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두 딸을 둔 40대 후반 주부입니다..
첫째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 돈 모아둔 걸로 여행 다니다가 1년 정도 취준하고 바로 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대학 다니는 동안에 등록금, 용돈, 자취 비용 다 제가 내줬구요 여행 다닐 돈은 딸이 방학 동안 알바 하면서 모은 돈으로 다녀왔어요 (여행 경비에 대해 단 한푼도 지원하지 않음, 한국 돌아와서는 취준 비용 전액 지원해줌)
둘째 딸도 마찬가지로 전부 지원해주고 있고 용돈 부족하거나 하면 저에게 논의 후 아르바이트 간혹 하고 있구요
대신에 저는 정해진 용돈 이외에 돈이 더 필요하면 더 주지 않아요 다만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거나 공모전 우승 등 칭찬 받아야 마땅한 일이 있다면 포상 개념으로 갖고 싶은 걸 선물로 사주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둘 다 본인이 열심히 집중해야 할 것들에 더 힘을 쏟고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주도하는 모습이 저는 너무 만족스럽고 좋은데요
이 모든 것들 당연히 집에 여유가 되니 해주는 것들이었어요
내가 좋아 낳은 아이들이니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전까지는 내가 케어해야 된다 생각했고 요즘같이 사회에서 경쟁이 치열할 때일수록 더더욱 세상에 있는 불합리적인 것들에 상처받지 않도록 받쳐주겠다 첫째 임신했을 때부터 했던 제 다짐이었구요
저희 가정은 한 지역 한 동네에 오래 살았어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면서부터 친해진 학부모들이 몇몇 있는데 고등학교까지도 아이들이 같이 진학했기 때문에 많이 친한 사이였거든요
그러다가 저는 아이들이 다 대학 입학하고 나서 저도 여행 같은 것도 다니고 친정에도 다니고 하느라 그 동네에 잘 머무르지 않았다가 요새 들어 동네 왔다갔다 하며 다시 인사하며 지냈어요
그런데 오늘 친해졌던 학부모 중 한명이랑 마트에서 마주쳤다가 커피 한잔 하는데 첫째 이야기 들었다고 대뜸 저보고 애들 경제 관념 다 망친다고 하더라구요...
첫째 아이는 취직을 했지만 아직 독립하지 않고 저희 집에서 생활 중입니다 그 집 아이가 첫째랑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데 아마 첫째 아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공유했겠죠? (그 집 아이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취준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자취하고 나서는 자취보다는 집이 편하고 애 아빠가 취직 선물로 차를 선물해서 운전해서 다니는데 그게 자취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말에 편한대로 하라고 했어요
그렇게 살면서 첫째 아이가 집에 생활비는 안 내지만 더 이상 용돈을 받거나 하지는 않아요 애초에 아이한테 생활비를 받을 생각도 못했구요..
그렇다고 첫째 아이가 괘씸하다거나 다른 자취하는 아이들에 비해 생활비 안 들고 돈 모으는게 치사하다 생각도 안 들어요;; (애초에 애들이 아직 사회초년생인데 벌어봤자 얼마나 번다고 그걸 받나요..)
오히려 내 새끼가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밥 먹고 자는데 뭐가 아깝겠어요
그런데 그 집 아이 엄마가 다 큰 성인이 돈벌이도 하는데 왜 아직까지 생활비도 안 내고 엄마아빠 그늘에 사냐면서, 당연히 생활비를 지불해야 하는 게 맞는거며 지금부터라도 애들 경제 관념 생각해서 생활비를 받든 집에서 내쫓으라고 하네요..
저처럼 오냐오냐 키우는게 경제 관념 다 망치는 거라는데 벙쪄서 아무말도 못했어요
제가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임신하고 결혼을 해서 그 학부모랑 나이 차이가 조금 납니다 그래서 저보고 일찍 결혼해서 그런 감각이 많이 없는 거라며,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애들 지원 그만하고 노후 준비 단단히 해두라는데.. 어이가 없네요
다들 자식들한테 생활비 받으시나요?