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엄마와의 잦은 갈등...제 잘못인가요?

쓰니 |2024.07.17 20:16
조회 15,862 |추천 15
+ 써주신 댓글들 모두 읽고 있습니다! 혼자 느끼고 있던 걸 많은 분들께서 짚어주셔서 정신이 더 들었어요...마음 약해질 때마다 댓글 정독하고 마음 단단히 먹겠습니다.
글이 아주 긴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ㅠㅠ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쓴소리도 해주시고 의견도 주시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22살이 많다면 많고 적으면 적은 나이겠지만, 어쨌거나 성인이고 제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나이인 만큼 이제부터라도 멀어지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제 고민을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위로에는 조금 울컥하기도 했네요...ㅎㅎ 쓰다보니 이런저런 감정에 너무 주저리주저리 쓴 것 같아요. 근본적으론 다 같은 얘기겠죠. 다음에는 더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틈날 때마다 계속 들어와서 댓글 보며 마음 다잡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마음 흔들리지 않게 해볼게요.

-

우선 시작하기 전에 말씀드리자면 글이 좀 깁니다ㅠㅠ. 이런 걸 처음 적어봐서 많이 서툴고 글이 정리가 안 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양해 부탁드려요.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조언이 너무 필요합니다.

너무 잦은 어머니와 불화 때문에 글을 올려봅니다. 자세한 설명 이전에 일단 오빠와의 관계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개인적으로 저는 지금까지 항상 오빠와 차별을 받아왔다고 느꼈습니다. 그게 의도됐든 의도되지 않았든이요. 일단 오빠가 고등학생일 때에 비해 제가 고등학생일 때 집이 더 어려웠습니다. 오빠는 항상 어머니께서 자가용으로 태워다주며 밥을 다 챙겨주셨어요. 저는 기숙사 고등학교를 다녀서 그런 게 덜 필요했지만, 제가 고3일 때 어머니께서 일을 시작하시면서 고3 방학 때 혼자 밥 해먹고 독서실 가고 그랬습니다. 문제는 집에 밥해먹을 게 너무 없었어요...그래서 맨날 혼자 한솥 사먹었습니다. (그래서인지 21살 때까지 한솥만 쳐다보면 구역질이 나오더라고요...) 학원도 오빠완 달리 버스 타고 다녔고요. 근데 이건 오빠가 엄청나게 편하게 산 것이지, 제가 불편하게 산 거라곤 생각 안합니다...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러고 살겠죠. 문제는 그놈의 고3병에 제가 걸려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 게 너무 서러워서 한번 떼를 썼었어요.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엄청 화를 내셨었습니다. 밖에서 일하면서 돈 버는데 너한테 그런 얘기까지 들어야 하냐고. 공부도 해야하는 마당에 제가 장도 보고 다 해야했던 걸까요?? 그냥 반찬만이라도 냉장고에 있었으면 제가 알아서 꺼내먹을텐데 정말 꺼내먹을 게 없었어요. 말씀드려도 거의 항상 그대로였고요...그리고 정말 사소한 것일지 몰라도, 오빠가 고3일 땐 제가 항상 닭다리를 양보했었어요.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온 집안이 오빠를 위해 움직이니, 자연스럽게 나중에 제 차례가 왔을 때에도 그렇게 될 줄 알았거든요. 그냥 좋은 마음에 오빠 힘내라고 줬습니다. 근데 제가 고3일 땐 어느날 독서실에서 새벽에 돌아와보니 차갑게 식은...살점이 얼마 붙어있지도 않은 치킨 3조각이 남겨져있더라고요. 그게 뭐라고...그 치킨 박스가 아직도 선명하네요. 그날 너무 서러워서 방에 들어가 혼자 울었어요. 이런 식의 작고 큰 일들이 쌓이고 쌓여있었습니다. 이전부터 차별을 체감했었습니다. 당연히 어머니는 아니라고 하지만 오빠가 고등학생일 땐 당연히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참고 그랬는데 (지금도 오빠에겐 관대한 느낌이에요 전...) 제가 학생일 땐 되려 내가 니보다 더 힘들다고 화내셨으니까요.
