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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제가 예민한 건가요?

ㅇㅇ |2024.05.01 09:42
조회 6,931 |추천 17

연애 2년 후 결혼 2년차 아기 없는 아직 딩크 부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남편이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저는 통제적인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 안 맞는 행동을 하니 제 자체적으로 이해할 생각을 안 하는 건지, 아니면 권태기가 온 건지, 정말 남편이 객관적으로도 살짝 갸우뚱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 글 올려 봐요.

우선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읽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제가 제 일이라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서요..

1. "네가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어, 미안해"가 죽어도 안 됩니다.
연애 때부터 이걸로 계속 싸웠었어요. 제딴에는 서운해서 얘기한 건데 남편 본인의 판단으로 사과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절대 사과를 안 합니다. 서운해하는 저한테 억울해하며 따지고 되려 서운해합니다.
저는 서운하다 먼저 얘기했으니 우선 상대에게 사과를 한 뒤 부가적인 설명은 그 후에 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하거든요. 본인이 그런 의도로 행동하지 않았더라도 상대가 그 행동으로 기분이 상했으면 우선 사과부터 하고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건 초등학생 때부터 배우는 사과 방법이잖아요.
근데 남편은 속에서 자체 판단을 내린 뒤 사과할 필요가 없다 싶으면 억울한 마음부터 든대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속상했겠다.'라는 생각이 절대 안 든답니다.
그래도 최근에 한 번 크게 싸우고 앞으로 그렇게 생각해 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들었어요.

2. 젓가락질을 안 하려고 합니다.
젓가락질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냥 자꾸 안 하려고 해요.
젓가락질을 불편하게 하니까 오래 하면 손이 아픈 건데 자꾸 손 근육이 약해서, 아귀가 약해서, 이러면서 아프다고 징징대고 젓가락이 아닌 집게로 쓰려 합니다.
저도 흔히 알려져 있는 올바른 젓가락질 대로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젓가락 잡는 방법에 대해선 전혀 문제 삼았던 적 없어요.
근데 이제 하다하다 유튜버들이 쓰는 집게를 사고 싶다고 젓가락질 할 때마다 징징대면서 노래를 불러요.
제가 생각하기론 젓가락질을 오래 해서 손이 아픈 거면 젓가락 잡는 방법을 바꿔서 사용해 볼 것 같거든요? 교정 젓가락을 사용해서 교정해 본다거나 그럴 것 같은데..
그리고 힘들다고 젓가락 안 쓰고 앞으로 집게로 쓴다면 젓가락질은 더더욱 못하게 될 것 같아서 걱정도 돼요.
아기가 태어나서 젓가락질 가르칠 때도 애 아빠가 젓가락질 제대로 못 하고 집게 사용하면 본보기도 못 될 것 같구요.
이래저래 젓가락 사용 안 하고 집게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마음에 안 드는데 딱 잘라 하지 말라고는 못 하고 있습니다..

3. 어쩌다 한 번 사용하는 물건이 불편하면 굳이 돈을 써서 교체합니다. 물론 제 의견도 안 물어요.
저는 결혼 후 집에서 쉬고 있는 주부입니다. 따라서 집 안의 웬만한 집안 일은 다 제가 해요.
제 비위가 좀 약해서 음식물 쓰레기(배수구 음식물 찌거기 포함) 정리만 남편이 해 주고 있어요.
근데 자꾸 얼마 손 대지도 않는 집안 살림을 어쩌다 한 번 해서 불편하다 느끼면 거기에 집착해서 꼭 교체를 해요.
저는 불편함 못 느끼고 굉장히 잘 쓰고 있는데도요..
그렇게 교체하거나 구매한 게 뚜러뻥, 청소 솔, 스크래퍼, 청소 수세미, 청소용 세제, 수저통, 작은 책꽂이 여러 개, 음식물 찌꺼기 긁어 퍼는 용 국자, 작은 서랍장 등등.. 뒤지면 엄청 나오는데 눈에 보이는 건 이 정도네요.
바꿔서 제일 집안 일 많이 하는 저는 불편해 죽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돈 써서 바꾼 것도 꽤 돼요.
근데 또 정작 제가 집안 일 할 때 너무 불편하니 바꿔 주거나 새로 사 달라 얘기하는 건 탐탁치 않아 하며 절대 안 사 줘요.
대체 이해 못 할 물건은 그렇게 사면서 왜 정작 진짜 필요한 건 안 사 주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작은 책꽂이 여러 개 사는 가격에 제가 바란 책상용 서랍 하나 있으면 다 들어가고 더 정리 깔끔해지는데 굳이굳이 작은 책꽂이 여러 개 사서 눈에 다 보이게 정리해 놨어요.
책꽂이 관련은 시댁 영향을 받은 것 같은 게, 시댁 가면 물건들이 다 밖에 나와 있어요. 어디 서랍이나 제대로 된 큰 책꽂이 혹은 상자가 아니라 남편이 산 것 같은 파일용 작은 책꽂이들에 꽂혀 있거나 티비 다이, 식탁 같은 곳에 모조리 다 올려져 있어서 훤히 드러나요.
집이 37평으로 절대 작은 집이 아님에도 굉장히 어수선해서 좁아 보일 정도예요.
그 영향을 받은 것 같긴 한데.. 물건을 어디에 얹어서 눈에 보이게 정리하는 게 익숙치 않아서 저는 좀 정신없어 보이고 싫어요.. ㅜㅜ

