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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일을 하면 내가 얼마나 나쁜사람이였는지 알게 되는것같네요

문봉현 |2009.01.20 13:29
조회 172 |추천 0

<착한일을 하면 내가 얼마나 나쁜사람이였는지 알게 되는것같네요>

 

지금은 1월 19일 밤11시 조금넘은 시각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5호선을 갈아타려고 환승통로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회식자리라 과음을 해서 그런지 조금은 취기가 올라오고 머리가 아파옵니다

 

지하철에 오르기전 편의점에서 샀던 꿀물은 사실, 마시기 위한것이 아닌

 

차가워진 손을 녹이기 위한 방편일 뿐입니다

 

늘그렇듯 술에 취하면 내몸도 가누기가 힘들어고 진이 빠지죠

 

저역시도 무거운 외투를 벗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시간이 조금흘러 뜨거웠던 꿀물병도 미지근해서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집에가려면 한참 남았는데....그 흔한 쓰레기통도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던중 매일같이 같은곳에서 오징어를 파시는 할머니가 보입니다

 

사람냄새, 땀냄새, 술냄새가 진동하는 열차역에서 건조오징어의 비릿한 쉰내는

 

정말 역겨울 따름입니다. 인자한 모습의 할머니까지 싫어집니다

 

'할머니 이거 드세요...'

 

난 정말 나쁜놈입니다. 내가 무거워서 버릴려던 꿀물병을 건냅니다

 

더 싫은건 남들이 저를 좋은 청년으로 착각하는 눈길을 보낸다는겁니다

 

그때 나는 술에 취했던게 아닙니다

 

나는 내가 좋은일을 했던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못합니다

 

나쁜일을 해야만 내가 잘못했구나를 알수 있는게 아닌가봅니다

 

때로는 착한일을 하면 내가 얼마나 나쁜사람이였는지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나는 스물여덣살을 먹고 어제야 비로소 그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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