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남편복도 없는 년이 자식복은 있을라구. 내팔자야.

ㅇㅇ |2024.05.21 12:44
조회 2,812 |추천 19
엄마가 저와 형제들에게 했던 말이에요.
아빠는 아빠역할 남편역할 못한 것 뿐만 아니고 나빴어요.
때리고부수고바람피고.
엄마는 꾹 참지 못하다가 터지면 같이 싸우고 맞다가 다시 꾹 참다가 울고 저희가 이혼하라고 하면 너희땜에 이혼 못한다 시집장가갈때 부모 이혼한게 얼마나 큰 흠인지 아냐. 너네 다 보내고 나면 나 이혼할거다. 그러셨어요.

엄마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엄마 감정 쓰레기통으로 살았어요 어떻게 하면 엄마를 더 기쁘게 해줄까,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빚값을일, 병원비, 이자, 생활비 등등
적게는 몇십 많게는 몆백까지 20대를 그리 살았어요

결혼하고 아이낳고서 나도 내새끼랑 살아야하니 물질적으론 대차게 끊어내고 정서적으로만 연결된채 살아왔는데. 이런 부모는 참. 자기 연민에 빠져서 자기만 눈에 보이나봐요.
뭐만 맘에 안들면 연끊는다. 엄마를 개똥으로 알지? 너는(나랑 연끊어도) 손해볼 거 없지? 나같은년이 남편복 없는데 자식복은 있으려구? 이젠 손주들도 싫다. 다 정떨어졌다.


너무 지쳐서 응 진짜 연 끊자. 하고서 4월 중순부터 여태까지 연락안했어요. 어버이날도요. 하지만 죄책감은 여전하네요. 그리고 슬퍼요. 나도 부모복 있고 싶다 싶고요. 돈 많은 부모 아니어도 좀 따뜻하고.. 부모가 부모다운.. 자식이 잘못했거나 맘에 안드는게 있으면 연끊자하는게 아니고 알려주는 부모요.. 힘들때 위로도 좀 해주는..

나도 좋은 부모 있으면 좋겠다.. 이번생에는 틀렸으니 내 자식에게 좋은 부모 되려고 무던히 노력하면서도 보고 자란게 저거라 혹시나 아이에게 안좋은 제 모습이 되물림될까봐 두렵네요 이겨내자고, 다시 일어나자고 쓰는 글이에요. 털어내고 비워내야 새로 담을 수 있으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9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