4. 맡은 집안 일을 대충 하거나 안 합니다.
결혼 전에 남편이 조르고 졸라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기로 했어요.
옛날에 키우던 강아지인데 시부가 학대를 해서 이모님 집에서 맡아 키우고 있던 강아지였어요.
근데 이모부도 강아지를 홀대 하고 있는 데다 강아지 나이도 많아서 마지막은 자기가 책임지고 키우면서 강아지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저는 동물을 키워 본 적 없지만 동물과 어릴 때부터 너무 함께 지내고 싶어 공부를 엄청 한 결과, 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엄청 힘들고 무거운 일이란 건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몇 번이고 얘기했죠.
강아지 키우려면 우리 둘 중에 한 명은 일 쉬어야 한다, 노견이라 앞으로 들 병원비가 어마무시할 거다, 노견이라 오랜 시간 못 보내고 댕댕별 보낼 거 각오해야 한다 등등..
근데 다 알고 있다고 괜찮다고 데려 오고 싶다고 사정사정을 하더라구요.
주말 강아지 산책과 배변판 매일 가는 건 본인이 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해서요.
물론 평일 산책과 밥 때마다 챙겨 주는 건 결국 제 몫이지만.. 저도 강아지 굉장히 좋아해서 결혼 후 노견을 데리고 왔어요.
근데 주말 산책은 개뿔.. 절대 안 시킵니다.. 보다 보다 제가 답답해서 저녁에 애 줄 채워서 산책 다녀 온다고 하면 그제서야 같이 간다고 따라 옵니다.
배변판도 절대 매일 안 갈아요. 배변패드가 아깝대요.. 2~3일에 한 번 갈고 배변판 세척해요.
냄새도 그렇고 위생 상 매일 갈라고 해도 잔소리 하는 며칠만 하루에 한 번 갈다가 또 금세 방치해 둬요.
결국 강아지에 관한 건 다 제가 해요.
강아지 병원비 쓰거나 사료비 조금만 비싸져도 질겁을 해요.. 기존에 이모님 집에서 먹던 게 싸구려 사료였던 건데..
제가 무슨 1kg에 5만 원짜리 사료 사자는 것도 아니에요.
딱 사료 평균가 정도 하는 거 사자는데 "우리 집 부자 아니야.." 이러고 있어요..
애가 계속 거위 소리 내서 병원 갔다왔는데도 하루종일 병원비 타령만 하고 있어요...
전 돈보다 강아지가 더 걱정되는데..
대체 뭘 강아지를 위한다는 행동과 생각인 건지 알 수가 없어요.
화장실 청소도 제가 집안 일 다 할 수 있다는데도 굳이 화장실 청소는 본인이 하겠다고 해서 맡겼는데 진짜 뭘 한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벽에 머리카락 맨날 붙어 있고, 곰팡이 다 쓸어 있고, 줄눈에도 까만 곰팡이랑 빨갛고 노란 이물질 다 껴 있고, 세면대랑 변기 외벽 아래쪽에 곰팡이 두껍게 껴 있고..
결국 제가 수세미로 곰팡이 제거제 뿌려 가며 벅벅 닦으면 다 지워지는 것들이에요.
심지어 화장실 청소용 세제나 락스도 불편해서 잘 안 쓴다고 갖다 버리고 다이소에서 산 싸구려 바디클렌저 갖다 놔서 벽지에 쓰는 곰팡이 제거제 사용한 거예요..
바디클렌저로 무슨 곰팡이랑 물떼를 제거하겠단 건지..
가끔 화장실 청소했다고 하면 뭘 한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변기통 내부랑 세면대 위에 닦는 게 땡인 것 같아요.
또 결국 이 일도 제가 해요.
애초에 한다는 말을 하질 말든가.. 한다고 호언장담 했으면 책임을 지고 제대로 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제대로 하는 모습은 커녕 엉망이니까 진짜 너무 복장 터져요.

쓰면서도 너무 이해가 안 되고 답답해서 좀 흥분한 것 같아요.. ㅜㅜ
사실 이 일들 말고도 진짜 열불 터지는 일들이나 이해 안 되거나 답답한 일들 너무 많은데 다 썼다간 밤을 새야 할 것 같아서 크게 불만스러운 것들만 써야겠어요.

제가 너무 통제적이고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남편이 정말 좀 특이한 구석이 있는 걸까요?

추천수17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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