어버이날 관해서도...이벤트나 이런 건 거의 항상 제가 챙겨요. 그런데 제가 고3일 때, 저는 기숙사에 있었고 오빠는 대학생이었는데, 전 당연히 오빠가 바쁠 때 제가 도맡아 했으니 오빠가 해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가 오빠를 과대평가 했나봐요.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엄청 혼났습니다. 그것도 제 기억으론 저만 혼났습니다...굳이굳이 멀리 있는 고3 딸에게만 뭐라고 하시고 싶었나봐요. 제가 대학교 1학년일 때는 오빠는 어버이날인 줄도 몰랐어요. 제가 케이크 주문하고 그림 같은 거 그려서 이벤트 준비해놓고...오빠가 당연히 꽃이라도 사뒀갰지 했는데 아무것도 준비 안했대서 당일날에 다 품절된 카네이션 여기저기 전화해서 겨우 구해왔습니다. 어머니가 밤에 퇴근하셔서 돌아오면 미리 준비해놓고 이벤트를 하려고 했어요. 근데 어머니께서 출근을 하면서 어버이날도 안 챙기냐며 이래서 자식 키워봤자 다 소용없다며 저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또 저에게만요) 다짜고짜 또 저에게만 화를 내니까 저도 너무 화나서 저녁에 하려고 준비해놨는데 왜 화를 내내고 뭐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누가 그걸 저녁에 하냐고 화를 내며 나가셨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했지만 어쨌거나 준비한 거 하자는 마음으로 퇴군하시는 시간에 맞춰 다 세팅해놨어요. 그리고 어머니가 들아오셨을 때 저녁에 준비해놨다니까ㅡㅡ라고 말했더니 또 저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당연히 이런 건 아침에 해야지 누가 이걸 저녁에 하냐면서 뭐라 하셨어요. 시간 쓰고 돈 쓰고 감정 쓴 건 나인데 왜 어버이날인 줄도 모르고 있던 오빠에겐 한마디도 안 하고 저에게만 뭐라고 하는지 너무 이해되지 않아 화가 나서 그랴놨던 그림 다 모아서 그냥 방에 들어갔습니다. 이걸로 한 두 달은 어머니랑 대화를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때도 결국 제가 먼저 사과해서 화해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제가 뭘 그리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아침에 챙겨주는 게 더 좋다는 것을 몰랐던 건 제 잘못이지만, 이렇게 매년 오빠가 아닌 저만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었습니다. 이후 작년과 올해, 두 번의 어버이날이 될 때쯤이면 2년 전의 저 일이 계속 생각나서 그냥 챙기기도 싫습니다. 오빠한테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그러면 오빠는 저에게 꽃은 너가 사오라 해서 결국 올해 꽃은 제가 사오긴 했네요.
제가 고등학생일 때 친구 관계에 잠시 문제가 있었어요. 어떤 애 한 명이 저에 대한 유언비어를 같이 다니는 친구들에게 퍼뜨려 엄청 힘들었었습니다. 참고 참다가 어머니께 전화로 말씀드리니 제가 말하는 도중 말을 끊더니 한숨을 쉬시며 그럼 그거 신경쓰느라 공부 못했겠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 한마디가 어찌나 기억에 남던지...아직도 그 말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아요. 나중에 엄마랑 말다툼으로 싸울 때는 한번 너가 이러니까 니 친구들도 다 니를 싫어하는 거다라고도 하셨습니다. 저도 모르게 엄마가 사람이냐고 했네요...결국 그걸로 또 일방적으로 된통 혼나고, 그 말에 대해 저는 사과를 했습니다. 엄마는 그당시에 저에게 한 말에 대해 사과를 안 했지만요.
