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제목과 발탕 죄송합니다. 이쪽이 제일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많은 분들 의견 여쭙고자 글 올립니다.
오늘 필라테스 강사분과 수업 중 너무 어이없는 일을 겪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일단 필테를 왜 시작하게 됐는지 말씀드리자면,저는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에 허리디스크가 생겼는데 마침 코로나가 터져서 2년 넘게 한국에 못왔고, 그 사이에 디스크가 많이 악화가 됐어요. 그동안은 한의원 전전하면서 연명했구요.
올해 2월 중반 즈음에 한국에 잠시 들어왔는데 허리 통증 때문에 거의 걷질 못하는 모습을 보시고 부모님이 도저히 안되겠다 하셔서
큰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도수치료+주사치료 받다가 도수치료가 너무 비싸고 병원도 멀어서 고민하던 차에,타 병원 재활의학과 연구실에서 일하는 제 동생이 '재활 필라테스'를 받아봐라. 라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다가 집에서 차로 10분거리 홍대에 재활 필라테스가 있는 걸 찾았습니다.
1회 시범치료 받고 괜찮은 것 같았고, 위치도 가깝고 1대 다수가 아닌 1:1이어서 1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등록했습니다.일반 필라테스가 아닌 '재활' 필라테스여서 비싸구나 했어요.
사실 본 수업 들어가기 전에 카톡으로 몇 가지 물어봤었는데, (부대시설 등.)되게 기분 나빠하시면서 '부대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수업입니다. 수업에 집중하세요' 라고 하셔서 되게 당황했었는데, 실제로 만나서 얘기해보니 밝고 활발하게 수업 진행하셔서
'아 그냥 나이가 좀 있으셔서 카톡으로 부드럽게 말씀하시는 걸 잘 모르시나보다' 하고 등록을 했습니다.
제가 일단 자세가 너무 안좋고 척추 측만증이 심한데다가 한 달 후에 회사로 복귀를 해야해서 마음이 조급했기에 다른데랑 비교도 안해보고 그냥 바로 등록을 한 게 화근이었을까요..
그 후로 10번 정도 수업을 받았습니다.수업 자체는 괜찮았습니다.제 몸이 얼마나 굳어 있었는지 얼마나 자세가 안 좋은지 깨닫게 되는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근데, 수업 커리큘럼만 좋으면 만사형통 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업을 듣는데,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 균형을 맞추는 자세였습니다.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왼쪽 다리랑 오른쪽 다리가 뭔가 자세가 다른거에요.그래서 여쭤봤습니다.
"왼쪽은 땅에 닿는데, 오른쪽은 안 닿네요. 괜찮은건가요?"저는 제 자세가 잘못 된 줄 알고, 제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 여쭤본거였어요.
그랬는데 갑자기 버럭 짜증을 내시면서,
"저랑 대화하려고 하지 마세요. 시간 아까워요. 질문할 시간에 시키는거나 제대로 하세요. 지금 몸이 정상이 아닌 건 아실 거 아니예요. 그니까 이유가 있으니까 시키는건데 저한테 뭘 배우려고 하지 마세요. 이해가 하고 싶으시면 학교를 가야죠. 여긴 학교가 아니예요. 치료에만 전념하세요"
이러시길래,
"?아니 선생님, 저는 지금 제 자세가 잘 못 되어 있는 건지 여쭤본거에요. 선생님 말에 토를 다는게 아니에요."
"'제가 이유가 있으니까 시키는거지. 괜한 걸 시켰겠어요? 의문을 갖지 말고 시키는거나 제대로 하세요. 제 수업 방식이 의문이시면 저만큼 공부를 하고 오시던가요. 모르면 그냥 시키는거나 제대로 하세요."
?????????????????????
몰랐으니까 몸이 이 지경이 된 거고,누가 치료를 받을 때 관련 의학지식이나 그런걸 다 배우고 치료를 받나요?
그래서 전문가가 있는거고,그래서 전문가한테 큰 돈을 지불하고 치료를 받는거 아닌가요?
의사가 왜 있고 물리치료사가 왜 있나요?병원 가서 치료받으려면 의대 나와야 하나요?
진짜 얼척없고 기분 나빴는데 선생님이 제가 한마디 하면 열마디를 하시길래,
"저는 선생님이 왜 기분 나빠하시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저는 제 자세가 잘못 된 건지 여쭤본 것 뿐이에요"
했더니,
"기분나쁜 게 아니라 답답해서 그래요. 내 눈에는 본인 몸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이는데 본인만 모르니까. 제가 이유가 있어서 시키는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 님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상대방이 들었을 때 다르게 들릴 수 있는 거에요. 본인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
갑자기 너무 논점과 엇나간 얘기를 하시길래 '아 이분과는 대화가 안 통하겠구나' 싶어서 그냥
'네' 하고 말았습니다.
더 얘기해봤자, 1회당 5만원 이상하는 수업 시간이 아까워서요.저한테는 시간 아깝다고 하시면서 제가 한 마디하면 본인은 10마디 하셨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다른 필테를 받는 분들은 어떠신가요?내가 자세를 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엉망진창으로 하고 있어도 그냥 수업만 나가면 되는건가요?
혹은 필테 강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회원이 몰라도 질문도 하지말고 그냥 묵묵히 수업 듣는 회원만 받고 싶으신가요?
제가 7년 넘게 해외에서 일을 하다보니 한국 문화가 어떻게 바뀐건지 몰라도이번에 허리 시술 받은 의사분도 그렇고, 재활 필테 강사분도 그렇고,
'모르면 닥치고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해라' 라고 하는 걸 한두번 당하다 보니
혹시나 한국 문화가,서비스직에게 '고객은 그저 조용히 돈만 내면 되는 문화'로 바뀐건지요?질문하려면 관련 지식을 전부 습득해야 질문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건가요?
'내가 고객이니까 내가 왕이다' 라는 마인드는 절대 없습니다.다만 제가 정당한 금액을 지불을 하고 질문도 못하고, 질문하면 타박을 맞는 이 상황이 맞는건지 의문이 듭니다.
한국에 있을 때 어렸을 적 네이트 판에 계신 분들께 조언도 얻고 대화도 몇 번 해봤던지라,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제가 한국 문화에 뒤쳐지고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