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 가슴의 상처는 여전히 생생하다. 매일 밤 집으로 돌아오면, 차가운 공기가 나를 감싼다. 한때 사랑으로 가득했던 이 공간에 이제 생명의 기운은 없다. 적막함만이 내 귓가를 울린다.
둘이 살 때는 좁다고 투덜거렸던 이 집이 이제는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견딜 수 없는 고요함에 음악을 틀어보지만, 그 멜로디는 오히려 나의 외로움을 더욱 깊게 만든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며 이 공허함을 씻어내려 하지만 소용없다. 향기로운 로션을 바르며 누군가의 손길을 그리워한다. 등에 로션을 바르려 할 때마다 혼자라는 현실이 가슴을 찌른다.
2년 동안 나는 동굴 속에 숨어 살았다. '이러면 안 돼. 살아야 해.' 이런 생각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펜을 들 때마다 눈물이 흘렀고, 처음 6개월간의 일기장은 눈물 자국으로 가득 찼다.
웃으려 노력했다. 슬픔을 잊으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주말마다 영어를 공부하고 취미 활동을 했다. 이 모든 것이 내 공허함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한 노력이었다.
"난 괜찮아"라고 말하려 차도 GV80으로 바꿨다.
하지만 넓은 차는 더 휑하게 느껴졌고, 꿈에 그리던 레이지보이 리클라이너도 함께 즐길 이가 없었다. 혼자 사는 게 티 날까 그건 착각일 뿐 모두가 나를 보고 있는듯하다.
무엇을 해도 혼자라는 생각에 인생은 끝없는 터널 같다. 좋아하는 와일드 터키 12년산도 마음의 구멍을 메우지 못하고, 옛 추억들은 가슴에 통증만 남긴다. 혼자 먹는 저녁은 쓸쓸함 그 자체다.
취미도, 의욕도 시들어간다. 잠들기 전 복용하는 우울증 약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매일 밤 어둠 속에서 홀로 눈을 감으며 생각한다. '내일은 조금이나마 나아질까?' 희미한 희망을 품어본다. 하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선 알고 있다. 이 긴 터널의 끝이 언제 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