근데 친구관계가 어려웠던 상황에 어머니의 말들까지 그때의 기억이 저에겐 너무 큰 상처로 남아서 (제가 그때 한창 너무 힘들어서 정말 매일 진심으로 죽는 생각만 하고 그랬어요...스스로에게 상처도 내고 그랬는데 그거 들킨 날 어머니가 제 머리채 쥐어뜯으며 이럴거면 그냥 같이 죽자며 제정신이 아니라는둥 화를 내더니 그날 이후 내내 그 일은 가족 전부 모른 척 합니다.) 대학교 온 이후로도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20살 때까진 밤마다 울 정도로 계속 우울한 상태로 힘들게 지냈어요. 솔직히 아직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입니다...그래서 저도 모르게 엄마랑 싸울 때면 제가 그때 얘기를 꺼내곤 랬습니다. 어머니는 그 일에 대해서 제대로 사과를 하신 적이 없으셨고, 제가 계속 얘기를 하니까 그때서야 화를 내는 와중에 사과를 하셨어요. 그렇게 받아낸 사과가 솔직히 어떻게 저에게 진심으로 다가오겠나요. 어머니는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시는 분이시고, 싸우고 3일 뒤에 케이크를 잘라 갖다 주는 게 사과라고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정작 저에겐 꼭 미안하다라는 말을 요구하시면서요. 그리고 친구 문제가 있었을 때 제 얘기를 들어주지 않은 것에 관한 얘기를 할 때마다 그럼 자신이 그 먼 거리를 차로 왔다갔다 해주면서 니 간식 가져다주고 이런 걸로 퉁칠 순 없는거냐. 그런 건 생각 안 하냐고 하시는데 저는 솔직히 완전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근본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진 어머니의 소통과 공감의 부재였으니까요. 자꾸 다른 걸로 퉁치라고 하시는데 저는 도저히 그게 안됩니다...이것도 제가 잘못된 갈까요.

오빠는 대학교 1학년 때 용돈 한 달에 60만원 줬고 저는 30만원을 받았어요. 이것도 나중에 돼서야 어찌저찌 밝혀졌습니다. 저는 대학 입학할 때 아버지께서 축하한다며 200 정도를 주셨는데, 엄마 말론 오빠는 그런 거 안 받았으니까 그걸로 쎔쎔 치라고 하셔서 그러려니 했어요. 오빠가 목돈을 받지 않은 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2학년부턴 아예 용돈이라곤 없이 생활비 교통비 교재비 다 제가 알아서 했어요. 혼자 열심히 찾아서 장학금 받아서 등록금도 장학금으로 다 냈습니다. 주변에 용돈을 받지 않는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솔직히 친구들을 볼 때마다 부러웠지만, 성인이 된 이상 제 자신은 스스로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가끔 아 알바 가기 싫다~ 정도는 했어도 용돈을 달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가정사는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하소연을 다 들었어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친구 관계에 대해 얘기했었을 때, 힘든 일이 있는데 왜 안 들어주냐고 뭐라 하면서 싸우면 어머니는 항상 내가 더 힘들다. 나에 비하면 너가 힘든 그 문제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닌데 내 앞에서 그런 얘길 하고 싶냐. 나는 우리 집이 기울 때 너네한테 영향 안 가게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니 고민 가지고 나한테 그렇게 말하고 싶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항상요. 그러면서 언급하시는 내용 때문에 저는 저희 집 경제 상황 등에 대해 어렴풋이 아는 상태로 고등학교를 다녔고, 그게 솔직히 저에겐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줬습니다. 집이 어려운데 제가 재수를 하면 큰일이 날 것 같고, 제가 꼭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래서 대학 들어오자마자 1학년부터 성적도 관리한 거고, 이것저것 알아서 하면서 무조건 잘 돼야한다고 혼자 나름의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뭐 누가 너보고 그러라고 했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네요...