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많은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26살 33살)
만난지는 500일 좀 넘었고
처음부터 붙어있는게 좋아 사귄지 얼마 안 되어서부터 저희 집에서 쭉 같이 살아왔어요. 남친 전세집 정리한지는 7개월이 좀 넘어가는 것 같아요
[2023년]
남자친구가 자기 업장을 운영하고 싶다고 해서
6월부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첨에는 자리잡을 때까지 인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도와주기로 했어요 (취준생이라 시간 여유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 일이 여름이 되면 바빠지는 일이라 7월, 8월, 9월 갈수록 일감이 너무 많아지고 나중에는 한달에 200시간 일을 하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ㅠ 무엇보다 남친이 자기는 사장이고 넌 직원이니~라고 하며 아랫사람 부리듯이 험하게(?) 욕하고 혼내고 하는 모습이 스트레스였어요
저는 원래 공부만 하면서 살아왔고 진로도 금융권 사무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남친 일을 돕는게 체력적으로 무리였어요. 그냥 힘든게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 이런걸로 몸이 반응하더라구요.. 급여도 시간당 2만원 정도로 받으니 제 기준에는 덜 만족스러워서 그만하고 싶다고 했다가 엄청 싸우고 12월 쯤 되어서는 일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이땐 거의 헤어지는 중 같았어요
[2024년]
문제는 올해 초 들어서 남친이 사업을 확장하게 되어서부터입니다. 작년에는 남자친구, 저 이렇게 둘만 일해서 심기불편할 때 원인은 항상 저였고 저한테 퍼부으니 그게 너무 힘들었는데
호점을 늘려 다른 직원을 2-3명 더 쓰니까 자연스럽게 저한테 화풀이하는 경우가 줄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남친도 성장한건지 다른 직원들에게는 화가 나도 조금 곱씹어보고 좋게 이야기하고 표현을 다듬더라구요, 저한테도 작년과는 많이 달라져서 편했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직접 일을 뛰는 사람이었다면 올해 저는 손님들 상담을 받고 직원들에게 일을 주는 역할을 맡았어요
큰 업장들은 상담하는 사람을 따로 두는데 그건 시급을 줘야하니 비효율적이라해서 취준생인 제가 맡았고, 프리랜서 느낌으로 일정 잡히면 가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엔 자유였습니다 (상시 대기 상태이긴해요..)
제가 일 때문에 취업준비에 몰두하지 못하니까 취업 못해도 사업 도우며 같이 일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달래주기도 했어요
문제는 이제 돈이었어요
남자친구가 저희 집에서 지내는 상황이고 주거비는 월 80 (집세 관리비 공과금) 식비는 그때그때 내는 사람이 다르지만 저한티 잡히는 게 60정도 나오더라구요, 그니까 월에 140만원 이상은 제가 내는 겁니다..!
남친은 자기가 사업이 잘되면 나중에 결혼했을때 우리가 살 집도 살 수 있고, 우리가 잘 되는거라고 생각해야한다고 해서 그 부분은 이해가 되었는데
돈을 나누고 지출을 나누는 데에서 불만이 생겼어요
당연히 남친 사업이고 제 돈은 조금밖에 안들어가서 (투자 개념보단 빌려준 돈) 저에게 돈을 많이 줘야한다는 법은 없지만..
월 순익이 2500만원 이렇게 나오는데 저한테는 고정급여 300만원을 준다고 한게 섭섭하더라구요
불안하기도 했어요, 위에서 말한것처럼 진짜 우리고 가족이고 하면 저한테 분배하는 돈이 지출이 아닌건데 그걸 계산하고 제한하니 무슨 다른 생각이 있나 싶고 뭐 그랬습니다 (전년도에 벌어들인 돈 다 저축해서 이번 사업때 빌려주기도 해서 저한테 줘도 다 모으는 돈인거 남친도 압니다)
이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남친한테 말을 꺼냈는데
자기를 ATM기 취급한다면서 엄청 화내더라구요 이럴거면 꺼지라고하고..
제 입장에선 취업을 해서 따로 돈을 버는 것과 외벌이하는 걸 돕는 것 중 어느쪽이 나을지 생각도 필요했어요
제 학력 제 주변 사람들 평균에 비해 300만원 벌이는 부족한 편이었거든요 게다가 두 사람 생활지출도 포함해서 300만원이니 빠듯했습니다, 사업이라는게 지속가능하다는 보장도 없고 노후까지도 미리 벌어야한다는 불안함도 저에게 있어서 직장인 벌이와 사업으로의 벌이는 또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남자친구는 나머지 이익을 가져가고, 지출로는 가끔 외식비와 쇼핑 미용실? 이런 걸로 쓰니까 현재 부족함 없이 자기는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저는 한달에 100-120만원 저축하고 남자친구는 2000만원 저축하면 현실적으로 나중에 결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헤어지면 저는 직장도 돈도 이무것도 안 남게 되는 그림 같아 현재 만족하고 있는 남친과 다르게 저는 매일 불안합니다
제가 세상물정 모르는 거라고 20대에 300만원은 작은 돈이 아이라고 나무라더라구요. 저는 단순히 액수가 아니라 현재 상황, 그리고 돈은 벌더라도 사회에서 저는 백수상태인거니까 경력이 쌓이는 것도 아니고 이 모든 리스크에 비해 적다는 건데 제 생각이 정말 철없고 무식한건지 모르겠어요..
저한테 피해망상이 있다고 자기 일 도우면서 이익을 취한다고 생각해야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데 남친 말대로 제 정신적인 문제인걸까요? 제가 감사해할줄 모르고 불평만 많다고 해요...
친구들에게 고민상담해봤자 다 무지성으로 제 편만 들거고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 더 정확한 진단이 나올 것 같아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ㅠㅠ 글이 길어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