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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말할 곳은 없고 답답해서

쫜쫜 |2024.08.01 22:06
조회 362 |추천 4
육아하고 있는 지금 너무 우울한데 어디 얘기하기는 그렇고 그냥 답답해서 글 적어
계획 임신하려고 준비했고 첫번째는 유산했어 그땐 임신했다고 했을 때 남편이 되게 좋아해줬어
그러다 두번째 임신했을 때 임신했다고 남편한테 임테기 보여주니 당황한 표정이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는다
초반부터 그런 반응이 돌아오니 내가 더 당황스러웠고ㅎ
임신기간동안 남편이 배를 쓰다듬어준다던지 태담이라던지 한번도 한 적 없어 그거야 쑥스러워서 그랬겠거니 싶지만 임신기간동안 호르몬 난리칠 때 괜히 서운하기는 하더라
막달까지 일했고 출산 1달전에 일 그만두고 집에서 쉬었어
유도분만이라 입원했는데 그때 남편이 옆에서 같이 호흡해주고 멘탈케어 해줘서 엄청 힘이 됐어
아기 낳고나서 내 몸 구석구석 닦아주면서 울더라 그때는 나도 너무 울컥했고 너무너무 고마웠어
4주동안 조리원+본가에서 조리하고 돌아오니 나를 기다리는 건 독박육아 ㅎㅎ
남편이 출산즈음부터 일이 많아져서 지방출장 왔다갔다한터라
피곤할까 싶어 새벽수유도 혼자 했었는데 4주 아무리 조리를 해도 출산 후 몸은 그냥 쓰레기야.. 안아픈 곳이 없고 잠도 못자니까 사람이 이래서 우울증이 오나 싶더라
도저히 안되겠어서 남편한테 얘기하고 그때부터 새벽수유도 같이 하니까 좀 살겠더라고
어째저째 아기 키우고 지금은 100일이 넘었어
잠은 좀 자는데 집안일 분담이 하나도 안되고 나혼자 다 하려니 벅찰 때가 너무 많아 남편 입장도 이해가 충분히 가지.. 아침 일찍 나가서 밥 한끼도 못 먹고 밤늦게 들어오는데 자기도 얼마나 피곤하겠어 근데 사람은 본인이 힘든게 먼저잖아ㅎ 머리로 이해는 되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짜증이 나 그 기분이 아기한테 고스란히 전달되는 거 같고
일어나서 아기 케어부터 집안일 모두 다 하고 있으니 세수, 머리 감는 건 못하고 밥도 겨우 애기 달래다 안고 먹어
밥맛도 못느끼겠고 이렇게 먹을바에 차라리 안먹고 싶어져서 그냥 커피만 입에 달고 살게 돼 근데 살은 안빠져 뱃살도 축 늘어져있고 머리는 한 번 감을때마다 거의 가발 만들어도 될 정도로 빠져 이 부분도 우울증에 한 몫 하는 거 같아
출산하고 나는 모든 부분이 변했고 늙은 느낌인데 남편은 씻는것도 자는것도 자유고 나가서 어른들과 대화하고 미용실도 가고 피부과도 다니고 나만 병들어가는 기분..
그래놓고 육아 힘들다고 하면 당신이 나가서 돈 벌어올래? ㅎㅎㅎㅎㅎㅎㅎ 이 말은 안해주길 바랐는데 어쩔 수 없더라 유투브에 나오는 자상하고 이상적인 남편은 내 남편은 아니었어 물론 나도 좋은 아내는 아닐거야 남편도 나한테 말 안하는 불만이 얼마나 많겠어
근데 어제오늘은 정말 너무 우울해서 눈물이 나더라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 더 가라앉는 거 같아 귀찮은데 일부러 아기 데리고 아파트 산책했어
날은 무지 덥고 아기도 컨디션이 안좋아보였지만 내가 살려고 애써 무시하고 다녀왔어 커피도 사고 산책도 하니 훨씬 낫더라
육아하는 모든 엄마들 화이팅하길 바라
남편에게 화풀이 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중이고 맞벌이 안하게 하려고 열심히 경제활동 해주는거에 항상 감사해
그냥 주절주절 떠들어봤어
추천수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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