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사했고 너무 힘들어서 뻗는 바람에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났어요
아침부터 엄마가 장보러 가자해서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마트 가서 짐 다 들면서 같이 장보고 다시 택시 타고 오고 하면서 별것도 아닌 것들로 히스테리 부리는 거 다 그러려니 넘어갔어요 평소에도 늘 참아 왔으니까. 20년 동안 해온 감정 쓰레기통 노릇이 힘들더라도 익숙은 했거든요.
그리고 저녁 준비하는 내내 뭐만 잘 안 되면 신경질, 짜증, 역정.. 본인 성질 있는 대로 다 부려서 아빠며 언니며 다 본인 눈치 보게 하고. 저녁 먹자마자 여기저기 청소하라며 들들 볶아서 청소한 것까지는 그렇다 쳐요.
엄마나 아빠 방은 얼추 옷이나 물건이 정리가 됐지만 저랑 언니가 쓰는 방은 아직 다 안됐고 그래도 일상생활 하는데 심각한 문제는 없었어요 그리고 차근차근 다 정리할 생각이었고 언니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들 힘들어서 잠깐 처져 있으면 그럴 때가 아니라고 이거 저거 하라고 시키고, 언니가 언니 물건 좀 정리하는 동안 제가 아주 잠깐 핸드폰 알림 확인했다고 지금 뭐하는 거냐고 역정을 내길래 결국 저도 언니도 폭발했네요
그동안 쌓였던 거 다 말하면서 엉엉 울었는데 그래도 엄마는 끝까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저희만 미친년 취급하더라고요 아빠는 저보고 참으라고 하고,, 그거에 더 폭발해서 다 말해버렸어요
뭘 더 참냐고, 평생을 딸이 아닌 감정 쓰레기통으로 살았으면 본인 감정 본인이 좀 다스릴 줄은 알아야 되지 않냐고, 내가 왜 스카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알바하고 공부했는지 아냐고, 집에 있기 싫어서, 집이 끔찍해서 그랬다고 하니 아무 말 못하더군요,, (엄마 아빠 둘다 50대 중, 후반입니다)
결국 아빠의 중재 아닌 중재로 얼렁뚱땅 넘어가게 됐지만 방에 있는 지금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당장 집근처 싼 월세방 알아보고 청년월세보증금 대출도 알아보고 있어요 휴학하고 편입 재수중이라 조금만 더 참자, 참자 했는데 참기만 하면 사람도 병이 나더라고요 화병, 마음의 병.. 우울증 약은 벌써 몇년째 먹고 있네요 하루빨리 탈출하고 싶어요 제발.. 제가 더 참았어야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