그렇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 들어온 가정사가 저에게 압박감을 주었고 저는 강박처럼 열심히 살게 된 것 같아요. 근데 어머니는 정작...대학교 12학년 때 놀기만 하다가 이제 취준하는 오빠가 학회나 인턴 2-3번 떨어진 걸로 오빠가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엄청 크게 느끼는 것 같다며 너무 안쓰럽다고 합니다. 저에겐 그런 말 한마디 해주신 적 없으면서요.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현재 3학년입니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울고 계셨어요. 가슴이 철렁해서 무슨 일인지 여쭤보니 망설이시다가 다음주가 시험이니 일단 공부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목표 때문에 학점 관리가 매우 중요해서요.) 저도 짐작은 했습니다만 시험이 끝나고 얘기를 들어보니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겟다고 하셨습니다. 이혼 사유는 굳이 설명 할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만 어떤 계기로 인해 이혼 결심의 가장 결정적이었던 이유가 오해였음이 밝혀져서 이혼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러다가 어머니랑 아버지가 며칠만에 다시 싸우셔서 냉전 상태가 됐어요. 어머니께서 저한테 이혼 얘기를 하신 날부터 제가 항상 너무 어머니랑만 방에서 놀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그전에도 자주 그러긴 했습니다...) 언젠가 아버지와도 얘기를 해봐야지 했는데, 아버지와 얘기하면서 제가 어머니편을 들었어요. 그게 아버지껜 상처가 될 수 있었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마저 원망스러워요. 두 분의 일에 끼고 싶지 않았는데 중간에 껴서 휘둘리다가 괜히 저까지 휩쓸린 기분입니다...저는 아버지와 계속 잘 지내는 게 좋은데 말이죠. 물론 이것도 휩쓸린 저의 판단 미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제일 화가 나는 점은, 이 모든 과정,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어머니께서 울고 계신던 것부터 집안의 속사정, 경제 상황 등등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어렴풋이 전해듣고, 대학교 2학년 때는 거의 3개월을 매일같이 들어온 이 이야기를 오빠는 거의 1%밖에 모릅니다.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시기에 오빠는 학회를 한다며 혼자 자취를 하러 나갔고 (이것도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오빠가 자취를 해서 부모님이 오빠에게 월100씩 송금을 해줬는데, 그게 경제적으로 좀 부담이 된다는 얘기를 듣는 건 결국 또 저였습니다), 원체 먼저 관심을 가지지도 않아서 먼저 물어보지도 않았고요. 집이 이런 줄 거의 짐작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오빠의 자취방을 찾아가 이혼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기 전날쯤에, 오빠와 제가 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미리 귀띔을 해주며 어머니가 이런이런 상태이니 이혼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침착하게 위로해드리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오빠가 어머니의 이혼 얘기를 듣고 울었다네요. 그것도 뭐 안타까움의 눈물이라기보단 자신이 그걸 납득하지 못하는 식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집에 돌아와 자에게 그 얘기를 하며 오빠가 너무 불쌍해서 아빠가 더 미워진다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그럼 나는?'이라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까지 오빠가 한 게 뭐 있다고?

