와이프 얘도 성격 장난 아니니까 나한테만 뭐라하지 마라,얘는 어떤 줄 아냐 등등... 저는 제 친구들한테는 순둥이 소리 듣는데 뭐가 그렇게 싫은건지...)
쓰고 보니 어리광 같긴 합니다만 나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인데 라는 생각에 억울하고, 제가 알고 있던 사람과 너무 달라져서 제 마음이 식으려고 하고 원래는 좋은 모습이 많았고 대화도 이성적으로 잘 되던 사람인데 원래의 모습을 찾길 바라는게 많이 바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갈수록 독해지는 말들과 비꼬기,다 니 탓이다, 너도 똑같지 않냐는 식의 말들(저는 그렇게 한 적이 없는 일도 '너도 그랬잖아' 라고 해버리니 '내가 언제?' '잘 생각해봐라 그랬잖아' 이거의 도돌이표가 되어서 대화가 안 됩니다) 풀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싸움을 키우는 언행들이 너무 힘듭니다.
부부상담도 받아봤습니다만 두번 정도 받더니 받는 게 좀 기분이 안 좋다 해서 나머지는 저 혼자 받았습니다... 제 우울감이 심해져서요... 선생님은 아직 사춘기 같은 남편, 사랑을 못 받은 남편이니 감싸주라고 하셨는데저도 이제 너무 힘이 들어요... 시아버지가 아주 가부장적이시고 시어머니를 하대하듯 이사람아 저거해라 저거가져와라 이런 식이신데 그냥 그대로 체득한 것 같아요... 시누이와도 어릴 때 칼 들고 싸우고 했답니다. 저는 큰소리 한번 듣고 자란 적이 없어서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어머님은 결국 20년 전부터 우울증에 걸리셔서 아직도 약을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자라왔으면 절대 저렇게 되지 않아야지 생각할 줄 알았는데 제 미래의 모습이 어머님의 모습일까봐 정말 두렵고 괴롭습니다. 솔직한 한 켠으로는 남편이 좀 더 상담을 받아본다면, 분노조절 약 같은거라도 처방 받아 먹어본다면 개선되지 않을까 싶은 실낱 같은 희망 때문에 단칼에 끝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먼저 말 걸고 풀려고 하는 건 저고, 이런 반복이 제 자존감을 갉아먹고, 남편은 갈수록 더 막대하게 하는 것 같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혼 생각이 갈수록 커져 이제 49%는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이혼 하는 게 나을까요? 잘 풀 수 있는 방법은 제가 참고 다독이는 것 밖에 없을까요?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 많이 힘들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쓴 글이니 객관적인 평가나 조언은 감사히 듣겠지만 비난은 삼가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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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몇주 되었는데 오늘의 판에 올랐네요.
저 일 이후 남편에게 제가 먼저 말을 걸었고
남편은 진심 아니었다 화가 나서 그랬다
앞으로 헤어지자고 하면 군말 없이 바로 헤어지겠다 해서
어찌저찌 봉합했어요 근데...
어제 있었던 일 하나 추가해볼게요.


1차는 수시로 잘 연락하다가
2차는 어디로 갔는지 설명도 안하더니
서로 정한 통금시간 다 되어 많이 취했다는 카톡과 함께
집에 가는 중이라는 카톡을 받았어요.

그런데 곧 전화와서
술자리 멤버 아닌 사람이 갑자기 그 자리에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더 마시다 가면 안 되냐 하길래
저는 통금 맞춰 들어왔으면 좋겠다 했고
남편은 알겠다고 했지만 갑자기 또 친구가 폰을 잃어버려서 찾고 있다길래
뭔가 이상해서 다시 전화거니까
술 마시던 동네가 아닌 전혀 다른 동네에서
그 술자리 멤버 아닌 사람 소리도 들리고
남편은 만취해서 헛소리 하더라고요.

집에 오는 중이라더니 갑자기 왜 거기냐,
2차 장소는 어디였는지 그 새로운 멤버는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물으니 제가 의심한대요. 본인은 제가 술자리 가면 더 샅샅이 묻고 사진도 보여달라고 하면서 저를 통제하는데, 제가 하면 의심인가요.

결국 앞뒤 안 맞는 상황에 제가 따져 물었고
남편은 전화해서 지ㄹ하지 말라며 욕을 했고
(어느 분들에게는 이런 말이 별게 아닐 수 있지만
큰소리 한번 안 듣고 자란 제가 듣기엔 심한 표현인 것 같아 너무 속이 상하더라고요)
뜬금없이 통화본 잘 제출해라 하더라고요
뭔 소리냐니까 저보고
니가 끝을 보고 있네 하면서 또 이혼 뉘앙스로 말하고...
저도 더 이상 할말 없다더라고요

남편이 이혼 이야기를 꺼낸 게 한두번이 아니었고
이게 엄청난 상처와 스트레스라
저도 만취한 사람 붙잡고 이야기 하기 싫어서 끊고
시아버지께 부부문제는 둘의 문제라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오빠의 거짓말과 헤어지잔 말이 너무 힘들다고, 지친다고 죄송하다고 카톡 남겼습니다.
보내 놓고 보니 또 후회되고 너무 죄송스럽기도 한데
저도 정말 미칠 것 같아요.

혹시 시댁에 부부 문제 이야기해보신 분들 계신가요?
저도 예민했을 수 있지만
오빠는 본인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는데
이렇게 대화가 안되는데 해결이 될까요?


추천수6
반대수52
베플ㅇㅇ|2024.04.05 10:55
집에서 칼을 들었다면. 이건 고민하시면 안돼요. 남편이 이혼하잔 말 했을때 그러겠다고 하시고 안전이혼 하셔야 합니다. 본인이 선택해서 본인 뜻대로 된것처럼 진행되야 합니다. 안전하시길 바래요.
베플ㅎㅎ|2024.04.05 07:27
시모의 모습이 미래의 님 모습이에요.왜 그렇게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요??? 둘이 같이 노력해야 풀리는 문제인데 혼자 애쓴다고 되나요??? 저 남잔 본모습이 나온거에요.숨겨놨던.이제 잡은 고기니 님한테 투자하기도 싫고 시간 낭비하기도 싫은거에요.아님 딴 여자가 있던지.인생 길어요.평생 남자 등만보며 기다리기만 하기엔 넘 아까워요.이혼하고 님 정말 사랑해주는 남자 만나요 병들어서 고생하면 님만 손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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