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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연을 끊었습니다

ㅇㅇ |2024.08.02 11:44
조회 216 |추천 1
솔직하게 그리고 어렵겠지만 객관적으로 적어 보겠습니다.
저희 지난 30년의 시간들을 전부 적을 수는 없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얻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희 부모님은 어릴적 수많은 부부싸움을 하셨습니다.
다툼의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결혼 후 직장이 부도 나거나 월급을 못 받았습니다.
운전을 하면 택시 기사에게 덤탱이 씌워 사기도 당하고,
사업을 하려고 하면 사기꾼에게 속아 돈을 날렸습니다.
경마도 좋아하시고, 도박성 게임도 좋아하셔서,
그런 것들로 아빠가 진 가족들 모르는 빚들도 있었습니다.

엄마는 욕심도 많고 에너지가 많은 여성이라,
그런 아빠를 고쳐보려고 무던히도 싸우셨었습니다.
두분은 서류상 이혼 상태이기도 하였습니다.
(학교에 무엇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는지 한참을 지나 합쳤다 합니다.)

두분이 싸우면 저와 제 여동생은 늘 울었던 것 같습니다.
동생은 성인이 되어서도 조금만 큰 소리가 나면 벌벌 떱니다.
그래서 저희 생일에는 풍선이 없습니다.
저는 성격이 못나서만 제 신경이 거슬리면 예민해집니다.
어릴 때 늘 저체중에 키도 작아고 음식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동생에게는 그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말들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동생은 부모와 저 모두에게 피해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이후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무렵 큰아버지 회사에
아빠가 들어가게 되면서 저희는 경제적인 안정을 찾았습니다.
큰 아버지께서 목돈도 빌려 주시고, 집도 경매로 사 주시고,
제가 체감상 경제적인 어려움을 크게 인지 하지는 못 하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중간 중간 도박성 게임으로 빚을 지는
술과 담배를 좋아하는, 가정적이지 않은, 집에 오면
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빠의 모습을 고등학교때까지 그런 모습을 봐왔습니다. 때문에 두분은 여전히 싸우셨습니다.
엄마가 따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저희 학원비를 대주셨습니다.
엄마는 욕심이 많아서 교육도 그 어떤 것도 뒤쳐지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고 돌이켜보면 모성애가 정말 강했습니다.

어릴적 아빠랑 이렇게 대화를 한 번도
나누어 본다거나 사랑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저희가 아주 어릴 때는 정말 너무 예뻐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제 기억속에 아빠는 왜인지 남보다 못 합니다..

20대 초중반 조기 취업을 하여 회사 근처에 독립을 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방에서 돈을 독하게 모았습니다.
저 혼자 사는 삶은 좋았고 엄마도 놀러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아빠는 제가 회사에 취업을 하니 먼 길을 차로 태워 주시며,
그 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주말에도 부모님댁에 잘 가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만난 저의 남편은 유니콘 같은 존재입니다.
저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났고, 안정감이 너무 달콤했습니다.
20대 중후반 이른 결혼을 결심하였습니다.
결혼 당시 부모님께 몇 천 정도 개인적으로 돈을 드렸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아빠는 저희 가족의 마음에
또다시 너무도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빠는 그 몇년사이 또 다시 도박 게임을하셨었고,
제가 나가 사는 동안에도 끊임 없이 싸움을 하셨다고 합니다.
(제 동생은 독립도 하지 않고 부모님 밑에서 모든 것을 감당하면서 살았을 겁니다.)
제가 드린 돈은 아빠의 제 3,4 금융 사채 빚을 갚는데 쓰였고,
엄마는 괜찮은 듯 툭툭 털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결혼이 순탄하게 흘러 가길 바래서였을겁니다.

저는 결혼 후 또다른 계기로 화가 나 받은 돈을 돌려달라하였고,
아빠는 큰아버지에게 퇴직금을 미리 달라고해서
저에게 돈을 송금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돈을 받고 연락도 끊었습니다.
첫째 낳고 둘째 낳고 아이들 낳을때만 연락드렸습니다.

남편과 저는 결혼해서 아이들을 둘 낳고
가치관도 서로 잘 맞아 꿈꾸던 가정을 꾸렸습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 부모님은 손주들을 너무 좋아해서
제가 아이들을 안 보여 주면 제가 꼭 죄인이 된 것 같습니다.
저의 육아를 도와 준다는 명목으로 퇴직후 가까이 이사도 오셨고
저희 집안 일 부터 육아까지 도움을 주셨습니다.
웬만한 이모님 쓰는 비용 시급으로쳐서 드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성인이 되고 보니 엄마와도 아빠와도
말이 전혀 통하지를 않고 알면 알수록 생각도 너무 달랐습니다.

지난 과거도 제대로 풀어 지지 않았는데,
아무일 없던 듯이 얼렁뚱땅 이렇게 손주라는 연결 된 끈 하나로
모든걸 덮어 두고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이런 관계도 제 성격상 너무 싫습니다.
저와 가까이 이사한뒤로 제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고
부동산 문제부터 왠만한 서류들도 제가 해주기를 바라십니다.

저도 사실 지금 아이들이 어려 하루하루 정신 없을 때인데,
부모님만 만나고 오면 그날 저녁은 내내 웁니다.
그냥 일상을 보내고 온 것인데도 대화가 좋게 나가지 않고
엄마의 도움을 받는다고 저는 전혀 편안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엄마의 마음에 짐을 털기 위해서 저를 그렇게 도우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용서 할 마음이 없어서 그의 상응하는 아니 그보다 더 돈을 드리면서 끝까지 당당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제가 하도 가까이 살면서 힘들어 하니 신랑은 이사를 가자고 했습니다.
이사를 갔지만 가벼운 전화라도 했다하면 저는 하루를 날립니다.
그냥 눈물이 나고 그냥 삶의 의욕이 떨어집니다.

그렇게 저는 작년 겨울 부모님과 연을 끊었습니다.
아직도 부모님은 연락이 옵니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이렇게 부모님과의 연 끊어도 괜찮을까요?
이런 아빠와 살아갈 엄마 그리고 제 동생을 뒤로하고,
저만 마음 편하자고 연 끊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잘못하는 부분을 지적해주시고 쓴소리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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