현재는 아버지와 따로 떨어져 삽니다. 엄마, 저, 오빠 셋이 한 집에 살고, 아버지는 직장 근처에 혼자 사세요. 아버지와는 한 달에 한 번 날짜를 정해서 오빠와 저랑 셋이서만 함께 식사를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제가 좋은 일이 있어서 어머니한테도 말했고, 아버지께도 문자로 알려드렸어요. 아버지가 축하한다며 선물을 사주시겠다고 하여, 제가 갖고 싶어하던 인형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날 어머니랑 얘기하다가 어쩌다 그 얘기가 나와 아빠가 사준 거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버지께 그 좋은 일을 전달드렸다는 것도 어머니가 알게 됐죠. 그 순간 어머니가 확 기분 안 좋은 티를 내시더라고요. 제가 말 하면 안되는 거였냐고 하니 (그 좋은 일이라는 건 순전히 저랑만 관련된 거고, 제가 혼자 이뤄낸 일입니다) 그냥 아빠가 그런 좋은 일을 알 자격이 없대요. 저는 당연리 딸이니까...아빠한테 자랑도 하고 칭찬도 받고 싶은 마음에 말한 건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그냥 어머니의 말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계속 살아오다가, 오늘 또 크게 싸움이 터졌어요. 제가 이번주에 시험이 있는데, 내년에 볼 시험을 미리 경험 삼아 봐볼 생각입니다. 실질적인 영향력은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실전처럼 볼 생각으로 공부도 하고 있고요. 근데 어머니랑 오빠가 며칠 전에 감기에 걸렸습니다. 근데 기침할 때 입을 손으로 가리지도 않고, 마스크도 쓰지 않고 거실에 계속 있더라고요. 저는 컨디션 관리를 해서 시험을 보고 싶어서, 어제부터 세 번 정도 마스크를 써주면 안되냐, 아니면 최소한 입을 손으로라도 가려달라고 얘기했습니다. (마스크는 에바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오빠가 학생일 때 저도 감기에 걸리면 엄마의 권유에 따라 저는 무조건 마스크 쓰고 거의 방밖으로 나오지 않았거든요.) 별로 난리친 것도 아니고 그냥 딱 저 말만 했어요. 근데 그 말을 할 때만 알겠다고 하더니 나중에 보면 또 그냥 허공에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또 부탁을 합니다. 이게 세네번 정도 반복 됐어요. 오늘 밖에서 공부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에도 손으로 가리지도 않고 기침을 하며 돌아다니셔서 제가 또 말씀드렸습니다. 그걸 듣더니 이렇게 구박받을 바엔 방안으로 들어가겠다며 들어가셨어요. 어머니는 농담이라고 하셨지먼 웃으면서 말씀하신 것도 아니고 그말만 하고 방안으로 바로 들어가셔서 저는 짜증을 내는 것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저번주에는 제가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 것이니 3시간만 소음을 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집이 방음이 잘 안 돼서 밖의 소리가 다 들립니다. 이 사실 역시 이미 여러번 말했고요.) 갑자기 몇 분만에 통화로 싸우는 소리가 들려 시간 재던 걸 멈추고 기다렸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나선 통화 끝났냐고 (다음부턴) 안에 들어가서 해주면 안되냐고 확인하고 다시 문제 풀었구요. 그러다가 또 어머니가 밖에서 설거지를 하더라고요. 결국 다시 시간 멈추고 기다리고 설거지 다 끝나실 때쯤에 나가서 말씀드렸습니다. 집중력이 계속 깨지니까 도저히 손에 안 잡혀서 결국 2시간 정도 그냥 쉬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공부하는 게 벼슬도 아니고, 화내기도 뭐해서 참았지만 솔직히 마음 속으론 이정도의 사소한 배려도 못해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오빠가 다음날 출근한다고 자러 간다고 할 땐 티비 볼륨도 항상 줄이는데요...솔직히 지금까지의 것들과 과거의 기억들 등등이 다 합쳐져서 만약 오빠가 시험을 보는 거였다면 안 이랬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막 그럽니다.
저는 가족 간에 이정도는 배려들은 당연히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아니라면 솔직하게 말씀 부탁드려요...) 그래서 어머니께 오늘 있었던 일에 더불어 앞으로 내가 뭔가를 준비하거나 공부를 할 때 이정도의 배려도 서로 되지 못할 거면 난 어떡해야 하나. 내가 그럼 하나하나 다 말을 해야하냐고 하니 지금 내가 아픈데 그런 건 하나도 안 중요하고 니는 니만 중요하냐고 하시네요...
