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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이 |2024.06.07 14:59
조회 3,445 |추천 1
제가 지금 이성적 판단이 안되는 상황이라
어디까지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최선일지 고민입니다

평범한 직장에 평범하고 가정적인 남편이
첫째아기 임신때 주식을 시작하더니 저도 모르게 1년사이 근 1억 가까이 되는 돈들을 온갖 대출로 당겨서 까먹었습니다.

갑자기 월급을 주지도 않고 도저히 본인 능력으로 막을 방법이 없어지니 저한테 오픈하더라고요...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화가났지만,
워낙 착실했던 남편이라 왜 이렇게 어리석을까... 안쓰럽게 생각하며 제가 가지고 있던 돈(퇴직금 및 각종 적금)과
당시 남편이 빌려 둔 고금리 대출부터 해결하고자 제 명의로 1금융권 대출을 받아 일부 빚 정리를 했습니다.

그렇게 그냥 하루하루 착실히 살아보자 싶었고.
지난 시간 쇼핑이나 여행은 못 했지만 일상에 맛있는 것들 정도는 먹고 지내며 아이들과 마음만은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외벌이에 그 사이 둘째도 생겨 빠뜻한 생활에 가끔 발생하는 경제적 문제들은 시댁에서 어머님이 도움을 주셔서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달에 생활비로 보내줘야 할 월급이 통째로 들어오지 않았고 거짓말로 빌려간 제 신용카드들이 모두 한도초과가 된 것을
며칠전에야 확인 하였습니다.
(그때까지도 며칠이면 돈이 들어 온다 함...)

며칠을 더 기다리다 당장 모든게 연체가 되는 상황에 남편에게 따져물으니 비트코인을 했다고 합니다.
중간 과정들도 (중간에 코인 조금 한다면서 빚낸거 걸려서 시댁에서도 난리나고... 엄청 혼쭐이 났고) 몇 건이 더 있지만 생략하고...

2021년부터 벌써 횟수로 4년째 도박을 했다는 건데...
잃은 돈도 현재 빚까지 보면, 3억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주식 단타나 코인은 이정도면 도박이라 인정했습니다)


제가 더 화나는 사실은
매순간 저한테 거짓말을 하고 속이면서 주식이든 코인을 했고
제가 따져 묻기 전 까지 단 한번도 먼저 저한테 밝힌 적이 없다는 것 입니다. 빚들도 제발 다 말해달라고 해도 최종적 단 하나까지도 숨기는 게 있더라고요.
(어제 직접 핸드폰 오픈요청 후 신용정보 등록하고 전체 대출 확인하면서야 어느정도 상황인지, 알았습니다)

며칠째 저 한테 미안하다며 울고 저희 가족 생각밖에 안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꼬이는 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사실 도박에 이미 중독된지 한참이라 진작 끓어내야 하는데
제가 콩깍지가 씌여 가족을 지키려고 미련을 두는 건지.

돈도 짜증나지만 것보다 더 한건
배신감이 너무 큽니다. 몇년간 저한테 거짓말로 속여먹고 이랬다는 것이. 매일 웃는 얼굴로 천사처럼 집안일을 돕고 아이들을 사랑하던 남편의 모습이 가면이었다는 건지.
이런 사기꾼이 있을 수 있나 싶다가도 제가 알고 있던 모습은 뭔가 싶고...

현재 제 명의 신용카드 4장 모두 한도초과 상태이며 각 카드별 한도는 천만원좀 넘어갑니다. 거기에 카드 리볼빙에 카드론들까지 카드사에만 빚이 6000만원 정도 되네요.

그리고 이전 주식으로 처음 터트렸을때
신랑이 저 몰래 사용한 제 2,3 금융권 대출을 상환하고자 제 명의로 받은 대출이 2000만원 정도 있고,
그때 이미 모아둔 적금이며 육아로 퇴직해서 받은 퇴직금까지 3000만원 정도 다 썼습니다.

저는 현재 4년째 육아전담으로 벌이는 전혀 없기에
제 명의 빚만 이정도면 딱히 답이 없는 한 개인회생 절차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은 어떻게든 당장에 급한 건 해결 할 거라는데, 답도 없는 상황에 말만 던지는 게 더 무섭습니다)

우선 코인 중독도 병이라 상담센터 도움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남편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도박중독자의 가족도 상담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 하다고 하네요.

다음주가 상담 예약 날짜인데
이런 상담을 받고 같이 헤어나갈 노력을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뒤도 돌아보지말고 연을 끓는 게 맞는 건지
고작 2-3일의 시간 매순간 고민됩니다.

너무 선하고 밝았던 남편이라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나 속이 터지게 답답한 생각만 하고 있는 데...
머리로는 당장 끊어버려야 한다 쪽인데, 가슴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상태 입니다.

남편에겐 계속해서 이혼 요구는 하는 중인데
본인은 절대 안된다며 애기들에게 제게 최선을 다해 잘 할 기회를 한번만 더 달라고 합니다.
이제 고작 두살, 세살 아이들에겐 최고의 아빠라, 더 어렵습니다.

중독 치료... 할 수 있을까요?
지인들에게 피해를 입힐까 걱정인데
어디까지 생각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평소 판이나 톡톡 전혀 관심없었는데
다들 이런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나 알게되었네요.
추천수1
반대수23
베플samyasa|2024.06.07 15:11
계속 갚아주니 사고를 치는겁니다 쓰니가 개인회생했을 때 재취업에 문제는 없을지 판단해보고 지금이라도 이혼해요 쓰니 앞으로 받은 대출이며 카드값 퇴직금 시댁에 달라고 하고 애들이랑 살려면 아드님이랑은 못산다고 얘기하세요 도박중독 못끊고 주변 사람 인생 다 말아먹습니다 님 퇴직금으로 끝나는게 아니에요 저러다 캐피탈쓰고 사채쓰고 못갚고 죽으면 그 빚 쓰니 아이들에게 갑니다 애들 생각해서 독하게 끊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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