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뺨 맞음
쓰니
|2024.05.05 22:18
조회 341 |추천 0
엄마한테 오늘 뺨 맞음…
사건은 이러했음. 엄마가 어디 연구소 강연 갈 일이 있어서 내 아이패드가 필요했었단 말이야.
엄마가 그래서 저번주에 아이패드를 빌려달라 했음. 솔직히 딴 이유 없으면 그냥 빌려주고 싶었지. 근데 엄마가 전자기기를 잘 못 다루는 편이라 저번에 내 프린터도 망가뜨리고 파일도 엉망으로 만들어 놨던 적이 있었음. 그런 것도 있었지만 더군다나 내 사생활이 담긴 물건을 내가 없는 자리에서 쓰는 게 별 내키지 않았음. 엄마가 그러면 내 노트북이라도 빌려달라 했는데 내가 당연히 거절했지. 항상 엄마가 이런 식으로 내 옷이나 전자기기나 물건들을 빌려가고 제대로 돌려준 적이 없어서 싫은 것도 있었음.
그렇게 흐지부지 됐는데 사건은 오늘 당일이었음. 엄마랑 아빠랑 술 먹다가 엄마가 아빠한테 그걸 일러받쳤나봐. 가끔씩 엄마가 내가 뭐 안 해주거나 내가 좀 _ 같은 짓 하면 아빠한테 다 일러받치거든?
나 밥 다 먹고 방에 잠깐 있는데 아빠가 화난 목소리로 날 부름. 아니다 다를까 엄마가 그 일을 엄마식대로 풀어서 또 일렀지. 더 화가 났던 건 엄마는 그냥 들어가라고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아빠가 화내니까 저러고 있는 게 어이가 없었음. 또 엄마가 이렇게 어린 애도 아니고 내가 안 빌려주는 이유도 모른 채 내가 그냥 아이패드 안 빌려주는 쪼잔한 련으로 보니까 안 빡칠 리가 있겠음?
진짜 나가자 마자 개빡쳐서 엄마 아빠 거의 꼬라봤지. 심지어 엄빠 술 마셔서 감정 좀 격해져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얘기해도 백퍼 좋게 풀릴 수가 없었음. 차라리 여기서 싸울 바엔 들어가는 게 낫다 생각해서 말도 안 듣고 방에 갔음. 문도 잠궜는데 바로 엄마가 내 방에 들어오려 하는 거야. 안 열어주려고 했는데 할 말은 해야 겠다 싶어서 열었음. 우리 엄마가 술 마시면 좀 감정이 격해지는 스타일임. 나보고 막 화내다가 내가 나가라고 하니까 내 이마치고 들어옴. 명치 밀치고 어깨 때리고 그냥 술 마셔서 엄청 격해져 있었음. 계속 맞는 게 기분 나빴는데 내가 그렇다고, 엄마를 때릴 순 없잖냐? 그래서 왼손으로 나 또 치려고 할 때 때리지 말라고 하면서 엄마 손 부여잡았지.
그렇게 있다가 갑자기 엄마가 손 풀더니 내 뺨 때림…
소리 커지니까 아빠 오고 엄마 끌고 나가면서 나한테 또 화 내고 감.
난 진짜 이해 안 가는 게 그거 하나 안 빌려줬다고 내가 이딴 식으로 뺨 맞아야 하는 거냐? 이유도 묻지 않고 자기 식대로 생각하고 화 내는 태도가 난 더 배려가 없다고 봄.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 거의 한달에 두세번은 있음. 어떻게 매번 있는데 대화로 풀어진 적이 한 번도 없음..ㅋㅋㅋ 다 흐지부지로 넘어감.
난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