솔직히...감기 걸린 거 걱정 안한 걸로 저를 불효녀라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근데 어머니께서 제가 어릴 때부터 병원 가는 걸 안 좋아하셨어요. 감기나 다래끼 같은 건 자연치유되는데 뭐하러 가냐고 하시고, 제가 운동하다가 삐끗해서 병원에 검사 받으러 갈 때도 자기가 보면 딱 안다. 그런 거 가서 아무것도 안 해주고 그냥 대충 약 지어준다. 이러시면서 제가 정말정말 아파서 참지 못할 때가 아니면 어머니도 별로...신경 안 쓰셨거든요. 그런 기억들이 제 안에 남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저도 어머니의 감기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제가 기침할 때 손으로 입 가려달라고 할 때마다 별 거 아니다, 별로 안 아프다 감기인지 잘 모르겠다 하시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셨고요. 근데 제가 뭐라고 하면서 방을 찾아가니 갑자기 화를 내며 자기가 암 정도는 걸려야 걱정을 하겠네, 병원 가봤냐고는 물어보지도 않는다, 니 엄마가 몸살에 근육통에 고생하고 밖에서 주 5일 일하다가 들어와도 니는 니가 먼저냐며 뭐라고 하는데...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보니 솔직히 저는 속으로 당신께서 자초한 일이라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어머니도 제가 그정도 아픈 건 신경 안 쓰셨잖아요. 병원 가는 거 돈 낭비라고.

이런 얘길 가족에게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오빠와의 차별 문제에 관해서도, 집의 가정사를 저한테만 말하는 것도 말했는데, 근데 어머니는 항상 제가 속이 좁고 피해망상이 있다는 듯이 말합니다...아버지도 그렇고요. 오빠는 자기가 혜택 받으며 산 걸 일부 인정하는데, 부모님은 어쩔 수 없는 거다. 오빠는 첫째니까. 그리고 하필 너가 고등학생일 때 집이 어려웠던 걸 어떡하냐. 어쩔 수 없는 거다.라고 하세요. 제가 오빠가 고등학생일 땐 내가 이런이런 배려를 했었는데 왜 저한테만 각박하게 굴었냐고 할 때에도, 저보고 누가 너보고 그런 배려하라고 시켰었냐, 너가 자발적으로 해놓고 왜 그러냐고 하셨습니다. 항상 제가 자연스럽게 가장 작은 방을 썼었는데 (막내의 숙명 같은 거겠죠...), 지금 살고 있는 집 이전 집 (제가 고1~대2 때까지 산 집입니다) 에서 제 방이 정말 책상이랑 침대 집어넣으면 공간이 없는...책상 의자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침대랑 책상 사이에 여유 공간이 없는 수준으로 작은 방이었거든요. 바깥 소리도 다 들리고 주방 바로 앞이라 냄새에 소음도 다 들리고...그러다보니 설움이 더 겹쳐 그 집에서 가장 많이 폭발했었어요. 그래서 이사 오기 전에 제가 새벽에 한번 오빠와의 차별에 대해 처음으로 온가족에게 얘기 해서, 현재 이사 온 집에서는 제가 제일 큰 방을 쓰고 있긴 합니다. 근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걸로 그동안꺼 쎔쎔해라. 라는 식으로 말씀하세요. 사실 이럴 것 같아서 그냥 또 작은 방 쓸까도 고민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느꼈던 모든 차별과 설움이 그저 작은 방에서 비롯된 걸로 취급받는 게 너무 화가 납니다.
다음 학기엔 교환 학생을 가기로 했는데, 그걸로도 뭐라고 하십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돈이 많으니 아빠에게 다 내달라고 하라고 저보고 말을 하라고 자꾸 하셨습니다...어머니는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으니 돈을 뜯어내라는 식이셨죠. 저는 그동안 한번도 쉰 적 없으니 휴학하는 셈 치고 교환이 너무 가고싶다고 했고...아버지가 보내주시기로 했습니다. 아버지가 돈 주시겠다고 하기 전까진 어머니는 저에게 나중에 취직해서 교환에 든 돈 다 갚으라고 하셨었고 저는 알겠다고 했었고요. 근데 아버지가 교환 보내주시기로 한 이 시점에서, 어머니가 자꾸 생색을 냅니다. 오빠와의 차별 어쩌구에서 오빠는 교환 안 갔는데 넌 가니까 그걸로 쎔쎔해라...사실 오빠는 안 간 거라기보단 진심으로 본인이 아무것도 알아보지도 않고 학점도 안 되고 해서 못 간 것에 가까운데요......오빠가 가겠다고 했으면 무조건 보내줬을 게 뻔한데 마치 오빠도 가고싶었지만 오빤 못 갔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게 어이가 없습니다.
