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는 서른이고,
재작년 결혼했어요 아이는 아직없구요
일단 저는 공대 출신이에요 과 전체 120명 중에 여자가 10%도 안됐었죠
게다가 이제 막 개발중인 신도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서 중고등학교도 생긴지 얼마 안된 남녀공학 공립학교를 나왔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동성친구보다 남사친이 많아질 정도로 남녀 안가리고 잘 놀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고 각자 바쁘게 살면서도 가끔씩 남사친들이랑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데 남편이 별로 좋아하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결혼하고 나서부턴 자제하려고 해요
근데 저는 원래 그냥 가끔 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워낙 친하다 보니 단둘이라도 맥주 한잔씩 하고.. 그러는데 이런거까지 되게 예민하게 반응해서 좀 짜증이 났었네요
그러다 최근에 한번 크게 싸웠는데
저희집 앞에 테니스장이 있어요 근데 남사친 한명이 거기서 운동한다더라구요
오후 두세시쯤이였어요 저는 집에 있었고 걔가 지금 운동 끝났는데 커피 한잔 할까 하고 톡이 왔길래 그럴까하고 나갔죠
근데 날씨도 워낙 덥기도 했고 땀으로 아주 꼴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야외 테니스장이라 샤워장도 따로 없어서 그냥 식히고 집에 가서 샤워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희 집까지 거리도 좀 있고 찝찝한 상태로 카페에 있지 말고 그냥 우리집 가서 대충 씻고 커피 한잔하자고 했어요
저희집에 와서 걔는 샤워하고 나와서 자기 여벌 옷도 있다길래 그거 입고, 그러고 있던 와중에
저녁 회식있다던 남편이 중간에 짐 놔두러 집에 올라왔어요
남편이 보기엔 몇번 보긴 했지만 외간남자가 씻고 나와서 옷 입고 있는 것처럼 보였겠죠
저희 다 당황해서 이러이러한 상황이다 설명했고 남사친은 바로 보냈어요
근데 남편은 엄청 언성을 높이면서
자기가 오해 안할 상황이냐 미쳤냐 결혼까지 했으면서 외간남자가 내 집에서 샤워하는게 말이 되냐 바람핀거랑 똑같다 막 난리인거에요 얼굴이 시뻘개지면서까지요;;
글로 봤을땐 좀 이상하게 보일 수는 있는데
알고 지낸지 10년도 넘은 남사친이 잠깐 씻고 그냥 커피나 한잔하고 보낼려고 한건데
제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