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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ㅇㅇ |2024.05.30 15:26
조회 14,830 |추천 137

최근에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저희는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언니, 저, 남동생 이렇게 한집에서 살았어요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아들과 딸을 차별했어요
항상 여자는 남자 아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고 밥을 먹을 때도 아버지와 남동생은 식탁 저와 언니 할머니 어머니는 바닥에서 먹게 했어요
점점 크면서 이건 잘못됐다는 걸 알았고 저와 언니는 집을 나와 살았어요
근데 문제는 남동생이 20살이 됐고 대학교도 못 갔고 집에서 놀고먹으며 살고 있어요
아르바이트를 해도 일주일도 못 가고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그만두고 가족들에게 사업하고 싶으니 돈을 달라 하고 있고 부모님은 그 말을 듣고 언니와 저에게 계속 얘기를 하더라고요 물론 저희 둘 다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근데 부모님과 할머니가 그러더라고요 집안 여자 둘이 잘 되니 남자가 기가 죽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거라고 저와 언니는 학원 한번 안 다니고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갔고 좋은 곳에 취업해 열심히 살고 있어요

남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은 것도 다 해주고 학원도 다 보내주고 공부도 그렇고 뭐든 할 만큼 다 시켰어요
근데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잘 성장한 저희를 원망하는 말들을 하니 언니와 너는 가족과 연을 끊는 게 맞다 생각했고 가족들 연락을 다 무시하고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저와 언니는 장례식에 가서 아무런 표정도 없이 앉아 있다 나왔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저희를 잘못 키웠다고 우시더라고요
저는 너무 화가 나서 아버지께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잘못 키웠냐고 두 분 맞벌이하신다고 할머니랑 있을 때 할머니가 내 손 잡고 목욕탕 가자더니 집에서 버스 타고 15분 정도는 가야 하는 목욕탕으로 가서 입구에 나 버리고 혼자 집 가셨을 때도 경찰들이 집으로 다시 돌려보냈더니 여자가 하나라도 없어서 나중에 아들이 어깨 펴고 산다 하셨을 때도 항상 좋은 건 남동생 헐고 못쓰는 건 딸들에게 줬을 때도 딸들한테는 상한 반찬을 줘도 아들에게는 새 반찬을 줄 때도 성인이 될 때까지 마음이 닫히기 전까지도 가족들을 좋아했다고

언니와 내가 이렇게 되기까지 아버지는 뭘 하셨냐고 매번 할머니의 그런 행동을 보고 아버지와 어머니도 그렇게 살아오셨으니 그게 맞는다며 딸들을 억누르지 않았냐고 그 어린 나이에 일들이 내 기억 속에는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저도 화를 냈어요
아버지는 듣고 제 뺨을 때리셨고 연 끊고 지내는 거 알겠으니 아들 사업할 수 있게 돈을 달라 하더군요
정말 지긋지긋해서 언니와 저는 그냥 나와서 번호도 바꾸고 이제 곧 이사도 갈 예정이에요
제가 나쁜 걸까요? 이젠 정말 모르겠어요 장례식장을 갔을 때는 슬픔이 조금이라도 없었어요 오히려 조금이나마 해방됐구나 생각 들었어요 제가 잘못된 걸까요

추천수137
반대수3
베플ㅇㅇ|2024.06.01 11:05
뺨 때리고 돈은 달라는 게 레전드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왕 MSG치는 거 좀 더 사이다뽕 넣어줘
베플ㅇㅇ|2024.06.01 10:00
저렇게 아들키워 봤자 잘되는 집구석 없음. 저런식으로 키우면 결국 나중에 피 보는건 저렇게 키운 부모고 아들임. 봐 암것도 안하고 못하면서 허세는 있어서 사업한다고 ㅈㄹ이고 부모는 돈은 없고. 그래도 의지할수있는 언니가있어서 힘이 나겠네요. 두분이 행복하게 사세요. 옆에 붙어있어봤자 계속 아들이 잘안되면 언니랑 쓰니탓할겁니다.
베플ㅇㅇ|2024.06.01 12:16
솔직히 그 남동생도 불쌍한 인생임. 조모와 부모가 괴물로 키워서 사회 부적응자가 될 거고,사회적으로 큰 사고만 치지 않으면 다행이지. 애비란 놈은 연 끊는 거 끊는 건데 아들 사업하게 돈은 달라고??찌질의 극치네. 부모 늙어갈수록,남동생 나이 더 먹을수록 글쓴이와 언니한테 엉겨붙으려 할 거임. 가족의 연을 끊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지금 안 끊으면 나중에 더 큰 사달이 날 듯. 언니분이랑만 돈독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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