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애2 엄마, 나는 애 없는 신혼임.친구네 부부는 엄청 화목하며 남편의 가사 및 육아 분담도 매우 높음.
내가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고 잘 놀아줘서 이 친구가 첫 애가 생겼을 때부터 나를 집에 자주 초대했음. 나도 갈 때마다 애들 선물 사가지고 가고 모든 에너지 총동원해서 애들과 잘 놀아주다 옴.
근데 언젠가부터 나는 그 집에 가면 친구랑은 거의 얘기 못하고 애들을 봐주러 온 사람이 된 느낌을 받기 시작함. 남편은 내가 오는 날은 "자유시간이다" 이러며 밖에 나가고 친구는 집안일 함.. 물론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지만 나도 같은 성인이랑 노는 게 더 재밌음.. 그리고 내 주말도 정말 귀한 시간이고 나도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혹은 혹은 홀로 깊게 충전하면서 보내거나, 남편이랑 데이트하고 싶음..
한번은 주말에 친구 애들이 둘 다 열감기를 앓고 있는데도 나를 초대함. 나는 거절하고 싶었으나 친구랑 남편 모두 내가 와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여 또 감..
그리고 역시나 친구 남편은 내가 오니 자유시간, 친구는 집안일, 나는 애들 놀이 선생님.. 그리고 애들한테 열감기 옮아서 2주 앓아 누음...
그런데도 이 친구는 애들이 전염성 질병이 있을 때 또 '아님 말고 식'으로 나를 부름. 친구왈 '어른들은 전염 잘 안 된다고'.. 나름 돌려서 잘 거절했는데도 계속 초대해서 결국 그때 애들한테 감기 옮아서 많이 아팠던 얘기를 들려줌.
난 나한테 미안해하며 애들이 아플 땐 초대를 하면 안 되었겠다 뭐 그럴줄 알았는데, 나더러 너 면역이 완전 애기 수준이냐면서 지혼자 즐거운 농담을 날림.
이게 나한테 트리거로 작용함.. 이 친구 제법 사람 좋은 애인데, 오죽 육아가 힘들면 철판 깔고 주말에 날 자꾸 소환할까 싶어서 응해주고 응해줬는데.. 이거 나한테 고맙고 미안한데 괜히 표현하기 머쓱해서 쓸데없는 말 하는거임? 그런거라도 일단 빡이 침..
아니 친구의 말은 둘째치고, 본인 애들이 아픈데, 그것도 전염성이 있는 질병이 있을 때도 부르는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함? 내가 이기적인 거임? 나도 같이 사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적은 확률이라도 걸려서 돌아오면 나의 일상과 나의 남편의 일상은 어쩜..
다수의 의견이 정말고 궁금함..부디 많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