물론 교환을 갈 수 있다는 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서도 저는 과외를 해서 조금이라도 제 돈을 보탤 것이고, 지금까지 성인이 된 후 저에게 돈이 한 푼도 들지 않았기에 염치 없지만 이정도는 부모님께 돈을 빌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 주변 친구들은 정말 거의 다 교환을 가고, 집이 어렵다 어렵다라곤 하지만 정말 솔직히 저희 집이 교환 한번 가면 휘청일 정도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요.

아무리 제가 이런 부분을 좀 고쳐달라고 요구를 해도 어머니가 바뀌질 않으니 전 계속 같은 얘기를 하게 되고, 오빠도 지친다는 듯한 느낌이고요.
솔직히 가족 세 명이 다 저에게 피해의식이 있다느니 속이 좁다느니 하니까 이젠 저도 정말 그런가 싶네요. 제가 정신병자인가 싶어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친구들과 얘기하곤 하는데, 친구들은 다 제 편을 들어주긴 합니다만 제 친구니까 제 편을 들어준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제3자의 입장에서 꼭 확실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피해망상이 있는 거라면 진지하게 상담이라도 받아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제가 느끼는 감정들이 정당한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막막해서 감도 안 옵니다. 집을 나와 자취를 하기엔 서울에서 혼자 생활비도 다 벌고 학점 관리도 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아 독립은 못하고 있습니다...어머니와 싸울 때마다 절연을 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한 달이 지나면 결국 또 제가 먼저 사과하러 갑니다.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그럼 또 어머니의 독설을 혼자서 다 듣고 제가 눈치 보며 사과하고 몇 주 후에 비슷한 레파토리가 반복되죠. 제가 우유부단한 걸까요ㅠㅠ. 애정결핍인지 어머니는 안 보일 땐 너무 싫었다가 보이면 또 붙어있고, 이럴 때마다 정말 너무 절연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빠는 뭐 꼴도 보기 싫고요....아버지랑은 어머니의 말에 휘둘려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멀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습니다. 밖에선 너무 즐겁게 사람들과 얘기하고 놀고 들어와도 집에만 들어오면 매번 이러는 게 너무 숨 막혀요....가족이 싫으니 집이 불편합니다.

길고 횡설수설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년동안 쌓인 걸 적으려다보니 글이 너무 왔다갔다 하네요...죄송합니다.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15
반대수22
베플ㅇㅇㅇ|2024.07.17 22:13
야 그 여자 너 안 좋아해. 고만 짝사랑해.
베플ㅇㅇ|2024.07.17 21:44
아들은 금지옥엽으로 사랑줘가며 키우고 딸은 죽지 않을만큼만 관심 찔끔 줘가며 끊임없이 착취하고 숨쉬듯 가스라이팅하고 쥐고 흔드는구나.
베플ㅇㅇ|2024.07.18 08:41
차별받고 자라서 애정결핍으로 더 비굴하게 눈치보며 사는 전형적인 모습이네요. 혼자 엄마 짝사랑해봐야 다시 태어나도 쓰니는 뒷전일겁니다. 노후에 귀한아들 고생시키고 귀찮게하기 싫어서 딸밖에 없다면서 부려먹으려 들텐데 인정받는 건줄 알고 좋다고 휘둘리지나 마요. 아버지한테 보증금이라도 지원받아서 독립할 수 있으면 하구요. 엄마는 차단해요. 인생에 전혀 도움 안되는 사람입니다 낳아줬다고 부모대접하고 뭐 키운 보답해야하는 거 아닙니다. 미성년자 양육은 낳았으면 해야하는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인거지 자식한테 빚지우는 거 아닙니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